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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전에 타협은 없다”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 이형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ns@donga.com

“안전에 타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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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잇단 악재로 홍역을 치른 항공업계가 조심스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올해 창사 14주년을 맞는 아시아나항공은 꾸준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을 만나 최근 경영현황과 향후 비전, 항공업계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朴贊法·57) 사장은 요즘 ‘용궁 다녀온 토끼’ 심정일 듯하다. 하필이면 그가 사장에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항공업계에 칼바람이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던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세계경제가 침체일로로 빠져들면서 다시 무릎이 꺾였다. 여기에다 환율과 유가 상승, 미국 9·11 테러, 항공안전 2등급 판정, 조종사 파업, 한·일 역사교과서 파동 등 갖가지 악재가 잇달았다. 항공수요가 급감한 것은 당연지사.



올 영업이익 ‘2000억원+α’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로부터 협조융자를 수혈받고 강도 높은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 어렵사리 고비를 넘겼다. 덕분에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말부터 영업실적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한다.



박찬법 사장을 만나 최근 경영현황과 영업전략, 항공업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사장은 금호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 (주)금호와 아시아나항공에서 영업담당 임원과 미주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2002월드컵대회는 항공업계에도 보기 드문 호재일 텐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월드컵은 물론, ‘프리 월드컵’과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월드컵 개막 전에는 ‘한·중·일 16강 기원을 위한 3개국 합동 콘서트’를 열고, 영업지점 및 공항지점에 월드컵 관련 현수막과 걸개그림을 내거는 등 월드컵 붐을 조성합니다. 또한 참가국 선수단과 관람객, FIFA(국제축구연맹) 관계자 등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국제선 74편, 국내선 40편 운항을 준비중이고, 개막전 참가단을 위해 김포-하네다 간에 특별 전세기를 띄울 예정입니다.

아울러 2002월드컵을 계기로 ‘점프업(JUMP-UP) 2002’라는 부문별 서비스 혁신운동을 벌여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월드컵 특수가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우리 항공사들의 수익구조가 열악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여러모로 어려움이 컸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경영실적은 어떻습니까.

“경기 침체기에 9·11 테러가 터지면서 항공업계의 신용이 급속도로 경색됐습니다. 주요 신용평가회사와 금융기관들이 항공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바람에 단기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죠.

하지만 아시아나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비수익 노선 정리, 단기 차입금의 장기 전환, 자산 감축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긴축경영과 구조조정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도산위기에 처한 스위스항공이나 안셋항공, 미국 항공사들에 비하면 수익구조가 좋은 편이죠. 지난해 11월부터는 영업이익도 내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1·4분기에는 항공수요가 적어 적자가 나는 게 보통인데, 올해엔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추세예요. 올해 전체로는 한·일 월드컵, 부산 아시안게임, 동아시아의 한류(韓流) 열풍,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에 힘입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 우리가 목표로 정한 당기순이익 3687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지만 아시아나 주가는 공모가(7500원)에 훨씬 못미치는 주당 4000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되고 있는데다 계열사 지분 매각에 따른 대규모 외자유치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는 주가가 공모가는 물론 1만원대도 돌파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물론 국내 경제지표의 호전 추세가 지속되고 미국 경제의 회복시점이 앞당겨진다면 금상첨화겠죠.

항공업의 전망 또한 밝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항공업을 더 이상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보지 않아요. 그쪽에선 항공업이 이미 성숙산업으로 접어들었거든요. 그러나 아시아는 얘기가 다릅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에서 이제 막 해외여행이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한국이나 동남아도 잠재수요가 충분합니다. 아시아에서는 항공업이 적어도 앞으로 10∼20년은 고도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을 넓혀갈 것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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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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