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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양에선 무슨 일이…?

피바람 부르는 ‘3대 세습’ 준비, 실패하면 연형묵 집권 유력

  • 글: 박인철 북한전문가

지금 평양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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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양에선 무슨 일이…?

9월25일 중국 베이징공항에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또한 장성택은 김정일의 친동생 김경희의 남편이다. 김정일은 “경희의 말은 나의 말과 같다”고 한 적이 있을 만큼 김경희를 보호해왔다. 그 결과 장성택-김경희 일파는 북한 권력층에서 막강한 정치세력을 형성했다. 장성택의 큰형 장성우는 3군단장으로 있으면서 평양을 방어하는 주요 임무를 수행해왔고 둘째형 장성길은 군단 정치위원으로 근무했다. 장성우, 성길 형제 역시 10월 현재 숙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장성택이 현재 중앙당 학교에서 받고 있는 교육의 ‘수준’이다. 과거 장성택은 강선제강소에서 몇 달간 ‘혁명화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교육은 단순한 혁명화 교육이 아니라 제거의 수준으로 보인다. 재기불능이라는 뜻이다. 그의 ‘제거’가 확실하다면 앞으로 북한 권력내부에서 벌어질 사태는 그 파장이 매우 클 것이 분명하다. 장성택 일파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검열대상에 오를 수 있다. 과거의 숙청사례에 비추어볼 때 한번 대대적인 검열 선풍이 일면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검열 ‘바람’은 김정일 위원장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진행될 것이다.

장성택의 숙청이유는 권력남용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검열과정에서 새로운 죄목이 나타날 수도 있고 김정일의 ‘필요에 의해’ 죄목이 추가될 수도 있다. 장성택·성우·성길 형제와 이들의 직·방계 가족, 이들과 가까이 지낸 군 내부의 주요 장성들과 그 가족 및 관련 인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장성택의 숙청이 가진 정치적 파장을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당은 물론 군과 내각까지 파장이 이어질 수도 있는 사안인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한 가지 의문점이 불거져 나온다. 김경희는 왜 남편의 숙청을 막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김경희와 장성택이 이미 오래 전 갈라서 남남이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즉 김경희는 오래 전부터 대외활동이 힘들 만큼 알코올 중독이 심했고 이로 인해 별거상태가 장기간 지속됐다.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에서 태어난 딸 금송도 외국(프랑스 추정)에서 다른 사람이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세력을 불려온 장성택-김경희 일파 가운데 김경희와 가까운 사람들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현 총리인 박봉주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 직접 관리 권력핵심 200명



김정일 위원장이 장성택과 그 일파들을 숙청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장성택 일파가 권력내부에서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사실이다. 김정일의 권력운용과 용인술의 핵심은 부하들의 상호견제와 감시에 있다. 즉 조직지도부처럼 권력이 강한 부서에는 높은 지위를 주지 않고 지위가 높은 부서에는 실제적인 역할을 주지 않음으로써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현재 김정일이 직접 관리하는 권력내부의 주요 인물은 당과 군을 포함해 200명 정도라고 한다. 정확한 비율은 알 수 없지만 이 200명 가운데 장성택 일파가 김정일이 위험하다고 판단할 만큼 늘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부 쪽이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둘째, 2002년 10월 장성택 림동옥 등의 경제시찰단이 남한을 다녀간 후 장성택이 2인자라는 말이 남한에 돌아 김정일을 자극한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김정일은 성격상 실질적인 2인자를 두고 그와 권력을 나눠 갖지 못하는 인물이다. 더구나 ‘장군님’이 영도하는 수령절대주의 체제원리상으로도 그러한 상황을 용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고영희의 사망과 그에 따른 후계자 문제의 전개방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2002년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군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고영희의 소생인 김정철과 김정운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장성택 일파가 숙청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장성택 일파를 제거하는 대신 후계자를 도와줄 새로운 사람들로 권력내부를 채워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철은 중앙당 조직지도부 및 국방위원회에서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선군시대로의 이행과 후계구도’라는 논문을 통해 “김정철은 조직지도부에서 후계수업을 받고 있으며, 2003년 10월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백세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박사는 “백세봉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백두산 세 봉우리’의 약자 이름일 수 있으며 이 미지의 인물이 후계자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론 이러한 관측은 고영희 사망 전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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