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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재처리시설, 이종훈이 불붙이고 장영식이 물끼얹다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대우 hoon@donga.com

핵 재처리시설, 이종훈이 불붙이고 장영식이 물끼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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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80년대 또 한번 크게 점프했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시설을 건설의 길을 연 것이다. 전범국가인 일본이 재처리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아주 예민한 문제다. 특히 미국이 반대하면 이 일은 성사될 수가 없다. 따라서 사전에 미일원자력협정 개정을 시도했는데, 일본은 이러한 논리로 미국을 설득했다고 한다.

“봐라.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비핵 3원칙을 정직하게 지켜오지 않았느냐. 보다시피 일본은 자원빈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도 자원을 확보하려다 보니 일어난 것이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는, 재처리하면 훌륭한 자원이 된다. 자원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재처리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도 절대로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 그러니 재처리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

이러한 노력은 성공을 거둬 마침내 일본은 일본에서의 핵 재처리를 허가하는 쪽으로 미일원자력협정을 개정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혼슈(本州) 최북단에는 도끼모양의 반도가 있는데 그곳에 아주 궁벽한 마을인 롯카쇼무라(六ヶ村)가 있다.

1985년 일본핵연료주식회사(日本原燃)는 이곳에 농축우라늄 공장을 건설했다. 그리고 1992년부터는 일본의 52개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옮겨 보관하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갖추었다.

롯카쇼무라에 원자력과 관련된 시설이 들어서자 일본은 1995년부터 이곳에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핵재처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으로부터 양해를 받았으니 국제적으로 이 공사를 반대할 세력이 없었다.



현재 미국은 전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BNFL과 코제마라는 재처리 전문 회사를 갖고 있다. 일본은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두 회사에 일본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보내, 재처리 해달라고 위탁했다.

두 나라가 이를 환영했음은 물론이다. BNFL과 코제마는 몇 차례 그들이 재처리해서 만든 MOX 연료를 일본으로 보냈는데, 그때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반핵단체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런 와중에도 일본의 재처리공장 건설은 착착 진행되었다.

이러한 일본과 완전 반대 방법으로 원자력을 도입한 것이 북한이다. 북한은 1962년 1월 소련의 지원을 받아 IRT-2000 연구용 원자로를 처음 도입했다.

1980년 7월 열출력 5000㎾의 제1원자로를 건설하고, 1987년 2월에는 열출력 5만㎾의 제2원자로를 착공하였다. 평북 영변에 건설된 이 두 개의 원자로가 1990년대 초반 북핵(北核) 위기를 몰고온 장본인이다(제2 원자로는 미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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