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호

Interview

“모든 인류는 하나의 세계 가족”

토머스 월시 천주평화연합 세계회장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16-02-19 11: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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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선명·한학자 총재 탄신 및 기원절 3주년’ 기념행사 개최
    • ‘희망 4년’ 모토는 ‘국민 종교로의 성숙’
    • 항구적 평화세계 건설 헌신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인 2020년을 4년 앞둔 올해를 ‘희망 4년’으로 명명하고, ‘문선명·한학자 총재 탄신 및 기원절 3주년’을 맞아 그 실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희망 4년’의 모토를 ‘국민 종교로의 성숙’으로 정한 가정연합은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주창한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 이념을 중심으로 한 참사랑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 실천함으로써 이 기간에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종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류 한 가족, 꿈의 실현을 위하여’를 슬로건으로 행복한 가정공동체, 생활실천 종교문화, 한반도 평화실현 등 대(對)사회 운동을 핵심 과제로 정해 세부 정책을 실천한다.



    다채로운 행사 열려

    ‘문선명·한학자 총재 탄신일(음력 1월 6일) 및 기원절(음력 1월 13일)’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한 해를 시작하는 가정연합은 올해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천주평화연합(UPF)과 공동으로 ‘탄신일’(양력 2월 13일)부터 ‘기원절’(2월 20일)까지 8일 동안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엔 미국, 영국, 이스라엘, 요르단, 동구권과 아시아권 등 세계 각지에서 국회의원 180여 명, 최근 두 총재의 가르침이 국가 차원에서 확산 중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팔 등 동남아 8개국 언론인 40여 명,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요 행사로는 두 총재의 ‘탄신일’ 기념행사 및 ‘기원절’ 3주년 기념식, 2016 천주축복식, 원모평애재단 장학증서 수여식, 국제지도자회의(ILC), 세계평화의원연합(IPWF) 창립 발의,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제, 천일국 지도자 총회, 효(孝) 뮤직 페스티벌 등이 열렸다.
    2월 12~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ILC를 주관한 토머스 월시 UPF 세계회장 겸 선학평화상재단 사무총장에게서 이번 행사의 의의와 UPF의 활동상에 대해 들었다. 종교 및 윤리 분야에서 학문적 지식을 쌓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월시 회장은 초종교 관계, 종교학, 종교와 평화, 철학과 사회이론 분야 전문가로서 교사, 저자, 편집자로 일했다. 브리지포트대 이사회 공동의장, 세계비정부기구(NGO)단체연합(WANGO) 국제위원회 부의장, 국제종교자유연맹과 ‘워싱턴타임스’ 이사회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국민 종교로 성숙’

    ▼ 이번 행사의 의의는.
    “1920년 출생한 문선명 총재와 1943년 출생한 한학자 총재의 생일은 음력 1월 6일로 같다. 두 분은 전 세계로 확산된 세계평화운동의 창시자다. 그들의 도덕적·정신적 가르침과 ‘위하여 사는 삶’은 인종과 종교, 국적, 문화를 초월해 전 인류에게 큰 영감을 줬다. 2월 13일 열린 탄신 기념행사는 세계 150개국 이상, 수천 개 도시에서 일제히 진행됐는데, 전통적인 ‘축제’ 차원을 넘어 세계 70억 인류를 위해 창설자의 평화 유산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의 모임이 됐다. 두 분의 유산은 그들이 전 생애에 걸쳐 가르치고 설립하고 지원한 많은 조직과 프로그램, 이니셔티브의 토대가 된 핵심 가치와 원리인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모든 인류는 하나의 세계 가족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하늘 부모이자 만물의 창조주인 하나님이라는 공통의 기원을 공유하는 형제자매다. 둘째, 남녀의 결혼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가정은 사랑의 학교, 도덕의 학교, 문화의 학교다. 가정이 튼튼하고 안정되면 건강하고 안정된 사회를 이룰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도덕 원칙은 ‘위하여 사는 삶’이다. 이 원칙이 광범위하게 존중받고 실천되면 세계 평화가 이뤄질 것이다. 넷째, 종교는 인류에게 정신적·도덕적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종교적 가르침을 존중하고 거기서 배워야 한다. 자신과 다른 종교인을 경시해선 안 된다. 그래서 초종교 대화가 중요하다. 서로에게 배움을 얻고 존중해야 한다. 다섯째, 참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닌, 모든 인간관계의 화합이다. 모든 사람 간의 조화와 협력뿐 아니라 지구와 자연계 전체에 대한 존중이 높아지면 평화는 이뤄진다.
    두 총재 탄신일을 전후한 기간에 이러한 원칙 구현을 촉진하고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두 분이 세계 인류로부터 어느 정도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은 깊은 영감을 주고 삶을 바꿔놓는 변화의 원천이다. 위대한 자선가이자 인도주의자로도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에게 역사를 바꿀 비전을 제시하고 항구적 평화의 세계로 인도하는 이 시대의 영적 지도자다. 이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두 분을 참부모, 참스승으로 모신다.”



