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장수 이전에 따뜻한 인간
전승 가능케 한 전술과 전략의 천재
탁월한 해법으로 민생 챙긴 경영자
부하 아끼고 백성 사랑한 위대한 지도자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최근 펴낸 책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먼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은 ‘분열이 국난을 불러온다’는 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둘로 쪼개져 있었다. 조정은 붕당정치로 갈라졌고, 사회는 양반과 피지배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왜란이 발생하자 목숨 바쳐 싸우려는 이들과 제 한 몸 보전하기 위해 피신할 채비를 서두르는 이들로 분열됐다.
2026년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있다.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남쪽 대한민국 내부는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로 다시 나뉘어 있다. 국민통합을 끌어내야 할 정치권은 진영 논리에 매몰된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 극단적 분열상을 보인다. K자 성장이 상징하듯 경제 양극화 심화는 한국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나라 밖 사정도 여의찮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규범’에 의한 국제질서 대신 ‘힘’을 앞세운 패권적 행태가 한반도는 물론 세계 정세의 미래를 불안케 하고 있다.
이순신 정신은 위기 극복의 ‘등대’이자 ‘나침반’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는 국난 극복의 ‘롤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임진왜란이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 낸 데는 충무공 이순신의 충정과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거기에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의병과 백성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힘이 더해져 국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 400여년 전 국난을 극복했던 ‘이순신 정신’이 2026년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는 데 ‘등대’와 ‘나침반’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30년 넘게 ‘이순신 정신’을 연구해 온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내가 평생 기업을 일구며 이순신을 공부한 끝에 얻은 결론은, 그는 ‘한반도 유사 이래 최고의 경영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30년 넘게 이순신 정신을 연구해 온 윤 회장은 최근 펴낸 책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서문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이순신은 장수이기 이전에 따뜻한 인간이었으며, 전술과 전략의 천재이자 탁월한 해법으로 민생을 챙긴 경영자였다. 그는 당시 권력자들이나 임금에게조차 손을 벌리지 않고 자력으로 군량미를 마련하고 전함을 건조했으며 대포와 화약을 생산했다. 출장 때 지급된 쌀 한 줌도 허투루 쓰지 않고 반납할 만큼 청렴결백했으며, 부하를 아끼고 나라를 지극히 사랑했다. 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하고 아낀 위대한 지도자였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동아DB
이순신은 백성과 병졸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투항해 온 항왜의 한마디 자잘한 정보도 수집하여 전투를 벌여야 할 곳의 지리와 수리 정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습득했다. 이렇게 적의 동향과 출동할 현장의 연해도 및 바다의 모든 형편과 조건을 철저히 파악하고 지도 정보를 적용하여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입체적으로 판단해 전투 전략을 결정했다. 질 수 없는 전투로 만들어 놓고서야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윤 회장은 “이순신은 일본군을 몰아붙일 때는 무섭게 추격해 들어갔지만, 끝까지 추격해 섬멸할 수 있는 조건임에도 전투 그 이상의 여러 문제까지 고려해 절제의 리더십으로 물러설 줄도 알았다”며 수시로 GO(전진)와 STOP(멈춤)을 결단해야 하는 CEO의 관점에서 이순신 장군의 삶을 풀어냈다.
그는 “이순신의 전쟁 경영은 순도 100퍼센트 성공률을 자랑한 최고의 경영 활동이었다”며 “조선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패전한 이후 짧은 기간에 소멸 직전이던 수군을 수습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노량해전에서 목숨을 바쳐 전쟁을 종식하기까지의 1년 3개월은 이순신의 탁월한 경영 역량이 두드러진 기간이었다”고 분석했다.
문익점, 정걸, 초계 변씨 이은 네 번째 역사 경영 에세이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2018년 펴낸 첫 번째 역사 경영 에세이 ‘기업가 문익점’ 표지.
앞서 그는 목화씨를 붓 대롱에 숨겨 들어와 한반도에 목면을 보급한 문익점을 한반도 섬유 직물 산업에 혁명을 가져온 기업가이자 창업가로 해석한 책 ‘최초의 기업가 문익점’을 2018년 펴냈다.
이어 임진왜란 때 팔순의 나이에 이순신 장군을 도와 승리를 가능케 했던 실무 총괄책임자 정걸 장군의 삶을 조명한 책 ‘80세 현역 정걸 장군’을 2019년에 펴냈고 최근 개정증보판을 냈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2022년 펴낸 세 번째 역사 경영 에세이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 초계 변씨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이순신학 박사’이자 ‘이순신 정신’ 전도사로 통하는 윤 회장은 “책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을 통해 이 험난한 시대에 충무공의 경영 정신을 이어받은 ‘작은 영웅’들이 이 땅에 지속해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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