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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진실과 허구

인도네시아에 발리하이는 없다

  • 권주혁 이건산업 부사장jhkwon@eagon.com

남태평양의 진실과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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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잡지는 한술 더 떠서 ‘이스터섬에는 이 섬에는 물론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섬에도 없는 돌로 만든 석상이 즐비하게 서있다’며, ‘이 석상은 외계인이 만들어 놓았을지도 모른다’고 과장하고 있다. 이런 잡지들은 대개 이스터섬의 석상은 세계 몇 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터섬은 지구에서 가장 고립되어 있는 섬 중의 하나다. 이 섬은 종주국인 칠레와도 3700km나 떨어져 있다. 동쪽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가장 가까운 섬인 핏캐인까지의 거리는 1900km이고, 휴양지로 유명한 타히티섬과는 4050km 떨어져 있다.

이스터섬은 밑변이 20km, 짧은 변이 15km인 이등변 삼각형 모양이다. 1888년 이후 칠레의 영토가 되었는데, 현지인은 이 섬을 ‘큰 섬’이라는 뜻을 가진 ‘라파누이’라고 부른다. 3000여 명 정도인 현지인은 섬 남서쪽에 있는 ‘항가로아’ 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

이 섬의 명물은 앞서 말한 대로 석상(石像)인 모아이(Moai)다. 화산암으로 만들어진 모아이는 높이가 2m에서 10m 정도인데, 이스터섬에는 지금도 1000여 개가 넘는 모아이가 이곳 저곳에 서있거나 넘어진 상태로 남아있다. 모아이의 유적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면 이 섬에서는 모아이를 만들 수 없다는 기사는 완전 거짓임을 깨닫게 된다.

섬 동쪽에는 사화산(死火山)인 ‘라노라라쿠’ 산이 있는데, 이 산이 바로 모아이의 제조 공장이다. 산 기슭 곳곳에는 각기 다른 모양을 한 모아이가 놓여 있는데, 그 수가 4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모아이를 만든 재료는 바로 이 산에 묻혀 있는 화산암이다. 산 도처에서 큰 화산암을 파서 모아이를 만들다 중단한 현장을 볼 수 있다. 만들다 중지한 모아이는 당연히 수평으로 누워 있는데, 큰 것의 길이는 21m, 무게는 50t에 이른다.



이스터섬 사람들이 모아이를 많이 만들어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라노라라쿠산의 화산암이 무른 데 있다. 돌이 단단하지 않아 쉽게 떼어내 조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쯤 설명했으면 우주인의 모아이 제작설은 완전 허구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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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혁 이건산업 부사장jhkwon@eag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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