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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부자학 전도사’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을 배워라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부자학 전도사’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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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철 교수 부자학 강의의 또 다른 성공요소는 강의를 듣는 모든 학생이 직접 부자를 만나고 인터뷰한 뒤 강의 중간에 발표하도록 한 것이었다. 학생들이 만난 다양한 ‘한국 부자’의 사례는 한국에서 부자학이 학문적으로도 발전하는 데 중요한 밑받침이 될 풍부한 데이터를 공급했다. 그런데 부자들이 학생들의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 교수님 강의를 듣는 학생이 350명에 달하는데 부자 인터뷰를 하는 데 문제가 없나요.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는 큰 문제가 없어요. 제가 2004년 3월에 이 강의를 시작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인터뷰를 한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부자에게 재산규모를 물어보지 말 것’ 등 주의사항을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인터뷰를 해오는 학생이 늘었어요. 불가능이란 없어요. 용기를 내면 다 할 수 있어요. 요즘 학생들은 부모의 친구, 혹은 아르바이트하는 업체의 사장 등 어떻게든 부자 인터뷰를 해 와요.”

한 교수에게 ‘부자 유전자’가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동석한 박형문 녹십초 한방병원 이사장이 그 문제에 대해 흥미로운 견해가 있다고 소개해줬다. 다음은 박 이사장이 생각하는 ‘부자 유전자’다.

“부자가 되는 유전인자는 반드시 존재한다. 부자의 80%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 된다고 믿는다. 부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존심을 누르고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어머니에게서 이것을 배웠다. 부자는 긍정적이며 남 탓을 하지 않는다. 직원이나 주변사람에게 ‘부자가 되는 비결’을 몇 차례나 알려줘도 이를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부자 유전인자가 있다고 믿게 됐다. 머리가 좋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 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부자는 항상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부자 되기 1법칙, “구두쇠가 돼라”

▼ 한 교수는 부자를 여럿 만났는데 어떤 사람이 부자던가요.

“부자들의 일생은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처음은 절약이에요. 둘째는 그 절약을 바탕으로 자금을 마련한 다음 개성과 열정을 합해서 뭔가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를 해요. 그렇게 해서 부를 이루면 종교단체나 사회단체를 통해 봉사하는 경향이 강해요.”

▼ 요즘 같은 시기에 절약을 통해 부자가 된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아니에요. 절약은 기본이에요. 투자할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절약은 필수조건입니다. 저는 소득의 10%만 쓰는 사람도 여럿 봤어요. 한 달 수입이 400만~500만원인데 40만~50만원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이런 부자도 있어요. 지상 7층, 지하 2층짜리 빌딩 소유주가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한 달에 7만원만 써요. 찜질방도 들어선 건물이었는데 월 소득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부자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7만원을 가지고 사느냐. 이분은 집이 빌딩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데,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매일 걸어서 출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점심 저녁은 무조건 자신 소유인 찜질방에서 해결해요. 이렇게 살다보니 나중에는 7만원을 다 쓸 필요가 없어 한 달에 4만원을 쓰고 나머지 3만원은 적금을 들었대요. 이게 부자의 기본입니다.”

본인이 워낙 부자를 많이 만나는데다가 그동안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부자 인터뷰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한 교수는 부자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줄줄 꿰고 있었다.

“최근 ‘부자학연구학회’가 상을 준 분이 있어요. 80세가 넘으신 이 분은 자기 소유 사업체가 5개가 넘는데 그중 한 개를 처분한 뒤 대학과 단체에 기부하셨어요. 그분을 만나 점심을 함께했는데 롯데백화점 전단지를 잘게 잘라서 그 뒤쪽에 메모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감동받았어요.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선 처음에는 극도의 절약을 통해 필요한 돈을 마련해야 해요. 오늘도 ‘부자학’ 마지막 강의가 있었어요. 어떤 학생이 큰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을 인터뷰했는데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에 달걀 하나 먹고 버티면서 종자돈을 마련했다는 내용을 발표했어요. 이 사람은 음식점을 하면서 좋은 양념을 개발하기 위해 하루에 100가지 양념을 만들어봤다고 합니다.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은 절약이라는 개념을 잘 몰라요. 반면 자수성가한 부자를 관통하는 특징은 절약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부자가 되려면 부자 줄에 서라’는 대목이 있다. 실제로 기자가 사업이나 주식 혹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부자를 만나보면 ‘무엇보다 돈을 벌어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점을 알면서도 평범한 사람이 성공한 부자와 친하게 돼서, ‘부자 노하우’를 배울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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