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호

“2025~2026년 강원 방문의 해, 관광 역사 새롭게 쓸 것”

2024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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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4-12-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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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관광재단·기관장, 최우수 S등급 받아

    • ‘강원 레저 4종 챌린지’ 덕에 폐광지역 관광객 증가

    • 운탄고도1330 트레킹, 강원 20대 명산 완등 등 인기

    • 한 달간 가족단위 관광객 7800여 명 찾은 ‘신비로운 강원투어’

    • “대한민국의 관광 수도, 강원도의 힘! 즐겨보세요”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강원특별자치도에는 관광의 재미와 건강, 다양한 혜택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명품 관광콘텐츠가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고 자랑했다. [지호영 기자]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강원특별자치도에는 관광의 재미와 건강, 다양한 혜택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명품 관광콘텐츠가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고 자랑했다. [지호영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는 도청소재지인 춘천시와 원주시, 강릉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인구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구심점이 필요한 실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그 해법을 ‘관광’에서 찾았다. 2025년과 2026년을 강원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 중심에서 관광 활성화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가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다. 11월 말, 그를 만나기 위해 올겨울 첫눈이 소복이 내린 강원 춘천시를 찾았다. 재단 집무실에서 마주한 최 대표에게 강원관광 현주소를 묻자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는 서울특별시지만 관광수도는 강원특별자치도”라고 강조하며 설명을 이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 자체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이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들었던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각 시군의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수도의 위상에 걸맞은 관광 인구 증대를 위해 직원들과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재단의 수장이 된 최 대표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재단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취임 직후 다채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세일즈마케팅에 앞장섰다. 그 결과 관광객의 규모뿐 아니라 질적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4년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강원특별자치도 산하 출자 및 출연 기관장 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을 따냈다. 강원관광재단 역시 기관 평가에서 2022년부터 3년 연속 S등급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재단 직원들은 최 대표를 두고 “관광 전문가이자 강원특별자치도 관광 활성화에 진심인 수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 대표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강원도의원을 지내 강원특별자치도의 가려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강원대 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며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림성심대 관광영어과 강사,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연구원으로 활동해 관광 관련 이론과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2022년에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여의도연구원 문화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최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답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대로 발품 아끼지 않아

    29월 7일 운탄고도1330 트레킹을 신청한 외국인들이 정선군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운탄고도1330은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차들이 오가던 길로 현재는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게 조성됐다. [강원관광재단]

    29월 7일 운탄고도1330 트레킹을 신청한 외국인들이 정선군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운탄고도1330은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차들이 오가던 길로 현재는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게 조성됐다. [강원관광재단]

    2024년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에 이어 강원특별자치도 산하 출자 및 출연기관장 평가에서 S등급 기관장에 선정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좋은 성과를 만들어준 우리 직원들의 노고와 김진태 도정의 적극적인 지원과 18개 시군의 협력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는 결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재단을 사랑해 주시는 도민들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앞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전체가 하나의 글로벌 관광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신뢰와 품격을 갖춘 관광사업 개발과 경영 혁신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강원관광재단도 기관 경영평가에서 올해로 3년 연속 S등급을 받았는데, 1년 동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관광시장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하며 특별자치 중심의 관광진흥과 엔데믹 이후 적극적 해외 세일즈를 추진하도록 현장에서 발 벗고 뛰고 있습니다. 가만히 머물러 오기만을 바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우리 강원만의 특별한 관광 진흥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ut yourself in someone’s shoes(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라)’라는 영어 속담이 있듯,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봐야 할 순간이 많습니다. ‘역지사지’라고도 하죠. 제가 직원의 입장이 되어보고 도민의 입장이 되지 않고서는 모든 관광사업과 재단이라는 조직을 경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러한 여러 과정들을 겪으며 좋은 평가를 얻은 게 아닌가 합니다.”


