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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지 확인 취재

대북사업 창구로 부상한 ‘범태’의 정체

북한 외곽조직인가 믿지 못할 컨설팅회사인가

  • 최영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j@donga.com

대북사업 창구로 부상한 ‘범태’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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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태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아리랑축전 관광객 모집도 사실은 북한의 ‘국제여행사’가 실행하고 범태는 생색만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태가 한 역할은 한국언론의 베이징 주재 특파원을 모아놓고 한차례 설명회를 한 것 뿐. 실무는 중국 여행사들이 다 추진했다.

또 범태와 유럽-코리아재단이 창구가 되어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방북도 사실은 범태와 아무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태 이도경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근혜 대표의 방북은 나와 범태와는 아무런 관련없는 일이다”라고 인정했다.

범태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이 단체의 이도경(55)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태 이도경 회장이 북한 사람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그러한 주장은 의외였다.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에 비추면 범태는 북한의 공식단체이거나 외곽단체다. 그러나 이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도경 회장은 나름대로 능력있는 인물이나 비즈니스맨은 돈 관계로 그를 상대하면 안된다. 그와 상대해 돈을 떼이더라도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가 운영하는 범태는 북한과는 아무 상관없는 구멍가게 수준의 대북 컨설팅회사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파일에 적힌 이도경 회장의 이력은 이렇다.

‘1948년생으로 본명은 이규성.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고 영어에 능통하다. 가족관계는 본처가 호주에 살고 있고, 딸은 한국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중 교류가 처음 시작될 무렵부터 중국에 거주하며 군부를 상대로 중국내 인맥을 넓혔다. 북한 인맥이 넓다고 행세하며 북한측과 한국 사업가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 비즈니스를 해서 아무도 이익을 본 이가 없다.’



베이징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베이징에서 여자 친구가 운영하는 일식집을 기반으로 북한 사람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수입원이나 북측과의 연계고리는 불투명하다. 그가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연결되어 있고, 김정남이 범태의 실질적 지휘자라는 설이 있으나 확인된 바 없다. 처음에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북한을 서방기업과 연결시켜 주며 북한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는 주로 나진·선봉에 한국기업을 유치하는 사업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베이징에 직원 30명이 넘는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조선인포뱅크는 명색이 국가를 대표하는 사이트인지라 상당한 노력과 자금이 들어갔다. 여기에 북측의 자금은 전혀 지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이회장에 대한 평가는 비난 일색이었다. 베이징 유학생 1세대로 베이징에 10년 넘게 거주하며 사업체를 꾸리고 있는 박태영씨(가명)는 “범태의 이규성씨는 브로커일 뿐이다. 그와 사업을 한 사람 가운데 손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 단체의 내막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조선족 사업가는 이회장과 관련해 “말로는 북쪽과 사업을 크게 한다는데,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별로 실속이 없는 것 같다. 이회장이 북한측과 상당한 선을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그와 사업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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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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