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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요동치는 정치판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현역의원 거부감 고조, 막판 ‘신당 돌풍’ 가능성

  • 글: 노정현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jhnoh@busanilbo.com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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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노무현당 후보가 되기는 되는 건가.”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신당=노무현당’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구주류도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 신당 추진세력들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다. “지역구도를 청산하겠다”고만 말한다. 그러나 부산에선 이런 논란이 없다. 부산 사람들 사이에선 ‘신당=노무현당’의 등식이 확실히 서 있다. 부산에서 신당이, 아니 노풍(盧風)이 과연 뜰 것인가.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2002년 12월7일 노무현 후보가 부산 자갈치시장 거리유세에서 환호에 답하고 있다.

부산은 17개 선거구를 갖고 있다. 2000년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가 전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부산은 한나라당 텃밭이다. 그런데 지난해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인근 지역 출신 노무현씨가 민주당후보로 나서 대통령이 된 것이다. 또한 노대통령의 마음(盧心)이 실린 당이 곧 만들어질 예정이다. 부산에선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하다. 그러나 노무현당은 이런 정서에서 일정 부분 비켜나 있다.

노무현 신당이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부산에서 당선자를 낼 수 있는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부산 정치권에선 ‘경우에 따라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의 의석을 노무현 신당이 갖고 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부산이 동요하면 16개 선거구를 갖고 있는 경남도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유권자들의 정서다. 노심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신당이 부산 민심을 어느 정도 파고드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산은 아직 조용하다. 부산 사람들은 아직 신당에 관심도, 애정도 갖고 있지 않다.

“두 번이나 밀어줘도 이회창씨를 대통령으로 못 만들어내는 한나라당도 인자는 파이다”던 사람도, “그래도 부산 사람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으이 김대중이보다야 낫제”라고 하던 사람도 노무현 신당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이들은 대선 후 다시 정치 자체에 대한 냉소주의로 돌아선 것이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지난 2000년 16대 총선까지 부산의 유권자들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당(13대)→민자당(14대)→신한국당(15대)→한나라당(16대)을 거치면서 하나의 정당에 표를 몰아줬다. 12년간 부산에선 특정정당 후보들이 총선에서 의석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14대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서석재 후보도 사실상 민자당 후보였다. 13대 선거에서 민정당 공천을 받은 김진재 후보가 YS 바람을 꺾고 금정구에서 당선된 것이 ‘유일한 이변’이었다.

부산엔 신당 미풍도 안 불어

역대 총선에서 부산 민심의 가장 큰 특징은 ‘미풍(微風)은 없다’는 것이었다. 부산의 유권자들은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매우 강했다. 이는 13대 총선 때부터 생긴 공식이었다. 마찬가지 얘기지만 부산에서 또 하나의 통용어는 “17개 선거구가 하나의 선거구”라는 말이다. 여러 정당이 지역구를 나눠 가지는 일이 발생한다면 부산에서는 이변이라고 부를 만하다.

부산 유권자들의 이같은 ‘한 곳에 몰아주기’식 투표패턴은 ‘이인제 학습효과’로 인해 더욱 공고해진 측면이 있다. 게다가 199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김기재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으로 결국 들어가자 부산 유권자들은 굉장히 놀랐다. ‘무소속에 속지 말자. 무소속도 결국은 김대중씨와 한편’이라는 의식이 강해졌다.

내년 총선에서 노무현 신당이 부산지역에서 성공하느냐 여부는 이같은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이해해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그간 부산 유권자들이 보였던 투표성향이 내년에도 존속된다면 노무현 신당은 ‘대성공’ 아니면 ‘대실패’가 예상된다.

노대통령의 부산인맥으로 신당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조성래 부산지역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 상임대표, 정윤재 실행위원장, 최인호 대변인은 하나같이 내년 총선에서 신당의 예상의석을 ‘0석 아니면 7석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도 부산 유권자들의 투표패턴을 잘 알고 있다. 부산에서 노무현 신당은 전멸 아니면 돌풍이지, 미풍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신·구주류간 싸움으로 8개월째 난항을 거듭하면서 지역정서가 ‘최악’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윤재 위원장은 “현 상태라면 솔직히 한 석도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 한나라당은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당 구조가 깨지지 않고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몸담았던 정당의 연장선상에 있는 후보에게 부산 사람들이 표를 주기란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2003년 9월8일 발표된 ‘부산일보’ 창간기념 여론조사 결과, 부산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38.1%로 나왔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20%대 초·중반인 점과 비교하면 한나라당은 부산에서 여전히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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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정현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jhnoh@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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