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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한국과 호주 연결하는 일 평생 할 것”

짐 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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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2월25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정기모임 ‘선다우너스(Sundowners)’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양국 비즈니스의 공통점과 다른 점은 어떤 것들인가?

“올해 초 마틴 퍼거슨 호주 자원에너지 장관이 호주상공회의소의 포럼에서 연설을 한 적이 있다. 그 포럼에서 그는 호주와 한국을 궁합이 맞는 무역 파트너라고 묘사했다. 그는 서로 보완적인 양국 비즈니스 관계를 강조했다. 한쪽은 자원과 음식, 교육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고, 다른 한쪽은 이런 이점을 가지고 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한국과 호주 양국의 특성을 잘 표현한 말 아닌가 싶다.”

▼ 지속가능한 발전이나 국제 협력 차원에서 두 나라가 공동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마틴 퍼거슨 자원에너지 장관이 앞서 언급한 포럼의 연설에서 한호 양국이 청정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도록 다짐한 점을 강조했다. 이것은 양국이 태양열이나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을 진전시키는 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주와 한국은 또 세계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진(mid-ranked)’경제국이므로 G20에서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 주한 호주상공회의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호주상공회의소의 세 가지 중요한 미션을 소개하고 싶다. 첫째 회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것이다. 호주 기업이 한국의 규제나 장벽, 혹은 비즈니스를 수행할 때 어려움에 맞닥뜨릴 수 있다. 그런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런 문제를 더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통과가 가장 중요하다.

둘째,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과 호주 기업들이 서로 연결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이디어 포럼이나 사교 모임 같은 전통적 행사뿐 아니라 ‘2011 우정의 해 호주 비즈니스 어워드’ 같은 큰 행사도 그런 목적에서 기획된다.

셋째, 한국인과 호주인 모두와 함께 일한다는 우리의 약속에 따라 호주상공회의소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 장학금 기부나 의료 프로그램, 서울의 장애 아동을 위한 호주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회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통해 이런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런 모든 활동은 호주상공회의소가 커뮤니티를 위해서 전념하고 있는 것들이다.”

FTA로 윈-윈 기대

▼ FTA가 꼭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세를 물게 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비싼 물건을 사게 된다. 그런데 FTA를 통해 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단가나 제품 가격이 싸지게 된다. 가능하면 무역 장벽을 없애야 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간다. 호주나 미국 등 자유무역을 원하는 문화를 한국도 받아들이면 좋겠다. 이제는 G20 회원국이기 때문에 FTA가 체결되면 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본다.”

▼ FTA가 체결되면 호주와 한국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는가?

“전체적으로 보면 호주의 자원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그것이 상품으로 제조돼 다시 호주로 가는 시스템이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10배, 100배 더 커지기를 희망한다. 단순한 관세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규제가 풀려서 시장이 본래의 제 기능을 되찾으면 좋겠다.”

▼ 한국 축산농가들이 호주와 FTA 체결하는 데 대해 특히 많이 우려하고 있다.

“쇠고기 시장을 들여다보면 프리미엄 시장도 있고, 중저가 시장도 있다. 현재 한우 쇠고기가 호주산 쇠고기보다 비싸다. 호주산은 관세가 떨어지면 더 싸질 수도 있다. 한우 쇠고기는 연간 20만t을 생산한다. 수입 쇠고기가 약 25만t이다. 그런데 전체 소비량은 40만t이다. 한우만으로는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호주산 쇠고기는 한우 쇠고기의 경쟁자가 아니라 돼지고기의 경쟁자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국은 쇠고기 소비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은 1인당 연간 12㎏의 쇠고기를 소비하지만 호주는 34㎏, 미국은 42㎏, 남미는 60㎏을 소비한다. FTA는 논리적으로 해결해야지 감정적, 문화적 차원으로 접근하면 해결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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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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