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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검증은 끝났다. 캐봤자 민주당 피곤할 뿐”

한나라당의 5대 의혹 태스크포스팀 전략

  • 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이회창 검증은 끝났다. 캐봤자 민주당 피곤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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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라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각각의 의혹에 대처하기 위한 일종의 대응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 팀이 지난 8월초에 구성된 ‘민주당의 이회창 후보 음해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다. 줄여서 ‘민주당 정치공작진상조사 특위’로 부르는데 위원장은 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이고 이주영(李柱榮)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위원에는 박세환(朴世煥) 고흥길(高興吉) 심규철(沈揆喆) 이원창(李元昌) 의원과 원외의 은진수(殷辰洙) 위원장, 김정훈(金正薰) 이회창 후보 법무특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외에 당 기조국과 법률지원단에서 실무를 맡아 특위 위원들을 돕고 사안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은 최근 들어 외부에 드러난 대응들이고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이후보의 사생활과 약점에 대한 보강작업이 꾸준히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보의 한 측근 인사는 “지난 3월 빌라사건이 터지자 우리 내부에서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하는 반면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일순간 상황이 뒤집히는 것을 보고 1997년 대선 때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분위기에 휩싸였었다”고 말했다.

물론 빌라게이트는 곧 수습이 됐고 그와 동시에 노풍이 가라앉으면서 이후보의 지지율도 회복됐지만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빌라게이트와 같은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가 터지면 이후보는 물론 한나라당도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당 전체를 감싸고 돌았다.



이 측근 인사는 “누구보다도 당시 상황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이회창 후보 자신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후보는 빌라사건 이후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해 세세한 부분까지 측근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미 여러 차례 따져보아 검증이 끝난 사안에 대해서도 당내 율사 출신 측근들과 치밀하게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사생활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율사들의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아울러 예상되는 민주당의 이후보 사생활에 대한 공세에 대비해 사안별로 대응책을 세우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한다. 그동안 드러난 이후보의 약점, 즉 아들들의 병역면제나 빌라문제, 세풍 등에 대해 예상 가능한 여당의 공격 내용을 검토한 뒤 그에 대한 방어 및 역공 전술을 마련하는 작업을 은밀하게 벌여왔다는 것이다.

지난 8월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이른바 5대의혹 사건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나서자 이에 대응하는 대책위원회를 만들었지만 물밑에서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대비책을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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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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