2013년 4월호

중동 원유 의존 벗어나고 북미 건설·기자재 사업 노려라

미국 타이트오일의 역습

  • 송경열 │맥킨지 부파트너│정재훈 │맥킨지 부파트너│se_client@mckinsey.com

    입력2013-03-21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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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가스보다 셰일오일 개발 속도 빨라
    • 2020년 이후 유가 하락 가시화할 수도
    • 한국, 재무적 관점에서 美 LTO 유전 개발 참여해야
    • 십수 년 만의 에너지 호재…“민관협력 필요”
    셰일가스(Shale Gas) 뒤에 ‘혁명’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정도로 그간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핫이슈는 단연 셰일가스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화두는 셰일가스에서 라이트 타이트오일(Light Tight Oil·이하 LTO)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LTO는 셰일가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 가능한 원유를 총칭하며, 주로 셰일층에서 나오기 때문에 ‘셰일오일’이라고도 한다. LTO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 미칠 파괴력이 셰일가스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분야에서 높은 중동 의존도, 그리고 LTO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LTO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기 전에 중장기 에너지 및 관련 산업 정책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

    미국 ‘에너지 독립’ 앞당긴다

    셰일가스가 촉발시킨 미국의 ‘에너지 독립’ 논의가 LTO 붐으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이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2030년에는 원유 독립국, 그리고 2035년에는 자국의 총 에너지 수요를 자급자족하는 에너지 독립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해 11월에 내놓았다.

    2012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650만 배럴로 2008년 500만 배럴과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이는 실로 엄청난 양이다. 전통적인 유전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대신 LTO 생산량이 2006년 하루 20만 배럴에서 2012년 200만 배럴로 6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LTO가 미국 원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으로 인한 수요 감축, LTO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2012년 미국의 연간 원유 수입량은 2008년 대비 약 5억 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이 정치적 수사(修辭)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중동 원유 의존 벗어나고 북미 건설·기자재 사업 노려라
    미국의 LTO 가채(可採) 매장량은 최대 240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것은 LTO 생산량 증가 속도가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미국 내에서 개발 중인 주요 LTO 유전의 생산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기도 전에 신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채굴 기술의 발전으로 LTO 생산원가가 배럴당 최저 40~5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고, 현재 유가를 고려할 때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 미국 자원개발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LTO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LTO는 현재 노스다코타 주 바켄(Bakken)과 텍사스 주 이글포드(Eagle Ford) 두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고, 이 밖에도 약 15개 지역에서 LTO 탐사 및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중 2~4개 지역에서만 개발이 성공한다 해도 2020년 미국의 LTO 생산량은 하루 550만 배럴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훌쩍 뛸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성공 지역이 10~15개에 달한다면 2020년 최대 생산량은 하루 1400만 배럴이 될 것이다. 현재 미국의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850만 배럴임을 고려하면 미국은 2020~ 2025년에 ‘원유 독립’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은 지구촌 원유 공급과 수요 측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亞 원유시장 쟁탈전 가능성

    미국의 원유 수입은 2008년 하루 평균 1000만 배럴에서 2012년 850만 배럴로 15% 감소했다. 자국 내 원유 생산 증가에 따라 이미 수입량 조절에 돌입한 것이다. 2020년 미국 LTO 생산이 하루 550만 배럴에 이른다고 가정하면 미국 내 유가 안정화, 관련 인프라 건설 수요 증대 등 미국 에너지 산업은 일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7% 수준에 그쳐 글로벌 유가를 억제하는 수준에만 머물 뿐, 큰 폭의 유가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LTO 생산이 하루 1400만 배럴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17%를 웃도는 양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조정 가능 범위를 넘어선다. 글로벌 유가 하락이 가시화할 수 있고, 캐나다 오일샌드나 심해 유전개발 프로젝트 등 개발비용이 배럴당 60~70달러를 상회하는 고비용 유전 프로젝트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유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대, 이라크 원유 생산 추이, 북해 및 브라질 지역 심해 유전 개발 추이 등 여러 변수에 영향 받기 때문에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미국이 원유 독립국이 되면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던 캐나다, 중남미, 서부 아프리카 등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원유 시장을 놓고 중동 국가들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셰일가스 및 LTO 생산 때 함께 나오는 천연가스의 급증으로 미국 천연가스는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MMBtu(25만kcal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5달러 미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LTO 생산이 1400만 배럴에 도달한다면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한층 전향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동 원유 의존 벗어나고 북미 건설·기자재 사업 노려라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석유화학, 건설 엔지니어링, 기자재 등 각 산업 분야는 셰일가스뿐만 아니라 타이트오일 영향까지 고려해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LTO가 가져올 사업 기회

