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맨 역의 크리스토퍼 리브(1952~2004)는 이 영화 뒤에 그의 마지막 슈퍼맨 작품인 ‘슈퍼맨 IV’(1987)를 찍고 나서 1995년 승마 도중 낙마해 사지마비 환자가 되는 참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겪게 된다. 그는 2004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휠체어와 인공호흡장치에 의존해 살았다.
영화는 대책 없이 한심한 나날을 보내는 실직자 거스 골맨(리처드 프라이어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불성실한 태도 탓에 더 이상 메트로폴리스시(市)로부터 직업을 소개받지 못하게 된 거스는 우연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학원 광고를 보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컴퓨터를 배우면서 자신에게 컴퓨터에 대한 천재적인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윽고 거대 기업 웹스코 사에 취직한다. 그곳에서 그는 컴퓨터 실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금액의 회사 돈을 감쪽같이 횡령한다.
그러나 거스의 횡령은 결국 회사 총수 로스 웹스터(로버트 본 분)에게 발각된다. 그런데 사악한 성격의 로스와 그의 여동생 베라(애니 로스 분)는 거스를 벌주기보다는 오히려 돈을 벌기 위한 그들의 음모에 그를 이용하고자 한다. 그들의 계획은 우주궤도에 떠 있는 기상위성 벌칸을 조작해 콜롬비아에 강풍과 홍수를 일으켜 커피 경작지를 망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자기들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는 콜롬비아를 혼내는 동시에 세계 커피 가격을 마음대로 조종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었다.
슈퍼맨을 해치울 물질을 찾아라

‘슈퍼맨Ⅲ’
마침내 고향 스몰빌의 동창회장에 도착한 클라크는 그곳에서 고교시절 댄스여왕이었던 라나 랭(아네트 오툴 분)을 만난다. 그녀는 어린 아들 리키와 단둘이 살고 있는 이혼녀로 클라크와 만나는 순간 서로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또 다른 동창 브래드 윌슨(가번 오헐리히 분) 역시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는 학창 시절 힘깨나 썼던 인물로 지금은 스몰빌에 있는 웹스코 지사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심한 술주정뱅이이기도 했다. 클라크는 본의 아니게 라나를 사이에 두고 브래드와 삼각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다.
거스는 로스의 계획을 실현에 옮기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다. 먼저 컴퓨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스몰빌의 웹스코 지사로 잠입한다. 그리고 그곳 컴퓨터 통제실에서 기상 위성 벌칸을 조작해 콜롬비아 커피 농장 일대에 큰 회오리바람과 집중 호우를 일으킨다. 그런데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려는 순간 슈퍼맨이 나타나 그들의 일을 망치고 만다. 분노한 로스는 그의 애인이자 영양사인 로렐라이(파멜라 스티픈슨 분)의 정보에 따라 슈퍼맨을 해치울 광물질 크립토나이트를 찾을 것을 거스에게 명령한다. 거스는 벌칸 위성과 컴퓨터를 이용해 과거 우주에서 크립톤 행성의 폭발 장소를 알아내어 크립토나이트 성분을 분석한다. 그러나 크립토나이트의 모든 성분 중 한 가지는 분석되지 않는다. 거스는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을 마침 가지고 있던 담뱃갑에서 힌트를 얻어 타르로 대체해 크립토나이트를 만든다.
한편 동창회에서 라나와 만나 이후 스몰빌에서 라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 클라크는 다시 메트로폴리스로 돌아와 관련 기사를 쓴다. 그런데 어느 날 라나가 전화 통화에서 아들 리키의 생일 부탁이니 슈퍼맨의 사인을 받아줄 수 없느냐고 한다. 클라크는 라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사인뿐 아니라 슈퍼맨이 직접 리키를 만나러 가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스몰빌에서는 이 소식을 듣고 그렇지 않아도 화학공장 화재를 막아 마을을 구해준 슈퍼맨을 위해 조촐하지만 뜨거운 환영식을 마련한다. 그런데 이때 미 국방성 장군으로 위장한 거스가 베라와 함께 나타나 슈퍼맨에게 공적에 대한 보답이라며 크립토나이트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