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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의 세계

猫公, 우아하고 합리적인 내 품속의 반려자

고양이 기르기

  • 박 사 < 프리챌 커뮤니티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 baxa@freechal.com

猫公, 우아하고 합리적인 내 품속의 반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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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입양에는 이렇듯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극심한 ‘공급부족’ 때문에 입양이 쉽지 않다. 가정입양을 하려면 품을 많이 들여야 한다. 우선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고양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새 식구를 찾는 글이 올라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적당한 고양이가 나타나면 정성껏 신청메일을 써 보낸 뒤 ‘낙점’을 기다리는 게 순서. “고양이 저 주세요” “싸게 파세요” 같은 성의없는 메일로는 입양에 성공하기 어렵다. ‘입양’이라는 말에서 짐작하겠지만, 생명을 쉽게 사고 파는 행위는 진정한 애완동물인에게 가장 경멸받는 태도다.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고양이 입양하기 힘드네요”류의 한탄성 글들을 흔히 본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물건들을 사놓고, 정성껏 입양희망 메일을 써 보내도 원하는 고양이를 만나기 어려워 안타깝지만, 정성을 쏟고 애타게 기다린 만큼 큰 즐거움과 보람이 언젠가는 찾아오리라 믿는다.

가정입양은 그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주는 사람으로선 가족처럼 아끼고 자식처럼 사랑하는 고양이가 낳은 새끼니만큼, 좋은 집을 고르고 골라서 보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 페트숍에서는 고양이를 데려가는 고객의 인적사항, 미성년자인 경우 부모의 동의여부 따위를 묻지 않지만, 가정입양의 경우엔 맏딸 시집보내는 어머니처럼 깐깐하기 그지없다. 꼬치꼬치 물어보고 또 확인한다. 심지어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오라거나 각서 쓰기를 요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입양이 결정됐다면 내 품에 들어올 날을 기다리며 물품을 구비해놓는 일이 남았다. 입양이 결정됐어도 길게는 석 달, 적어도 한 달 반 정도는 어미 곁에 두는 것이 먼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그 기간에 입양할 아기 고양이를 위한 물품을 준비하고 공부를 해두는 게 좋다.

고양이 전용 물품은 동네 슈퍼마켓에선 사기 힘들다. 동물병원엔 대충 구비되어 있지만 턱없이 비싼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공동구매 카페 등을 이용하는 것. 회원끼리 함께할 경우 아무래도 좀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고양이에게 꼭 필요하고 좋은 물건인지 선배의 조언을 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너무 욕심을 부려 모든 물건을 다 사둘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오자마자 먹을 사료와 화장실을 마련해놓는 일이다. 물론 고양이가 타고 올 꽃가마인 이동장는 필수적인 준비물. 이 세 가지만 준비한다면 나머지는 고양이 사정을 봐가면서 필요한 대로 천천히 마련해도 좋다. 다양한 물품들을 구경하고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씩 장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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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 < 프리챌 커뮤니티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 baxa@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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