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은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최고다. 또 도토리는 피로회복 및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강하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 특히 아침만 되면 배가 쌀쌀 아프고 부글부글 끓어 금방이라도 설사가 나올 것 같은 사람에게는 도토리묵이 제격이다. 도토리에는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설사를 멎게 한다.
도토리묵밥 만드는 요령은 이렇다. 먼저 육수를 만든다. 핏물을 뺀 국거리용 쇠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물을 넉넉히 부은 뒤 대파, 마늘을 넣고 푹 삶는다. 이 국물을 거즈에 거른 후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한다. 주재료인 도토리묵은 덩어리째 씻어 가로 1.5cm, 세로 7cm, 두께 1cm 크기로 썬다.
도토리묵은 시장에서 사도 좋으나, 만드는 법이 쉽기 때문에 도토리가루를 사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도 된다. 요령은 도토리가루 1컵에 물 6컵을 붓고, 중불로 저어가며 끓인다. 갑자기 엉키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여 젓다가 사각통에 넣어 식힌다. 6시간 정도 지나면 도토리묵이 완성된다. 다음에는 배추김치를 포기째 꺼내 속을 털어 내고 송송 썰어 물기를 가볍게 짠다. 이 김치에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양념한다. 그런 다음 우묵한 그릇에 묵을 담고 김치 썬 것을 얹어 김가루를 뿌린 뒤 뜨거운 육수를 부으면 끝이다. 여기에 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육수는 맑은 쇠고기장국뿐만 아니라 사골 국물을 써도 좋다. 도토리맛은 담백해서 걸쭉하게 고은 사골 국물과 섞이면 맛궁합이 그만이다.
아무리 뜯어보아도 유재건 의원은 정치력이 뛰어난 정치인은 아니다. 당리당략을 위해 서로를 흠집 내고 물어뜯는 한국 정치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원칙에 따라 타협하고 조절하는 외교관이 그에게 제격이다. 노무현 후보의 외교특보라는 자리가 그래서 어울린다.
유의원은 최근 국회의원 273명에게 ‘좋은 책 보내기 운동’을 펴고 있다. 마음을 정리해서 깨끗한 정치를 펴도록 의원들에게 양서를 보내는 운동이다. 싸움질이 한창인 한국 국회에서 그가 내세우는 ‘원칙’과 ‘도덕성’이라는 깃발이 얼마나 먹혀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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