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강남 집값 상승에 기름 부은 격”
[부동산 인사이드] 강남 집값 잡겠다더니...'조기 대선' 예상하고 토허제 풀었나
김미리내 비즈워치 기자
- 탐욕 억제하고 공포 극복해야 승자가 된다
[에세이] 놀랍도록 닮은 임진왜란과 탄핵 정국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마감한 후 위로는 다이묘(영주)들을 통제하기 위해 중앙집권화를 강화하고, 아래로는 병·농 분리와 도검 몰수령을 내려 집권 기반을 확실히 하자 전란의 위험을 감지한 조선은 일본의 사…
장두희 에세이스트
- [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우주에서 정자와 난자가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은 상상(想像)의 존재다. 상상이 없으면 문명도 과학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미래지향적이고 기발한 생각은 상상에 그치지 않고 늘 현실로 이어지는 성공을 거뒀다. 필자가 10대였을 때 ‘스타트렉’(1966)이라는 미국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엔터프라이즈라는 우주선에서 일어나는 승무원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인데, 많은 젊은이에게 우주 진출에 대한 갈망과 지구 이외의 다른 행성에 우리와 같은 생물이 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심어줬다. 상상의 행성(벌컨)에서 온 외계인 승무원(레너드 시몬 니모이)의 특이한 외모가 아직도 머릿속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난임전문의 조정현
- [시마당]
미세하고 단단한, 광택이 있는, 바스라지거나 휘발되지 않는, 오래오래 보존되는
나는 방파제의 둔덕에 서서 뭍으로 걸어 나오는 너를 보고 있어. 너는 흠뻑 젖어 있고, 어떤 말을 뱉고 싶은 듯 볼을 천천히 부풀리고 있어. 나와 너는 가까워지고. 맞닿고. 혀를 밀어 넣는데─다음 순간 너는 내 목구멍에 눈부신 고체들을 쏟아 넣기 시작해. 합성수지야. 나는 플라스틱구토 하고, 너는 그 장면이 감명 깊다는 듯 오래 바라봐. 너는 플라스틱눈물 흘리고, 나는 플라스틱침 개처럼 뚝뚝 떨어뜨려. 플라스틱이 전염돼. 플라스틱 동화돼. 너는 네가 물속에서 눈을 떴을 때, 시야에 들어왔던 모든 생물들에 대해 설명해. 그들의 뱃속 하나같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해. “플라스틱이란 생의 증거구나 건축이구나” 생각했다고 해. 나 또한 내륙에서 보았던 것에 대해 말해. 플라스틱은 비단 안쪽에 쌓이는 것뿐만이 아냐 겉이 될 수도 있다고, 흐르는 모든 것의 방향을 가둘 수 있다고 해. 포장의 신이라고 해. 깔끔하게 포장된 죽음들. 플라스틱죽음들. 플라스틱죽음죽음들에 대해 얘기해. 나와 너는 계속해서 플라스틱을 흘리고, 멈추지 못하고, 벼룩만 한 플라스틱들 반짝이며 발밑에 쌓여가. 나와 너는 이 순간을 숭배해. 나와 너는 플라스틱신도 해. “정말 세계에 그렇게 많은 죽음이 있어?” 말하며 너는 애도를 하고 싶어 하는데, 나와 너 중 누구도 애도를 몸에 가두지 못해. 플라스틱 아니기 때문이야. 나와 너는 블루해지지. 배후에 펼쳐진 바다의 색조처럼. 바다는 더없이 반짝거리고 있고, 나와 너는 그것이 플라스틱의 광택이라는 것을 알아. 나와 너는 이제 플라스틱으로 세계를 이해해─그런데 무색하게도 여전히 우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쏟아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