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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기|가야산 마음수련원

“마음 비우기 훈련 일주일만에 ‘나’를 찾다”

  • 김정희·월간 우먼 골프 발행인

“마음 비우기 훈련 일주일만에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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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새로운 마음 수련법을 제창하게 된 배경은 기존 수련법이 지닌 한계 때문이라고 한다. 기존 종교나 사상 및 수련법의 경우 ‘천국에 거듭난다’ ‘깨닫는다’ ‘자아완성’ 등의 목표는 제시하고 있지만, 막상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미흡해 수행자들이 무진 고생을 하면서도 진리를 체득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

그래서 스승님은 누구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간단한 수련 방법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가야산 수련원에서 이 방법론을 시행하자 즉각적인 실증이 나타났고, 지금도 그 결과를 입증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배출되고 있다.

가야산 수련원은 여느 지역 수련원과 달리 ‘나는 누구인가?’를 깨닫는 지성(知性)과정을 1주일 안에 체험케 한다. 여타 수련원은 시간날 때 들러서 공부하기에 지성과정이 대개 1개월인데 비해, 가야산에서는 1주일간 집중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주일이면 깨달을 수 있다’ 고 자신감을 표방한다.

세상에는 나와 달리 평소부터 진리를 추구해온 사람도 많다. 그분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정녕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분들이다. 어떤 분은 아예 세속을 떠나 수행자의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분들에게 1주일이면 깨달을 수 있다는 소리는 얼핏 해괴하게 들릴 법도 하다.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수행과 수많은 세월이 필요한데, 1주일 동안 독방에 가만히 앉아서 수련하면 깨달을 수 있다니,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혹시 사기 아닌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단 수련을 해보고는 ‘수련을 위한 방황’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고들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서울 관악수련원의 최현순 원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세상의 모든 종교와 영적인 가르침이 이구동성으로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그러나 목표만 제시했지, 어떻게 해야 마음을 비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일러주지 않았다. 그저 욕심이나 집착을 버리겠다고 해서 버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마음을 비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준다.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여타 수행과 다른 특징이다.”

즉 마음을 비우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마음수련회의 남다른 특징이며, 실제로 그 방법론의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덧붙여 성주암 주지인 송석창 스님은 “무엇보다 ‘마음’에 대한 정의가 분명한 게 이 공부의 뛰어난 점”이라고 말한다.

“오랜 승려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이 무엇인지,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안개 속을 헤매듯 답답했는데, 여기서는 마음을 ‘기억된 생각들’이라고 명쾌하게 규정한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진단이 정확하면 처방은 저절로 뒤따르듯, 마음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특히 마음 공부를 중요시하는 불교도 회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음수련법에서는 사람의 마음은 ‘지난 삶의 기록’이라고 간단히 정의한다. 사람의 마음은 과거에 보고 겪고 체험한 일을 자기 몸에 기억으로 담아두기 때문에 모두가 거기에 매여 살게 마련이다. 그래서 현재의 모든 일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과거의 기준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삶의 근본을 ‘마음’보다는 ‘몸’에 두고 산다면, 사람이 아침에 깨어나 밤에 잘 때까지 육체가 행하고 사는 모든 것이 힘들고 고달픈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고도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는 사람이 마음을 닦고 비우고 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삶의 지혜지만, 이것을 실천하며 살기가 힘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마음수련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충고를 듣곤 한다.

“요즘 같이 험하고 힘든 경쟁시대에는 마음을 너무 비워도 못사니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마라.”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몸이 죽어도 자신의 때묻은 마음은 죽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는 진리를 모르고 있다.

놀라운 질병치유 체험

마음수련원에서는 마음을 비우면 몸과 마음의 건강도 되찾게 될 뿐 아니라, 지혜의 눈도 밝아져서 참된 삶의 길이 보이게 된다고 가르친다.

마음수련원에 가면 몸이 아픈 사람들도 꽤 있다. 어찌 보면 나와 같이 삶의 역경에서 이 공부를 만나거나, 평소에 진리를 추구하다 이 수련을 찾은 구도자와는 또 다른 부류라 하겠다.

대개의 환자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있고,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행여나!’ 하고 온다. 그런데 마음 수련은 질병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

권길순씨(65)는 작년 10월 중순 수련을 시작한 지 한달 남짓만에 수련생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사연은 이렇다. 왼쪽발의 살점이 너덜너덜 내장처럼 나오고 밤알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살이 파여 복숭아뼈와 힘줄이 보일 지경이었다. 고통이 시작된 지 30년, 중국의 유명하다는 한의사와 국내 대학병원 등 온갖 곳을 다녀도 모두 절단수술을 권할 뿐이었다. 그러나 차마 다리를 절단할 수 없어서 발을 꽁꽁 싸맨 채 문구점을 운영하며 살았다. 자기 자신도 목욕할 때 참담해서 보지 않을 정도로 환부가 참혹했다. 그녀에게 마음 공부가 소개되었다.

“마음 공부라니, 시험치는 건가 싶어 안 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이다 싶어 수련을 시작했는데 2∼3일 지나니까 다리가 덜 아팠다. 그 뒤 조금씩 살이 오르더니 얼굴이며 손등의 검버섯까지 없어지더라. 다리도 다리지만 평생 처음으로 후련하고 편한 마음이 된 게 더 좋다.”