    미국 LTO의 생산 전망은 얼마나 경제성 있는 시추가 가능할 것인지 외에도 원유 수송 인프라, 환경 이슈, 채굴기술의 발전 등에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는 LTO 생산기지와 원유 수요처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부족해 비용이 높은 철도를 통해 수송되는 실정이다. 또 수압파쇄 과정에 사용하는 막대한 양의 수자원과 화학첨가물로 인한 지하수 오염, 지진 유발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일례로 2011년 오하이오에서 수압파쇄로 인해 11회의 지진이 유발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셰일가스 개발 경험을 토대로 한 혁신적 기술의 상업화를 LTO 생산량 증가의 핵심과제로 보고 있다. 특히 채굴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압파쇄 최적화 모델링과 가스 기반 발전기 활용 등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Non-water fracturing 기법이 상업화한다면 수자원 부족으로 개발이 제한됐던 지역으로 LTO 개발이 확산될 것이다.

    셰일가스와 LTO의 개발 확대는 최근 수십 년간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이며, 한국의 여러 산업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에너지 관련 건설/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기대돼 한국 기업들에 신규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셰일가스 붐을 고려해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LTO 확대 영향도 감안해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1. 원유 개발과 도입

    미국 LTO 생산 확대로 글로벌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공산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및 구매 협상력 강화에 있어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그동안은 중동산 위주 원유 수입에서 탈피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할 기회가 생겼다.

    또 현재 LTO를 상업 생산하는 바켄, 이글포드뿐만 아니라 니오브라라(Niobrara), 우드포드(Woodford) 등 LTO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LTO 탐사/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스미토모 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데본 사가 소유한 페르미안 분지의 미들랜드 울프캠프 LTO 지분을 30% 매입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은 약 1조 원을 들여 미국 최대 독립 유전개발 업체 체사피크의 오클라호마 라임 분지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 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약 3만5000배럴의 원유가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원유 직도입보다는 재무적 성과를 목적으로 미국 LTO 유전개발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은 현재 캐나다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LTO를 포함한 원유 수출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수출이 허용된다 해도 미국산 원유의 직접 도입에 대한 경제성 분석이 필요하다.

    미국 LTO 확대에 따라 개발 비용이 높은 일부 유전 개발 프로젝트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캐나다 오일샌드 등 비전통적 원유 개발 및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투자에 대한 사업 타당성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

    2. 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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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일가스와 LTO의 확대는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셰일가스 확대만을 고려했을 당시엔 미국 내 에탄 가격 하락에 따른 에탄 크래커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한국 기업을 포함한 많은 석유화학 회사가 미국 에탄 크래커 투자를 적극 검토했다(에탄과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주원료로 에탄은 천연가스에서,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다). 그러나 미국 LTO 생산이 증가해 나프타 생산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나프타 가격이 하락한다면 나프타 크래커 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된다. 이는 미국 에탄 크래커 업체들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글로벌 에틸렌 계열 제품 패권을 놓고 미국 에탄 크래커 업체와 한국 등 아시아 나프타 크래커 업체의 경쟁구도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국 에탄 크래커 투자를 검토하는 한국 기업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만 셰일가스와 더불어 미국의 LTO 확대는 프로판/부탄의 공급 증가를 가속화해 이들 제품의 가격 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셰일가스 확대로 인한 나프타 크래커 대비 에탄 크래커의 비중 확대, 이에 따른 프로필렌/부타디엔 등 고분자 제품의 생산량 둔화 및 가격 상승과 맞물려(프로필렌/부타디엔은 주로 나프타 크래커의 부산물), 프로판-프로필렌 및 부탄-부타디엔의 가격차를 상당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다.

    이에 따라 LTO 확대는 PDH/BDH 등 On-purpose 방식의 프로필렌/부타디엔 생산 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금까지의 프로필렌/부타디엔 주요 생산 방식인 나프타 크래커 및 정유 시설만으로는 이들 고분자 제품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프로판/부탄으로부터 직접 프로필렌/부타디엔을 생산하는 On-purpose 방식의 사업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관련 사업 기회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엔터프라이즈, 다우케미컬 등 선도 석유화학업체들은 2015년까지 텍사스 지역에 연간 75만t 규모의 PDH 방식 프로필렌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3. 건설/엔지니어링

