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형로봇기업 유진로봇이 개발한 외국어 교육용 로봇 ‘로보샘’.
최근에는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며, 이 부문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12년 기준 46억 달러 규모로 전체 로봇 시장의 34.8%를 차지하는 서비스용 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장점인 반복 작업과 정교한 컨트롤 능력에 서비스 영역을 접목했다.
2003년 신장과 전립선 수술용으로 개발된 ‘다빈치’는 최소한의 절개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으로 현재까지 60만 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이 지난해 인수한 키바 시스템스(Kiva Systems)의 물류관리 로봇을 실제 물류센터에 적용하면 연간 최대 9억16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 서비스 영역뿐 아니라 로봇 청소기, 애완용 로봇 등 가정이나 개인 영역에서의 로봇 수요 또한 확대된다.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에 따르면 2013년 국내 가정용 로봇 청소기는 13만 대가 팔려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윈터그린리서치는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이 2015년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개방 시대
최근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개방해 자신들의 개발 성과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이로 인해 타 업체의 하드웨어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거나, 로봇은 외형만 개발하고 소프트웨어는 공유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증가한다.
유럽연합(EU)이 개발한 로보어스(Roboearth)는 로봇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 클라우드 저장 공간’으로, 한 로봇이 경험한 일을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다른 로봇도 학습할 수 있다. 아미고(Amigo)라는 로봇은 이 프로그램을 통한 시연에 성공했다. 병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먼저 병실을 둘러본 다른 로봇이 올린 정보를 다운로드한 후 길을 찾아가 환자에게 우유를 가져다준 것.
구글이 투자한 윌로우 개러지(Willow Garage)사는 클라우드 로봇 ‘PR2’를 개발해 전 세계 대학에 20여 대를 무료로 제공하고 기술을 공유하게 했다. 독일 뮌헨대는 이 로봇에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쳤고 미국 버클리대는 수건 개는 법을 가르쳤다. PR2는 이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공유하면서 두 가지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밖에 로보틱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OSRF(Open Source Robotics Foundation)는 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오픈소스와 시뮬레이터 등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로봇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