    한반도 유엔 사무소 설치 제안

    ▼ 기념일 동안 어떤 행사가 열렸나.
    “두 총재의 비전과 리더십에서 영감을 받고 항구적인 평화세계 구축에 기여하려는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예를 들어 UPF는 ‘이 시대 중요한 도전과제 해결 : 정부, 시민사회, 종교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한 ILC를 열었다. ‘워싱턴타임스’ 재단 및 ‘세계일보’ 주최로 기후변화, 폭력적 급진주의 증가, 북한 핵 개발에 따른 평화 위협 등을 논의했다.
    기후변화는 인류를 비롯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와 9월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의 수립을 통해 많은 진전이 이뤄졌으나 시민사회, 민간 부문, NGO, 종교 기반 단체 대표들도 온전히 이 과정에 포함돼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력적 과격주의와 테러리즘의 위협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관용, 중용, 상호 존중을 촉진하는 종교지도자와 종교 기반 단체의 노력이 동반돼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다양한 형태의 소셜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알 카에다 같은 단체에 조종당하고 속는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젊은 사람들 간의 상호 존중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50여 개국에서 180여 명의 현직 국회의원이 ILC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 세션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주제 중엔 항구적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전 세계 국회의원 연합을 설치하자는 제안도 있다. UPF 산하 지부로 설치될 이 국회의원 연합은 그 자체로 전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ILC 기간에 한반도에 유엔 사무소를 설치하는 제안도 고려됐다. 뉴욕, 제네바, 나이로비에 있는 유엔본부에 상응하는 사무소 설치를 제안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았는데도 아시아엔 유엔본부가 없다.”



    6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

    ▼ UPF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UPF는 항구적 평화세계 건설에 헌신하는 개인 및 단체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유엔의 ‘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 지위’에 있는 NGO로, 6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첫째는 국제회의 및 평화 교육이다. 지난 한 해 UPF는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한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부, 종교계, 시민사회, 민간 부문, 학계,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탐구하고 협력하는 자리다. ILC도 그런 예다.
    둘째, 초종교 평화 구축이다. UPF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 간의 상호 이해, 존중,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초종교 대화를 촉진한다. 초종교 대화는 특히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와 같이 서로 다른 종교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 간에 분쟁이 있는 지역의 평화를 위해 중요한 수단이다.
    셋째, 결혼과 가정이다. 결혼과 가정이 평화와 무슨 관련이 있나 싶겠지만, 가정은 인류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사회 단위다. 사회와 국가 형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가정은 핵심 가치, 윤리, 문화, 종교, 심지어 시민의식을 학습하는 공간이다. 또한 중요한 경제단위이기도 하다. 건강한 결혼과 가정은 번영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많은 가정이 불안정해지면 사회도 불안해진다.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가 위협받을 때 결혼과 가정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이는 UPF가 결혼·가정·인류발전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유다.
    넷째, 평화와 안보다. UPF 활동의 대부분은 평화에 대한 ‘소프트 파워’ 접근법, 즉 ‘인간 대 인간’ 프로그램을 통한 평화 증진에 맞춰져 있다. 이는 마음과 심정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2의 외교’ 혹은 ‘시민 외교’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국제적 관계에서 펼쳐지는 ‘하드 파워’에 대해서도 정통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정치적·군사적·경제적 힘과 세계 정세와의 관련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UPF는 특정한 지정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많은 고위급 두뇌집단의 자문을 구한다. 또한 중동 평화 이티셔티브, 남아시아 평화 이니셔티브, 동북아 평화 이니셔티브, 발칸 평화 이니셔티브 등 해당 지역 평화에 효과적으로 기여한 일련의 ‘평화 이니셔티브’도 개발했다.
    다섯째, 청년 및 봉사다. UPF는 ‘청년 UPF’라는 강력한 조직을 보유했다. 청년들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지역의 평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젊은이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세계시민’이 되고 싶어 한다. UPF는 이런 청년들을 위해 환영받을 만한 기반을 제공한다. 리더십 교육, 인도주의적 봉사활동, 초종교 교육 등에 중점을 두고 청년을 위한 수백 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종교청년봉사단(RYS)이란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여섯째는 유엔과의 협력이다. UPF 지부는 해마다 세계 초종교 화합 주간, 국제가정의 날, 여성지위위원회, 세계 부모의 날, 국제 평화의 날 등 주요 유엔 이니셔티브와 관련한 행사를 연다. UPF는 유엔 문명 간 연대(UNAOC)와 아프리카연합의 상설 옵서버 임무를 맡고, 뉴욕·제네바·빈·나이로비에서도 많은 유엔 회원국의 사명에 뜻을 같이하고 활발히 공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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