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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①

20대 총선 서울 격전지 종로·마포갑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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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의 강북벨트 탈환이냐, 야권의 수성(守城)이냐. 야권 분열로 4·13총선 서울 지역 판세가 여권에 유리해진 듯하지만 승부사들의 앞길은 안갯속이다. 그중에서도 격전지 종로, 마포갑, 구로을, 광진을은 각 정당의 총선 승리 바로미터. 오랫동안 밑바닥 민심을 다져온 풀뿌리형 예비후보에서부터 험지 출마를 자청하고 나선 차기 대권 후보까지 표심(票心) 얻기 각개전투가 치열하다. 이들 지역 화제의 예비후보 9인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①


종로

거물급 예비후보 9인의 승부수①



오세훈
“험지 출마 고민했지만 나는 종로 개발 적임자”
박    진 “정치 1번지는 ‘일회성 거물’에 표 안 준다” 
정인봉 “내가 당협위원장…두 사람 왜 나왔나”

1월 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가 후끈 달아올랐다. 5선(選) 관록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현역으로 깃발을 꽂은 종로는 16~18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진 새누리당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고, 20년간 무료 법률상담을 하면서 민심을 얻은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의 뚝심도 무시할 수 없다. 종로는 이렇듯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전으로 4·13총선 최대 격전장의 한 곳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외에 새누리당 예비후보 김막걸리 새누리당 중앙위 사회복지분과 부위원장과 장창태 21세기 종로발전포럼 대표가 등록을 마쳤다. 노무현 정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박태순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출전하는 등 10명의 예비후보가 종로에 등록했다.
종로는 윤보선, 이명박, 노무현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로 정치 거물들이 각축을 벌여온 지역이다. 민심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19대 총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6선의 홍사덕 의원, 18대 총선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고배를 마셨다. 
박 전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를 통째로 뺏기고 뒷문으로 종로에 들어왔다”고 비판 하지만 오 전 시장은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후보를 꺾을 종로 발전 적임자”를 자처한다. 다음은 오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



‘꽃꽂이 후보’ vs 지역 연고

▼ 왜 종로 발전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종로는 서울의 중심인데도 발전이 더디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다. 서울시장 재임 때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도심부활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양도성 성곽공원 조성, 이대부속병원 이전, 혜화고가도로 철거, 북촌 한옥마을 조성, 서촌과 삼청동길 단장 등 많은 일을 했다. 일제에 의해 분리된 창경궁과 종묘 연결 복원 사업, 율곡로 터널 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내가 시장 재임 시절 계획한 거다. 그래도 갈 길이 멀다. 종로는 용적률 등 법적·제도적 규제가 많고, 창신·숭인동 뉴타운 사업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낙후 지역도 생겼다. 이런 곳은 도심 블록형 재개발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문화유적을 통해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 종로에는 일을 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난 일을 해봤다.”
▼ 박 전 의원 측은 오 전 시장이 종로에 연고가 없는 ‘꽃꽂이 후보’라고 비판한다.
“박 전 의원은 마치 자신의 ‘영토’에 내가 날아온 것처럼 말하는데, 그가 지난 4년간 이 곳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가. 현재 당협위원장은 정인봉 전 의원이다. 차라리 (내가 공천을 받으면) 정 전 의원에게 미안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지역 연고가 통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나도 종로와 인연이 많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생활 근거지가 종로 6가, 을지로 6가 부근이었다. 쌀도 팔고 철물도 파는 잡화상을 했다. 서울시장 공관도 혜화동에 있었고, 학교도 중동중(1984년 수송동에서 일원동으로 이전)을 졸업했다. 그런 내가 이곳에 연고가 없는 사람인가.”
▼ 김무성 대표로부터 험지 출마를 권유받았는데, 결국 종로에 출마하게 돼 김 대표와 불편해진 건 아닌가.
“김 대표가 당을 위해 험지 출마를 제안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야당 거물 인사를 떨어뜨리는 표적공천인데, 나로서는 명분도 없을뿐더러 야당 후보가 ‘무빙 타깃’이라는 게 고민거리였다. 당시 김한길, 추미애 의원(광진갑, 을)과 박영선 의원(구로을) 지역구 출마가 거론됐다. 하지만 내가 그 지역구로 간다 해도 그분들이 출마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탈당하거나 비례대표를 받는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막상 내가 출마했다가 ‘타깃’이 이동한다면 나는 다시 종로로 와야 하나. 김 대표께도 얘기했다. 나중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보라고.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국회의원이라면 일이 중심이 돼야지, 상대 후보 떨어뜨리는 게 목표가 돼서야…. 출마선언문에도 이런 마음을 완곡하게 담았다.”
▼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된다.
“친하게 지내는 분도 있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문에 박 대통령이 대선 치를 때 힘들었다고 나를 미워하는 분도 있다. 나는 계파에 의존하지 않는다. 정치역학적으로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대권 후보로서는 부족한 게 많다. 내가 재선 서울시장 출신이라 중진처럼 보이겠지만 아직 초선(16대)이다(웃음). ‘여의도 정치’도 잘 모르고, 외교·안보 분야도 공부해야 한다. 한 나라를 운영할 때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더 갈고닦아서 준비된 다음에 도전해야지, 지금은….”
▼ 박 전 의원과 정세균 의원은 무상급식 투표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포퓰리즘 광풍 속에 여당에서조차 원칙을 저버리는 분이 많았다. 이 문제를 위해 끝까지 싸웠고, 6개월 이상 이 문제가 이슈화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포퓰리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본다. 다만 시장직을 거는 우(愚)를 범했고, 그로 인해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등장하는 등 예측 불가한 정치 상황이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열 번, 스무 번 반성하고 있다.”
▼ 여론조사에선 정세균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고,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월등히 앞섰다(1월 30일~2월 2일 YTN 조사 오세훈 44.7%, 정세균 41.7%. SBS 조사 오세훈 50.0%, 박진 17.9%, 정인봉 5.2%).
“당내 경선은 그렇다 쳐도 본선은 쉽지 않다. 종로는 야당 국회의원과 야당의 재선 구청장이 버티는 지역이다. 이른바 관변단체의 80% 이상을 야당 인사가 장악해 야당의 조직력이 센 곳이고, 정세균 의원도 조직 관리를 잘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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