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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제조업 ⑥디스플레이

韓 OLED vs 中 LCD 초대형·초고화질 정면승부

2018년 生死 갈림길 온다!

  • 김영우 | SK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hermes_cmu@sk.com

韓 OLED vs 中 LCD 초대형·초고화질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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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4K UHD OLED TV는 55인치가 가장 작은 사이즈다. OLED TV는 시장 자체가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 국한돼 있다. 게다가 2~3년 후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8K TV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8K OLED TV를 구현한다? 기술 난이도가 몇 배로 높아지는 일인 데다가, 휘도(밝기)가 낮아지는 것은 OLED와 같은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가진 태생적 한계다. 그러나 작은 사이즈에서 고해상도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55인치 4K OLED TV가 65인치 TV보다 원가가 높을 것이란 이야기는 나름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면 2017~2018년을 대비하는 대형 OLED 설비투자는 ‘65인치 8K TV’ 생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한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이 살아남으려면 2018년 상반기까지 반드시 8K 초대형 OLED TV를 양산할 수 있어야 한다. 2013~2015년 LG가 출시한 Full HD OLED TV가 4K UHD 시대에 뒤떨어지면서 심한 몸살을 앓은 바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8K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는 자명하다. 하지만 그 어떤 국내 업체도 이런 전략을 갖고 과감한 투자에 뛰어들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만약 이 미션에 성공해 50인치 이상의 초대형 8K급 OLED TV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면, LG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의 BOE와 CSOT를 따돌리고 TV용 패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랜 B’도 있다. 2018년까지 10.x 세대급 초대형 OLED 설비용 장비와 핵심소재, 부품 등을 준비해 2018~2019년 이후에라도 LCD와 동등한 해상도와 사이즈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이 두 가지 전략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더는 없다.
한편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미래 방향성이 분명하다. LCD의 시대가 저물고 플렉서블(flexible) OLED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애플 아이폰4가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시작된 저온 폴리실리콘((LTPS) LCD는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 2018년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8은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보다 빠른 2017년 하반기에 애플에서 플렉서블 OLED를 장착한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서 LCD를 버리고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하는 것이 공식화하는 순간, 스마트폰용 LTPS LCD 패널의 수명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결국 남은 기간은 길어야 2~3년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도 이 점을 잘 안다. 따라서 대형 디스플레이는 초대형 8K TV 패러다임을 택하고 있지만,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는 플렉서블 OLED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에 참여한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은 향후 5년간 벌어질 플렉서블 OLED 투자라는 빅 사이클에서 커다란 성장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韓 OLED vs 中 LCD 초대형·초고화질 정면승부


 오히려 ‘레벨업’ 기회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잘되려면 대형은 OLED TV로 가고, 중소형은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치가 않다. 겨우 2~3년밖에 남지 않은 시간 내에 60인치급 8K TV 시장을 OLED가 선점하지 못한다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다시 한번 고통을 겪을 것이다.
2018년 이후 8K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하려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기술 개발이다. 일례로 잉크젯 프린팅(inkjet printing)은 OLED 수명을 늘이는 핵심 기술인데, 한국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선진 기술을 가진 일본의 소재·부품, 장비 업체들은 자국 내에 괜찮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한국의 패널 업체와 손잡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일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들 일본 업체가 한국 대신 중국 손을 잡는 순간 악몽이 시작된다. 일본 DNP는 2016년부터 플렉서블 OLED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고해상도 마스크를 삼성 이외의 업체에도 공급한다. 또한 일본 도키(Tokki)가 OLED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장비인 6세대 증착장비를 중국에 팔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핵심 기술을 해외 업체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국내의 앞선 기술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국내 여러 주체가 연구개발(R&D)에 협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핵심 부품 및 소재, 장비까지 국산화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산업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남은 시간은 길어야 2, 3년이다.  



韓 OLED vs 中 LCD 초대형·초고화질 정면승부


김 영 우
● 1972년 서울 출생
●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경제학), 카네기멜론대 석사(컴퓨터)
● 삼성SDI 전략기획,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現 SK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신동아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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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 SK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hermes_cmu@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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