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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말단서 CEO까지… KTF 이경준 사장의 도전 인생

“‘찬물 대접’ 20년 그래도 버텼다”

우체국 말단서 CEO까지… KTF 이경준 사장의 도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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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농의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남다른 재능과 끈기로 오늘에 이른 사람. “고생 자랑할 것 없다, 미래가 중요할 뿐”이라는 55세 ‘청년’의 소탈한 자기고백.
”나는 과거를 돌아보며 산 적이 없는 사람이오. 학창시절 걸식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닐 때도 그랬고, 젊은 나이에 해외연수 떠날 때도 그랬고…. 고생할 때 찍어놓은 사진이 어디 한두 장뿐이겠어요? 그런데 그 때 찍은 사진을 여태껏 한번도 들춰본 적이 없어요.”

지난 8월2일, 가입자 1000만명이 넘는 이동통신업체 KTF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이경준(李敬俊·55) 사장을 붙잡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정부와의 통신요금 인하 갈등, 데이터 분야 매출 확대, KT아이컴 합병 문제 등 수많은 현안을 앞에 두고 있는 KTF 최고경영자를 앉혀놓고 사장 개인의 ‘과거’나 캐고 있을 만큼 한가한 입장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사장에게 옛 사연을 물은 건, 사장 선임 직후 기자의 책상 위로 보내온 이사장의 이력서가 워낙 ‘독특했기’ 때문이다. 감추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감춰도 좋으니 들려줄 수 있는 데까지만 들려달라고 계속 졸랐다.

이사장의 최종학력은 방송통신대 졸업이다. 나중에 산업대학원 석사학위를 받기는 했지만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 우글거리는 거대 통신회사 사장으로는 뭔가 격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게다가 체신부 말단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기술고시를 통해 사무관에 임용되기는 했으나 변변한 끈이 없어 평생 ‘온탕’보다는 ‘냉탕’을 전전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인물이다. 최고경영자에까지 오른 그의 성공 스토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마주앉자 이경준 사장은 무뚝뚝한 인상답지 않게 자신의 과거사를 속 시원히 풀어놓았다. ‘왕년에 고생 안해본 사람 있냐’면서 입을 닫고 있던 그가 ‘과거’를 묻자 단도직입적인 질문에도 주저함 없이 껄껄대며 답변을 이어갔다. 화술이나 말투도 외교적이거나 권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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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영 주간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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