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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사업 쟁점 인터뷰

“전시 상황 고려하면 F-15가 낫다”

최동진 국방부 획득실장

  • 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대우 > hoon@donga.com

“전시 상황 고려하면 F-15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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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는 개발된 지 30년이 다 된 고물(古物) 아닌가.

“그러한 평가는 참여업체들이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런데 세계 어느 나라가 홍보전의 승패를 보고, 전력무기 도입을 결정하는가. 언론이나 네티즌을 선동해서 어느 기종이 최신형이니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몰고 간다면, 우리 사회에는 전문가가 필요 없을 것이다. 무기의 우열과 선택은, 국민들의 선호도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 분야는 매우 전문적이어서 교수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첫 모델이 나온지 30년이 지났다는 전투기와 30년을 사용한 전투기는 분명 다르다. 30년을 사용한 전투기는 고물일 수 있어도, 첫 모델은 30년 전에 나왔지만 계속 개량돼 최근에 신 모델을 내놓은 전투기는 고물이 아니다.”

-F-15K를 고물이라고 한 것은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F-15K에 장착하는 APG-63(v1) 레이더는 기계식이지만, 라팔에 탑재하는 RBE-2 레이더는 첨단인 전자식이지 않은가.

“전자식이 기계식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누가 말하는가? 물론 전자식이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기계식을 능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자식은 선진국에서도 개발 중인 것이라 전자식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닷소사는 전자식 레이더를 장착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레이더를 탑재한 라팔은 2008년에 생산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F-15K에 달린 기계식이 라팔에 달겠다고 하는 전자식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FX사업의 ROC(작전운용성능)에 레이더는 전자식이어야 한다고 규정하지 않았다. 기계식이든 전자식이든 상관없이 이러이러한 성능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성능 비교에서 라팔의 전자식보다 F-15K의 기계식이 더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계식이 뛰어나다면, 왜 F-15K의 레이더를 전자식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웠나.

“현재로서는 F-15K의 기계식 레이더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10년 후쯤이면, 전자식 레이더 분야가 계속 발전해 기계식을 능가할 수도 있다. 전자식 레이더는 미국에서는 2005년, 프랑스와 유러파이터(타이푼) 쪽에서는 2008년쯤 양산할 예정이다. 전자식 레이더가 널리 보급되면 가격도 많이 내려갈 것이다. 주변 나라들이 전자식 레이더를 갖추면 그때는 우리도 이를 가져야 하므로, 보잉과의 가계약서에 쉽게 레이더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을 미리 갖춰 넣는다는 내용을 넣었다.”

-F-15K는 덩치가 큰 전투기다. 때문에 한국 공군이 보유한 엄체호(전투기를 넣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격납고 시설)에는 넣을 수 없다고 한다. F-15K용 엄체호를 짓는 비용만 500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 문제도 세밀히 검토했다. 우리 공군의 팬텀 전투기는 작전수명이 다해 퇴역할 예정인데, 팬텀이 사용하던 엄체호를 F-15K가 사용할 계획이다. F-15K는 F-4 팬텀보다 약간 더 크다. 때문에 팬텀용 엄체호에 F-15K를 넣을 때는, F-15K가 엄체호와 충돌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레일(rail)을 사용할 예정이다. 엄체호 안에 레일을 깔고 F-15K를 레일 위에서만 움직이게 함으로써 엄체호에 부딪치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전남 광주에 있는 미 공군 기지도 레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팬텀용으로 만들어 두었던 엄체호를 F-15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레일을 이용해 F-15K를 엄체호에 집어넣었다 빼낸다면, 유사시 F-15K의 출격 속도가 떨어질 것 아닌가.

“그렇다. 때문에 비상대기용 F-15K를 위해서는 레일을 깔지 않는 보다 큰 엄체호를 지을 예정이다. 40대의 F-15K 중에서 36대는 팬텀용 엄체호에 레일을 깔아 집어넣고, 4대는 새로 큰 엄체호를 지어 그 안에 집어넣는다. 비상대기용 엄체호 4동을 짓는 데는 8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팬텀용 엄체호 36동에 레일을 깔고 내부 수리를 하는 데 40억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엄체호 부문은 120억원 정도로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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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대우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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