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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新지방시대 리더

“달성은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

군(郡) 개청 100주년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달성은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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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사 중창과 4王의 氣

김 군수가 말을 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더니 집무실 TV를 켠다. 이내 비슬산 정상 천왕봉에 설치된 산불감시용 CCTV 화면이 뜨더니 대견사가 실시간으로 내려다보인다.

“대견사 뒤 바위가 암괴류다. 그 위론 비슬산 1000m 고지, 100만㎡에 달하는 참꽃 군락지다. 비슬산엔 4왕(王)의 기(氣)를 받아 4명의 왕이 난다는 설이 있다. 혹자는 그 기운으로 박 대통령이 당선됐으니 이제 3개 남았다고도 한다. 그걸 벤치마킹해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4왕의 기를 받아 DGIST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고 했는데, 내가 3개 다 가져가진 말고 하나는 남겨두라고 했다.(웃음)”

문화해설사 못잖은 설명. 신이 난 듯하다. 대견사로선 되레 김 군수가 대견할 것 같다.

▼ 불교 신자인가.



“그렇긴 한데… 1년에 두 번만 절에 간다.(웃음)”

▼ 이런 사업들에 대한 군민 반응은.

“4년 전부터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니 행여 소비성 행사를 하는가 싶어 뜨악하게 여겼으나 지금은 매우 좋아한다. 처음에 ‘100년 달성 꽃피다’란 군정 슬로건을 내거니 ‘무슨 꽃이 핀단 말이고? 김문오 꽃?’ 하는 식으로 시큰둥해했다. 근데 이젠 ‘꽃피다’가 친숙하고 미래지향적이라고들 한다. 100주년인 만큼 올해는 ‘대구의 뿌리 달성 꽃피다’로 슬로건을 바꿨다.”

▼ 지난 4년간의 민선 5기 군정에선 유독 문화·관광의 접목이 돋보인다. 그에 천착한 이유라도 있나.

“대구엔 관광이란 화두가 없다.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미흡하다. 그래서 그 화두를 달성군에서 꽃피워보려 했다. 왜? 우린 여건이 되니까. 명산 비슬산엔 대견사, 용연사 등 불교문화가 풍부하다. 도동서원 등 유교문화도 뿌리 깊다. 거기에다 낙동강도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대구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달성군의 하드웨어(산업)와 조화를 이룰 소프트웨어를 갖추고자 했다. 그게 바로 문화·관광 인프라 및 콘텐츠 구축이다. 새로운 전략사업인 셈이다.”

▼ 현 정부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우리가 먼저 시행했다.(웃음) 물론 박 대통령 의중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군민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있다 대통령이 된 분이 ‘문화융성’이라고 하니 처음엔 긴가민가하던 군민들도 점차 이해 폭을 넓힌 것 같다.”

“문화융성? 우리가 먼저 했다”

▼ 화원읍 성산리 화원동산 소재 옛 사문진 나루터에서 여는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사문진 나루터는 18세기 근대음악 시기에 탄생한 획기적 건반 악기인 피아노가 국내 최초로 들어온 관문이다. 즉 우리나라 신(新)문화의 원류 구실을 한 달성군의 위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다. 달성문화재단이 관련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음악문헌학회 손태룡 대표가, 1900년 3월 26일 미국 선교사 사이드 보텀(한국명 사보담)이 사문진 나루터로 피아노를 들여온 과정을 논문으로 입증했음을 알게 됐다. 논문은, 미국에서 가져온 피아노를 사문진 선착장에 내린 후 사흘 동안 대구 종로의 집까지 옮기는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원래 대한민국 최초 피아노로 알려진 건 1901년 들어온 것으로 현재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전시돼 있다. 그런데 그보다 1년 앞서니 이건 엄청난 스토리 아닌가.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거쳐 피아노를 테마로 콘서트를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런데 알아보니 100대론 화음을 제대로 맞추기 어려워 힘들다더라. 그러다 임동창 씨를 만났다. 그가 그랬다. ‘굿 아이디어!’ 그 양반이 클래식과 국악에 두루 정통한 풍류 피아니스트 아닌가. 그 후 2012년 1회 콘서트를 열었는데, 반향이 컸다. 10월엔 3회 행사를 연다. 보러 오라. 장관이다.”(상자기사 참조)

▼ 관객 반응은 어땠나.

“1회 땐 평면 무대에서 하니 입체감이 덜했다. 그래서 2회 땐 계단식으로 꾸몄는데 그래도 집음(集音)에 문제가 있었다. 올해는 아예 행사장 바닥에 통로를 만들어 피아노를 청중 곁에 쫙 깐다. 청중과의 일체감을 위해서다. 2회 때부터 크게 알려지니 서울, 부산, 경주, 울산,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관객이 찾아온다. 음악애호가, 임동창 씨 팬…. 피아노 100대라니 누군들 호기심을 갖지 않겠나. 연주자 선발에 대한 청탁까지 들어온다. 올해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이틀 여는 공연 첫날 음악 전공 고등학생들을 무대에 세워달라더라.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그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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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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