    폐광지역을 특화한 ‘강원 레저 4종 챌린지’는 최 대표가 취임한 후 특별히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강원 남부권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유도하는 폐광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사업이다. 관광객이 직접 인증해 최대 2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삼척에서 숙박하고 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등의 레저를 같이 하면 G마켓에서 상품을 2만 원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강원 레저 4종 챌린지’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관광객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올해 태백 장성광업소에 이어 내년에는 삼척 도계광업소가 폐광됩니다. 1980~1990년대 우리나라 산업 근간을 이루었던 폐광지역(태백, 삼척, 영월, 정선)이 인구소멸이라는 위기를 맞아 새로운 산업을 갈구하는 지역민의 염원이 간절한 실정입니다. 강원 남부지역만이 지닌 지형적 특성을 보면 삼척의 바다, 영월·정선의 동강, 태백의 고원 등은 레저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폐광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레저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도록 광범위적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바로 ‘강원 레저 4종 챌린지’입니다. 해당 지역에서 레저와 숙박을 동시에 하면 할인해 주는 이 사업을 통해 올해 8252박을 지원했고, G마켓 지역업체 판매 금액만 7억80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지역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25~2026년 강원 방문의 해, 새로운 역사의 시작

    삼척군 미인폭포가 보이는 운탄고도1330 7길. [강원관광재단]

    삼척군 미인폭포가 보이는 운탄고도1330 7길. [강원관광재단]

    재단이 역점을 둔 ‘강원관광’의 포인트와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트래블 트렌드로 현장감이 넘치는 관광지가 주목받는다고 했습니다. 웰니스나 야간 관광, 자연 투어 등 대부분이 저희 강원특별자치도에 가득한 관광콘텐츠들이죠. 탄광지역 걷기 좋은 길인 운탄고도1330,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별빛이 내리는 요가 등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또한 폐광지역 최초로 국내 유명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CJ ENM)를 활용한 ‘신비로운 강원투어’를 진행해 한 달간 가족 단위 관광객 7800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폐광지역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해 상당히 고무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운탄고도1330은 영월군 청령포에서 삼척시 소망의 탑까지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차들이 오가던 길로 평균고도 546m, 총 길이가 173.2km에 달한다. 최고 해발이 1330m에 이르는 정선군 만항재를 포함한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동부지방산림청이 협업해 이 길을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길로 만들었다. 강원 20대 명산은 초보자를 위한 해발 1000m 미만 9개 명산(춘천 삼악산, 홍천 남산·팔봉산, 강릉 괘방산, 속초 청대산, 고성 운봉산, 삼척 쉰움산, 횡성 어답산, 화천 용화산)과 등산 애호가를 위한 해발 1000m 이상 11개 명산(정선 민둥산, 철원 복주산, 양구 사명산, 원주 치악산, 강릉 오대산 노인봉, 영월 백덕산, 동해·삼척 두타산, 태백 태백산, 평창 계방산, 인제 설악산 귀때기청봉, 양양·속초 설악산 대청봉)을 말한다. 20개 산을 완등하면 패치 2종을 받을 수 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20대 명산 완등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강원관광재단 수장으로서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지난 11월 25일 춘천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각국 대사와 가족 30여 명이 강원특별자치도에 오셔서 2025~2026년 강원 방문의 해를 2년간 성공적으로 지지해주겠다는 비전 선포식을 함께했습니다. 저와 재단은 강원만의 특별한 매력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이를 통해 강원 18개 시군의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시금석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 강원을 찾는 관광객 한 분 한 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이를 통해 도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습니다. 누구나 오고 싶은 대한민국 관광 수도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테니 따뜻한 관심과 응원 보내주세요. 강원도의 저력을 기대해주세요.”


    폐광지역을 특화한 관광 활성화사업 ‘강원 레저 4종 챌린지’를 사진으로 한 눈에 보여주는 ‘레저네컷’ 포스터. [강원관광재단]

    폐광지역을 특화한 관광 활성화사업 ‘강원 레저 4종 챌린지’를 사진으로 한 눈에 보여주는 ‘레저네컷’ 포스터. [강원관광재단]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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