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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시계는 빠르게 간다? 손님 몰래 이용시간 ‘삭감’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김완진 인턴기자 |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PC방 시계는 빠르게 간다? 손님 몰래 이용시간 ‘삭감’

‘국방부 시계는 느리게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반대로 시계가 빠르게 가는 곳이 있다. PC방이다. 국방부 시계는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질 뿐 제 속도를 내지만, PC방 시계는 실제 시간보다 빨리 달린다.
기자가 인천의 번화가 주변 PC방 15곳을 직접 방문해본 결과, 10개 업체는 손님에게 약속한 이용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 1시간 요금을 내고 인기 게임 ‘서든 어택’이나 ‘피파 온라인’ 등을 해보면 40여 분 만에 컴퓨터 작동이 멈춘다. 십정동의 한 PC방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0) 군은 “‘1시간에 500원’이라고 해놓고 1시간을 온전히 제공하는 PC방은 본 적 없다”며 툴툴댔다.
산곡동의 한 PC방 업주 김모(24) 씨는 “유료 게임을 할 경우 실질 제공시간은 1시간 요금에 40~50분”이라고 밝혔다. PC방은 게임회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손님이 유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손님의 PC방 이용시간을 ‘삭감’해 게임회사에 내는 유료 게임 이용료를 일부 보전하는 셈이다. 하지만 15개 PC방 어느 곳도 이러한 사실을 손님에게 안내하지 않았다.
상당수 PC방은 무료 게임을 이용하는 손님의 사용시간 역시 줄여서 제공한다. PC방 업주 이모(인천 부평동) 씨는 “무료 게임 중에는 PC방 전용 아이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PC방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아가는 것들이 있어 사실상 유료 게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방문한 15개 PC방 중 7개 업체는 대부분의 무료 게임을 유료 게임으로 간주했다.
사용시간을 삭감하는 PC방은 다른 곳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세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PC방 이용요금은 대개 시간당 1000원. 하지만 제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PC방 10곳 중 7곳은 시간당 요금이 500원 또는 700원이었다. 700원을 내고 40분간 게임을 한다면, 시간당 1000원을 내는 것과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PC방은 왜 이런 꼼수를 쓸까. 하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정책국장은 PC방 시장이 한풀 꺾이고 기존 업주 간 요금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이용시간 삭감으로 수익을 개선하려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 국장은 “PC방 요금의 최저 마지노선을 정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이미 정기국회가 끝나 법안이 언제 처리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PC방 시계는 빠르게 간다? 손님 몰래 이용시간 ‘삭감’

동아일보



신동아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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