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3년간은 아예 탐사작업을 못했어요. 탐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때 그동안 실패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처녀지 탐사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딱 한 번만 더 뚫어보자. 이번에 실패하면 포기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1998년 31번째 시추를 시도했습니다. 이때 동해-1 가스전을 발견한 겁니다.”
대륙붕개발단 이명헌(李明憲·50) 단장의 이야기다.
중간급 유전인 동해-1 가스전의 매장량은 2500억입방피트(LNG 환산 500만t)로 울산·경남지역에 매년 40만t의 천연가스를 15년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동해-1 가스전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12억달러의 가스 수입 대체효과와 유전 개발 및 생산·운영 기술과 경험의 축적, 2조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안에 동해-1 가스전 근방 2공을 더 시추할 계획입니다. 서해나 남해의 대륙 탐사도 계속할 거고요. 지질학적으로 보면 서해에 더 큰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겨우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