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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연재 ④

주목받는 약물치료, 에탄올·한방추출액 주사요법

난치병에 도전한다 ·전립선질환

  • 안영배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ojong@donga.com

주목받는 약물치료, 에탄올·한방추출액 주사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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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뇨 곤란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경우 일반적으로 약물 복용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요도를 압박하는 부위의 압력을 감소해주고 전립선이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할 목적으로 이용된다.

임상계에서 사용되는 중요 약제는 알파차단제(테라조신, 독사조신, 탐술로신)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피나스테라이드)가 있다. 알파차단제는 방광경부와 전립선 평활근의 수축을 억제하고 전립선 요도 주위를 이완시킴으로써 소변 배설을 수월하게 해주지만 피로, 두통, 저혈압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또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에 작용하는 남성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여 증식된 전립선 조직을 퇴화시켜 주는 작용을 하지만 부작용으로 성욕감퇴, 발기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약물 복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약을 끊으면 재발한다는 것. 투약을 중단할 경우 알파차단제는 빠르면 2∼3일, 늦어도 2주 이내에 증상이 다시 나타나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도 전립선 크기가 예전으로 돌아가면서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

수술요법은 전립선의 비대해진 조직을 외과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치료다. 약물복용에 의한 효과가 없거나 배뇨장애가 심할 경우 또는 밤톨만한 전립선이 달걀 크기 이상(40g 이상)으로 커진 경우 시행하게 된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이는 루프를 부착한 내시경을 요도에 밀어넣은 후 전기를 흘려 비대해진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다. 이때 정액이 나오는 사정관을 건드리면 요실금의 원인이 되거나, 너무 많이 잘라내면 전립선 막이 뚫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수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90% 정도에서 배뇨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장기적으로 볼 때 전립선 절제 수술 후 재발하거나 부적절한 절제 등 다른 원인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20% 정도인 것으로 보고된다.

요즘에는 전기 대신에 레이저 혹은 고주파 침으로 비대 조직을 태워 없애거나, 의료용 약물을 전립선에 주입해 치료하는 비수술적 요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는 수술시 모세혈관을 건드림으로써 발생하는 출혈이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게 흠.

비수술요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용상 박사는 수술요법은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들에게는 시행하기 어렵고, 수술 후 역행성 사정이나 요실금 등 성기능장애를 우려하는 환자들은 비수술적 요법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비수술적 요법을 이용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도 나오고 있다. 박원장은 최근 병원내 전립선클리닉 연구팀이 미국 FDA(식품의약청)가 공인한 ‘전립선비대증 고주파침소작술’로 중증 전립선비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임상한 결과 매우 만족스런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일명 ‘튜나 치료법’으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전립선 내 요도점막과 사정관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주파가 발생되는 특수한 침을 이용해 비대조직만 태운다. 시술 결과 전체 환자의 76%가 1주일 만에 요속(오줌속도)이 증가했으며 4주 후에는 전체 환자가 정상적인 요속(초당 15ml 이상)으로 돌아갔고, 전립선 용적도 70명 중 69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54.4mg에서 평균 45.2mg으로 감소). 또 요실금, 역행성 사정, 요도협착 등의 부작용은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

박원장은 이 연구논문을 미국비뇨기과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이 요법은 입원 없이 외래에서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며, 한 시간 이내에 1회 시술로 끝나므로 식사나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으며, 수술 후 성기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자세한 임상내용과 시술 방법은 박용상 비뇨기과병원의 홈페이지(www. bestdoctor.co.kr, 051-241-5060)에 실려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전립선에 약물 주입하는 신기술

최근에는 의료용 에탄올을 이용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가 그 주인공. 일명 ‘팁(Teap) 치료법’으로 불리는 이 요법은 진단요도경과 주사기가 결합된 치료기를 요도를 통해 전립선 안으로 집어넣은 뒤 의료용 에탄올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비대조직을 줄이는 것.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에탄올은 일반 희석물 5%가 함유된 것으로 맥주 한 병 정도의 양이 전립선에 주입된다. 이것이 전립선에 들어가 탈수작용을 하며 조직을 딱딱하게 응고시켜 괴사를 유발한 뒤 대사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천준 교수는 팁 치료법은 전립선 비대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수술 후 발생하는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 합병증과 출혈이 거의 없으며, 부분마취를 하고 수술 시간도 15∼20분밖에 걸리지 않아 바로 일상활동이 가능하다고 밝힌다. 또 팁 요법은 미국에서 개발돼 세계적으로 시술된 지 5∼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연구 보고(2000년 세계전립선비대증학회, 2001년 유럽비뇨기학회)에 따르면 매우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 치료법은 레이저 응고술이나 튜나요법, 온열요법 등 여러 비수술요법보다 훨씬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시술법이지만 이 시술에 필요한 기구 등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므로 다소 비싼 게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이와 함께 시술자의 능력도 팁 치료에서는 중요하게 고려된다고 한다. 천교수는 “시술은 간단하지만 내시경 수술에 숙달한 전문가만이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전문가들이 팁 치료를 할 경우 요도, 전립선, 방광 경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에탄올을 정확한 장소에 투여하지 못할 경우 방광으로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 그래서 팁 치료법의 세계적인 지침도 반드시 내시경과 요도·방광 전문가만 시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의 02-92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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