그녀는 이제 완쾌되어 보란 듯이 맨발로 다니며 수련원 식사 일을 도와주고 있다. 이에 대해 수련원 측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생각은 곧 에너지다. 따라서 마음에 어떤 집을 짓느냐에 따라 형상화가 결정된다. 질병도 자신이 꼭 붙잡고 있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이다. 나를 놓아버리면, 질병이 앉을 자리가 근본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막상 수련원 관계자들은 이 공부가 치병요법으로 소문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근본되는 본성(本性), 근본 생명을 깨달아 행복한 자유인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종의 속박을 동반하는 종교화도 추진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진리 그 자체가 되면 족하다는 얘기다.

마음수련법은 수련생의 진도에 따라 몇단계 과정이 있다. 첫 단계는 사람 마음의 근본(본성)을 아는 ‘지성인(知性人) 과정’이다. 수련생은 1인 1실의 작은 방을 배정받은 뒤 벽을 보고 단정히 앉는다. 벽에는 지구를 상징하는 검은 점이 붙어 있는데, 점을 바라보며 자신이 이미 죽어서 지구 밖을 빠져나와 영혼이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한다.

이런 전제를 하는 것에 대해 가야산 수련원 윤성식 강사는 “영혼이 원점에서 출발해 원인무효·원인소멸의 단계를 거치고, 머릿속에서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점(지구)을 바라보며 자기가 살아온 과거를 나이 순서대로 차근히 생각하여, 기억되는 장면들을 모두 지구에 버리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마음수련법 4단계

앞에서 ‘마음’을 ‘기억된 생각들’이라 규정한다 했는데, 이 기억들이 문제라고 한다. 사람들은 하루에 꼬박 세끼를 챙겨 먹는데, 몇 년 전의 반찬을 기억하고 살진 않는다. 먹고 사는 건 자연(自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한 사건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미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한 기억들의 쌓임이 사람을 스스로 속박한다고 본다. 그렇기에 마치 녹음된 테이프를 거꾸로 돌려 빈 테이프로 환원시키듯, 기억들을 버려 순수한 본성을 확인케 한다는 것이 마음 수련의 과정이다.

떠오른 장면이 마치 블랙홀에 빠지듯, 점에 빨려 들어간다고 상상하며 떠오르는 모든 기억을 버린다. 이처럼 떠오르는 장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윤성식 강사는 “사람의 상념에 맺힌 기억은 97% 이상 눈(시각)을 통해 저장된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 한다.

시각화된 과거를 차례로 버리다 보면, 그 당시 맺힌 슬픔이나 고통이나 한도 버리게 된다. 이 과정에 대부분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내가 창조한 현실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많이들 참회한다. 어떤 부부는 이혼 직전에 이 공부를 해보기로 하였다. 선배되는 분이 마음 공부나 해보고 이혼을 결정하라 했다는 것이다. 올 때는 각기 다른 차를 타고 오고 찬바람이 쌩쌩 돌았는데, 불과 3일 만에 서로 참회하며 화해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죽이고 버리는 과정과 ‘이 모든 것을 버리고도 남는 나는 누구인가’를 응시하다 보면, 개체 마음 아닌 전체 마음을 깨닫게 된다. 남녀노소나 연령·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깨닫는 것을 보았다. 단 스스로 공부 안 하는 사람은 예외였다.

이렇게 자기가 삼라만상과 하나라는 이치를 깨닫게 되면, 자기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전체의식으로 보게 되는 안목이 생기며, 어떤 감정을 품는다 해도 그 감정 속에 머물지 않는, 마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자재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대개 수련생은 진리를 체험했어도 진리 그 자체가 되기는 어렵기에, 철저히 진리와 하나 되게끔 다음 과정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사람 마음에서 벗어나 본성에 드는 ‘입성인(入性人) 과정’이 있고, 세 번째는 ‘몸과 마음이 하나이고,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알아 본성에 일치’ 하는 ‘전인(全人) 과정’이 있다. 나의 경우는 지성인 과정을 마친 후 한 달 만에 입성과 전인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끝 단계인 전인완성과정 수련을 하고 있다. 입성인 과정부터는 굳이 독방에 있거나 점을 응시할 필요가 없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죽이고 버리는’ 수행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마음 수련원 강사들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지성인 과정에서는 수시로 수련생을 방문하여 ‘잘 죽어지는지, 잘 버리는지’를 점검하는데,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질문이 각양각색이다.

어떤 경우엔 소설보다 기구한 인생의 하소연을 들어주어야 할 때도 있다. 강사들은 마음수련 공부를 마친 사람 중에서 소정의 ‘강사 수습’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인데, 남의 마음을 비우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스스로의 마음을 철저히 벗어난 수준에 도달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강사수습을 마친 사람 중에서도 엄선하여 각 수련원에 배치하는데, 이분들은 ‘나를 이미 버렸기에’ 상대방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척 보면 상대방을 파악하여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수련생 교육을 위한 특별한 교재도 없다. 지성인 과정에서는 귀찮을 정도로 찾아와 공부를 지도하지만, 다음 과정부터는 수련생 스스로가 강사를 찾아가 공부를 점검 받는다. 필자의 경우는 요즘 1주일에 한번 정도 강사를 방문하거나 가야산 수련원에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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