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중점기획 | 6·13 지방선거, 핫 코너 정밀진단 /경기

전반전 진념 리드 손학규 역전골 터뜨릴까

  • 육성철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 sixman@donga.com

전반전 진념 리드 손학규 역전골 터뜨릴까

2/2
진후보는 이번 선거를 ‘성공한 경제인 대 훌륭한 정치인’의 싸움으로 몰고갈 태세다. 진후보가 손후보를 ‘훌륭한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데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있다. 두 사람이 서울대 선후배인 데다 서로 가깝기 때문에 치켜세운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손후보의 능력을 ‘정치적 영역’안에 가둬놓겠다는 전략이다. 마치 1996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구의 김민석 후보가 인기 절정의 연기자 최영한(예명 최불암) 후보를 향해 ‘국보급 탤런트 최불암을 방송국으로’라고 외쳤던 것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진후보의 전략에 대해 손후보측은 경기도의 특수성과 손후보의 자질을 내세운다. 손후보측 관계자는 “경기도야말로 중앙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고도의 협상력과 업무조율 능력을 갖춘 도지사가 필요하다. 손후보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한약분쟁이 터지자 특유의 조정력을 발휘해 양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전력이 있다. 지금 경기도가 요구하는 리더는 전문가이기보다 비전을 갖춘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경기지사로 당선된다면 임기 내에 꼭 하고 싶은 사업’에 대해 두 사람은 똑같이 ‘삶의 질’ 향상을 꼽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조금 달랐다. 진후보는 기본적으로 임창열 지사가 경기도를 잘 운영했다고 평가한다. 그는 “임지사가 이룩한 업적을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경제전문가가 맡아서 꽃피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는 말도 했다. 이를 위해 진후보는 ‘열린 도정’을 목표로 내걸었다. 도민들과 함께 경기도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손후보는 현재의 경기도에 대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땅’이라고 평한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사는 곳, 서울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교통은 혼잡하고, 교육은 피폐해지고, 치안은 날로 불안해지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손후보는 자신이 도지사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불합리한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경기도를 동북아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진후보와 손후보의 선거캠프는 모두 수원시 영화동에 있다. 두 캠프의 거리는 300m 안팎이다. 현행법상 아직까지 선거운동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양측 캠프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서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양측 모두 이번 선거는 “깨끗한 정책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치선거로 치달을 경우 난타전이 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고 ‘한국의 신용등급이 두 단계 상승해 A등급이 되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는 진후보와,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수배를 받는 바람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들었고 ‘첫딸을 얻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는 손후보. 두 사람은 살아온 역정만큼이나 스타일도 다르다. 과연 경기도민들은 보수정당이 추대한 ‘진보적 자유주의자’ 손후보와, 개혁정당이 공천한 ‘보수적 자유주의자’ 진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제3후보 민주노동당 김준기


이밖에 경기지사 선거에는 민주노동당 김준기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후보는 서울대 농대에 다닐 때부터 농민운동을 했는데, 1980년대 운동권에서 널리 불렸던 ‘농민가’를 만든 사람으로 유명하다. 김후보는 재야운동가 출신답게 ‘미군기지 신설 반대’ ‘공기업 민영화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노당 후보의 경기지역 지지율은 3% 안팎. 김후보는 앞으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노동조합의 지원을 끌어내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신동아 2002년 6월호

2/2
육성철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 sixman@donga.com
목록 닫기

전반전 진념 리드 손학규 역전골 터뜨릴까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