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안영배 기자의 풍수와 권력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서울 최고 부귀(富貴) 명당

  •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1/4
  • 서울은 풍수적으로 재물 명당의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 권력 기운, 자손 기운, 학문 기운 등이 재물 기운과 섞여 상승 혹은 하강 효과를 보이는 곳도 있고, 새롭게 명당 기운이 부상하는 곳도 있다.
  • 서울의 대표적 풍수 명당을 권역별로 살펴본다.
땅의 기운은 복잡 미묘하다. 순일한 기운이 강하게 뭉친 곳이 있는가 하면, 권력 기운이나 재물 기운 등 여러 기운이 복잡하게 섞인 곳도 있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특정한 기운만이 강하게 서린 곳은 그 기운을 오롯이 향유할 수 있는 반면, 당사자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되레 기운에 치일 수 있다. 재물 기운이 너무 강력하면 ‘반드시’라고 할 만큼 건강을 해치게 되고, 권력 기운이 지나치면 오히려 자신의 명예를 망가뜨리는 경우다.

여러 기운이 섞인 곳은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 순도에 선 순일한 기운을 능가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당사자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우열을 논하긴 어렵다.

이보다 더 심각히 고려해볼 점은 살기(殺氣)의 존재다. 좋은 기운, 즉 생기(生氣)가 있는 곳엔 반드시 살기가 함께 있음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신동아’ 9월호에서 서울은 대표적인 재물 명당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살기 역시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왜 그런가. 동양학의 사유체계는 음양의 조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음과 양이라는 상대 짝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출발한다. 생기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 파트너인 살기가 인근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명당 기운을 향유한다는 건 생기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살기를 제어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조상의 유해를 모시려고 배산임수(背山臨水)에 좌청룡, 우백호를 적절히 따져 아주 모양새 좋은 명당을 찾아냈다고 치자.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격국(格局)을 갖춘 명당이라고 해도 생기가 뭉친 곳엔 반드시 그 상대인 살기도 주변에 존재함을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이를 제어하지 않고 조상의 유해를 모실 경우 명당 기운을 향유하기는커녕 해로움을 입기도 쉽다. 부모나 조상의 묘를 쌍분으로 모시려 했을 때 이런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예컨대, 할아버지 묘는 제대로 생기 자리에 모셨는데, 바로 옆의 할머니 묘는 의도치 않게 살기 자리로 모셔 동기감응(同氣感應)의 이치에 의해 오히려 자손이 피해를 보는 경우다. 풍수에서 생기를 보호하고 살기를 누그러뜨리는 ‘비보(裨補)’라는 인위적 조절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음택풍수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양택풍수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필자가 지금부터 소개하는 서울의 특정 명당 자리에도 좋은 의미의 생기와 나쁜 의미의 살기가 공존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같은 명당 지역에 사는데도 어떤 집은 잘되고, 어떤 집은 안 풀리는 것에 대한 풍수적 의혹과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서울의 재물 명당지. 원으로 표시한 지역이 재물 기운이 왕성한 곳이다.

4대문 안은 재물+권력 명당

오늘날의 서울과 600여 년 전 조선의 수도 한양은 그 규모와 범위가 매우 달랐다. 조선의 도읍지는 한양도성 내부를 의미했다. 풍수적으로 보면 북쪽의 백악산(북악산, 342m), 동쪽의 낙타산(낙산, 125m), 남쪽의 목멱산(남산, 265m), 서쪽의 인왕산(338m)이라는 내사산(內四山)이 경복궁을 중심으로 반경 약 2km의 대지(약 500만 평)를 감싼 지역을 가리킨다. 조선 태조 때 조성된 한양도성은 이 내사산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것이다.

내사산을 따라 18.627km 길이로 축성된 성벽이 한양 방어의 최후 보루라고 한다면, 제2방어선에 해당하는 곳도 존재한다. 이를 외사산(外四山)이라고 하는데, 북쪽의 북한산(836m), 동쪽의 용마산(348m), 남쪽의 관악산(629m), 서쪽의 덕양산(행주, 125m)을 꼽는다. 대체로 오늘의 서울시는 이들 외사산이 둘러싼 627㎢의 방대한 지역을 가리킨다.

현재의 서울을 대표하는 재물 명당 역시 내사산 및 외사산과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먼저 내사산을 중심으로 한 한강 이북의 터, 곧 한양 지역은 서울 최고의 재물 명당 기운이 감돈다. 경복궁을 기준점으로 잡을 때 서북 방향에서 뻗어 내려온 재물 기운은 종로구 전체를 감싸고, 그 주변으로 은평구·서대문구·용산구·중구·동대문구·성북구·강북구 일부를 포함한다.
1/4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목록 닫기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댓글 창 닫기

2018/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