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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의 교육현장|계명대학교

국제화·특성화로 멀티유니버시티 꿈꾼다

  • 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arrot@donga.com

국제화·특성화로 멀티유니버시티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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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에 연수 온 외국인 학생들은 입국하자마자 버디(buddy)라는 이름의 ‘짝궁’을 만난다. 버디는 외국인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돕는 가이드 겸 랭귀지파트너 구실을 한다.

명절 연휴나 주말에 호스트 패밀리를 선정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게 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의 가정집을 찾아 우리 문화와 예절을 배운다. 인근 지역의 문화시설 방문, 산업 시찰 등도 매학기 빠짐없이 실시된다.

이처럼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 입소문이 퍼져 더 많은 외국인이 계명대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명대를 찾는 교환학생이 많아지면 그 숫자만큼 계명대생들에게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대학간의 교류는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 때로는 두 학교간 밸런스가 깨지기도 하지만 3년 혹은 5년 간격으로 그 차이를 상쇄할 방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학생들에게 학문 선진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현재 19개국 96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활발하게 학생교류를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이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임교수의 바람이다.



치과의사 최모씨는 국제부에서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아들의 입학상담을 하고 있었다. 입학담당부서가 아닌 국제부를 찾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큰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그는 둘째도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 공부시키겠다고 결심했다.

학부시절 1년 동안의 교환학생 경험이 졸업 후 유학을 갔을 때 현지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최씨는 계명대의 교환학생 파견제도가 소문대로인지 확인해보고 싶어 학교를 직접 방문했던 것이다.

교직원에게 이것저것 캐물으면서 꼼꼼히 메모한 최씨는 최근 1년간 해외에 파견된 교환학생의 전공과 이름이 적힌 명단을 받아 들고 국제부 사무실을 떠났다.

재학기간 중 1년 동안 별도의 등록금을 내지 않고 외국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입시를 앞둔 고교생과 해외유학을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분명히 큰 매력이다. 계명대는 학생들의 이러한 욕구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계명대를 거쳐 외국 대학에서 2학기 이상 교육을 받은 학생 수는 2001년 7월까지 모두 251명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교환학생 자격으로 좋은 조건의 수학이 가능했던 것은 계명대의 활발한 학생교환협정 체결 덕택이다.

“교환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 서울 및 지방의 타 대학생들이 계명대로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학교 관계자는 귀띔한다.

저개발국 학생도 많아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의 유치를 위해 세계적인 국제교류기구와 협력, 한국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우수외국인초청장학프로그램’, ‘한국학연구프로그램’, ‘한국문화탐방단’ 등이다.

특히 우수 외국인 초청 장학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등의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학생을 특별장학생으로 받아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제도다.

졸업생들은 졸업 후 자국으로 돌아가 우수 전문인력으로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는 계명대 동문으로서 모교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계명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바카야코 바카리(26)씨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편입생이다.

바카리씨는 부산외국어대학에서 열린 제2회 주한외국인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하다. 모국어인 불어와 영어는 물론 대구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한국인 친구들과 농을 주고받을 정도로 반쯤은 한국인이 됐다.

그는 “코트디부아르는 한국보다 월등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도 아직까지 빈국으로 남아 있다”면서 “열심히 공부해 경제를 살리는데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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