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호

영(嶺)

  • 박설희

    입력2013-05-22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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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嶺)

    일러스트·박용인



    순하고 느릿한 구름들이 내려와

    양이 되고

    양떼를 몰고 가는 목동이 되고





    길길이 날뛰던 바람이

    수만 갈래

    풀과 이파리로 번져나



    발자국을 셀 수가 없다

    거친 숨 골라

    여기에서 거기로 이동한 것들의 흔적



    에돌아가며 오르내리다

    기어이 제 속을 들여다보게 하고 나서야

    놓아주는 길



    박설희

    1964년 강원 속초 출생

    2003년 ‘실천문학’ 신인상 수상

    작품집 : 시집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現 (사)한국작가회의 회보 편집장, 시인


    뒤돌아보면

    안개가 그 길을 지우고 또 지우고



    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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