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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원료 북한행 막아라”

국제범죄와 전쟁 벌이는 인터폴 24시

  • 이종화 < 경찰대 교관(경감), 전 인터폴 파견 경찰관 > chongwaleefr@hanmail.net

“필로폰 원료 북한행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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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은 1914년에 창설됐는데, 창설 동기는 다소 엉뚱하다. 1914년 당시 61세이던 모나코의 알버트1세 왕자는 모나코 왕궁에서 독일 애인과 밀애를 즐겼다. 그런데 독일 애인이 변심해 몰래 모나코의 보물을 훔쳐 이탈리아로 도주했다.

‘늙은’ 모나코 왕자는 애인의 배신에 몹시 상심해, 즉각 이탈리아 경찰에 도주한 애인의 소재를 파악해 체포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경찰은 국제법학자로부터 독일 애인은 이탈리아 국내법을 어긴 사실이 없으니 체포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충고를 듣고 이를 알버트1세에게 통보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나라는 국제 공조 수사를 위한 장치 마련에 공감하게 되었다.

알버트1세는 국가간의 경찰 협력을 위한 기구 창설을 주장하여, 1914년 4월14일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 1회 국제경찰회의가 개최됐는데, 이것이 인터폴 창설의 기초가 되었다. 변심한 애인에 대한 복수심이 179개국 경찰을 회원국으로 한 인터폴의 창설 이유가 된 것이다. 인터폴 본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가 인터폴 본부에 보관되어 있던 범죄인 자료와 정보를 이용해 유태인과 반체제 인사를 색출해 체포한 사실이 알려졌다. 때문에 2차대전이 끝나자, 전승국인 프랑스는 인터폴 본부를 파리로 이전할 것을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파리의 인터폴 본부는 너무 협소했다. 이때 적극적인 국제기구 유치정책을 펼치던 리옹 시장이 인터폴을 유치함으로써, 인터폴은 프랑스 중심에 위치한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인터폴 본부는 50개 국가에서 파견된 120여 명의 경찰관과 200여 명의 행정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인터폴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총회다. 비상임기구로 집행위원회가 있는데, 집행위원회의 아시아 지역 부총재는 현재 충남 지방경찰청장인 김중겸 치안감이 맡고 있다. 그러나 총회와 집행위원회는 상설 기구가 아니므로 실질적으로는 사무총장이 인터폴을 이끌고 있다.



현재 인터폴 사무총장은 미국 재무부 차관을 지낸 로널드 노블(Ronald Noble)이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인터폴 사무총장이 되었다. 2001년 9월11일의 뉴욕 테러는 그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 정부가 벌이는 반(反)테러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인터폴 조직을 개편했다.

인터폴의 핵심 활동 부서는 범죄국과 지원국·지역협력국이다. 이중에서도 핵심은 범죄국인데, 범죄국은 마약 및 조직범죄과·재정경제범죄과·일반범죄 및 테러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바로 인터폴이 벌이는 ‘국제범죄와의 전쟁’의 첨병인 것이다.

인터폴에서 가장 많은 수사관이 근무하는 곳이 마약 및 조직범죄과다. 인터폴이 마약범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마약범죄가 전지구적으로 가장 큰 범죄이기 때문이다.

마약은 생산지의 가격과 소비지의 가격 차이가 엄청나다. 예를 들어 산지인 미얀마에서는 700g당 2500달러 하는 헤로인이 소비지인 뉴욕에서는 28만달러에 팔린다. 소비지 가격은 산지 가격의 100배가 넘다보니 국제 범죄조직은 눈에 불을 켜고 마약 거래에 뛰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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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 경찰대 교관(경감), 전 인터폴 파견 경찰관 > chongwaleef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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