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1월10일로 대변인을 맡은 지 1000일이 됐다. 여성 대변인으로는 최장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조윤선 전 한나라당 대변인의 665일. 박 대변인의 하루는 바쁘다. 꼭두새벽부터 당과 당대표의 일정을 묻는 전화소리에 잠을 깨고 현안이 많은 날은 가족 아침밥도 챙겨주지 못한 채 집을 나선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브리핑 전에 꼭 글을 먼저 써본다. 1000일 동안 작성한 논평이 1554건, 원고지 5594장에 달한다.
“글을 쓰지 않고 말하는 것과 써보고 말하는 것은 차이가 납니다. 쓰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정리된 것을 말하니 사안의 핵심을 잘 축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 대변인의 논평은 매섭다. 정곡을 찌르고 논리정연하다. 제1야당의 지도부까지 박 대변인의 논평에 밑줄 쳐가며 읽을 정도다. 방송기자로 10여 년 일했고 논리를 중시하는 헌법학 교수 출신이란 점도 그의 재산이다. 그는 기억에 남는 논평으로 주요 언론에 날렸던 논평을 꼽았다.
“언론을 향해 ‘애완견, 보초를 서는 보호견,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인을 잡아먹으려고 덤비는 공격견 노릇을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당시 언론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었지만 주변에서 당찬 대변인이라며 격려를 받았습니다.”
국회 브리핑을 마칠 때면 기자들에게 꼭 인사를 하는 ‘깍듯 선영’이지만 앞으로도 언론에 대해 할 말은 다하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대상에 관계없이 날카롭게 논평하고자 하는 제 신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