    건설/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첫째, 미국 원유·가스 수송 인프라 관련 건설/엔지니어링 사업 기회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엔 자국 생산 원유를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인프라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 LTO 생산이 가장 활발한 바켄 지역에서 걸프만까지 송유 가능한 것은 Seaway 파이프라인이 유일하다. 하는 수 없이 철도 수송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배럴당 7~20달러로 배럴당 2~3달러인 파이프라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런 사정으로 바켄유는 멀리 가지 못하고 인근 지역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2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따라서 원유·가스 수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 또한 경질유인 LTO 정유를 위한 정제(refinery), 개보수, 건설/엔지니어링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LTO를 채굴할 때 나오는 천연가스 증대로 북미 내에서 화학플랜트 및 발전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LTO 100만 배럴당 7억~1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추출되는데, 향후 하루 LTO 생산량이 1400만 배럴이 될 경우 100억~140억 입방피트의 수반가스가 추가로 조달된다. 이는 거의 공짜로 얻다시피 한 수반가스를 활용하는 화학 플랜트 증설을 유도할 것이다. 앞서 석유화학 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가의 프로판을 활용한 PDH 역시 증설 계획들이 있어 북미에서 화학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복합 화력 발전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사업기회 역시 중장기적으로 규모 있는 성장이 예상된다. 셰일가스 확대로 이미 미국 내 가스 발전 비중이 석탄 발전 비중을 앞질렀다(2012년 5월). LTO 생산에 가스 생산이 수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스 발전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남미에서의 중간 인프라 건설/엔지니어링 사업 기회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 여러 국가는 미국 수출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아시아 시장으로의 원유 수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 태평양에 인접한 국가에서 원유를 해안까지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 향후 이에 대한 건설/엔지니어링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미 국가 대부분은 정부 규제가 심하고 국유 석유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단독 진출보다는 조인트벤처나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진출이 현실적이다.

    중동 원유 의존 벗어나고 북미 건설·기자재 사업 노려라
    4. 기자재

    LTO의 확산은 관련 기자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유정관과 송유관의 경우 LTO 관련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로 수요가 증가해 국내 강관업체에 셰일가스 붐에 이어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중국산 강관에 대한 반덤핑 제소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강관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어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의 강관 수입 2위 국가로 도약했다.

    다만 LTO 등 수평 굴착용 유정관의 경우 무계목(Seamless) 강관 비중이 60% 이상이며(수직 굴착용 유정관의 경우 35% 수준), 강관 연결 부위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용접 강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강관업체의 경우 무계목 강관에 대한 기술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선도 오일 메이저 및 건설/엔지니어링 회사의 강관 구매대상 업체로 등재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수평시추/수압파쇄/수처리 등 LTO 시추 공법에 필요한 각종 장비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이다. 수평시추용 드릴 및 수압파쇄용 펌프는 셰일가스의 급속한 성장으로 이미 수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찬가지로 셰일가스와 LTO가 유발할 수 있는 폐수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이동식 수처리 장비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건설/엔지니어링 ‘파란불’

    이러한 셰일가스 및 LTO 관련 장비 시장은 현재 NOV, Schoeller Bleckma nn, Weir SPM 등 미국 및 유럽계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정밀기계 및 장비 제조에 전문성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다만 LTO를 포함한 자원개발 산업의 경우 관련 장비에 대한 높은 신뢰성과 기술력이 요구되므로 해당 분야 납품 실적이 없는 국내 업체들은 기술 및 레퍼런스 확보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한 적극적인 M·A 전략과 동시에 Non-water fracturing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한 중장기 시장 기회 선점 등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중동 원유 의존 벗어나고 북미 건설·기자재 사업 노려라
    송경열

    1972년 서울 출생

    2002년 미국 MIT 항공우주공학 박사

    現 맥킨지 부파트너

    맥킨지 글로벌 재생에너지/Cleantech 산업 부문 리더, 맥킨지 서울사무소 오일/가스/화학 부문 리더
    중동 원유 의존 벗어나고 북미 건설·기자재 사업 노려라
    정재훈

    1977년 서울 출생

    2009년 켈로그(노스웨스턴대) MBA

    現 맥킨지 부파트너

    맥킨지 서울사무소 오일/가스/화학 부문 리더, 맥킨지 Cleantech 산업 부문 Global Fellow


    LTO의 개발 속도가 셰일가스보다도 빠르고 가스보다는 원유가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을 넘어 중국, 호주, 남미 등으로 비전통 에너지 개발 붐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부상하는 비전통 에너지가 향후 기업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원천이 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쳐 이처럼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오는 호재가 근 십수 년간 없었다는 점이다. 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자칫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뒤처지고 소외될 수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막대한 자본을 가진 오일 메이저와 각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따라서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을 통한 LTO 유전 인수, LTO 시추 기술 및 전문 인력 확보 등을 국가 성장동력의 기반으로 삼을 것을 검토해야 한다. 적극적인 민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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