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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요동치는 정치판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현역의원 거부감 고조, 막판 ‘신당 돌풍’ 가능성

  • 글: 노정현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jhnoh@busanilbo.com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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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가 거론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 왼쪽부터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조성래 부산지역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 상임대표, 정윤재 연대회의 실행위원장, 최인호 연대회의 대변인.

부산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 때 호남 유권자들이 부산사람 노무현 후보에게 거의 100%에 가까운 몰표를 준 것에 대해 그리 놀라워하지 않는다. ‘호남 유권자들이 노후보를 김대중 대통령을 승계하는 후계자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부산 사람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호남에서 먼저 민주당의 아성이 깨지지 않는 한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출신이라 하더라도 부산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노무현 신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란 현재의 정서로선 쉽지 않다는 것이 부산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부산의 신당 추진세력들도 이 점을 가장 염려한다. 자신들이 개혁정당, 전국정당을 기치로 부산에서 신당을 선도하더라도 자칫 민주당 신주류가 호남 표심의 대세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신당은 지난 2000년 총선 당시의 민국당 신세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설움 겪는 신당 추진세력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노무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노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그는 노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출마선언 하루 전인 8월17일 부산 한 호텔에서 노대통령의 막역한 친구 A씨, 고향 진영의 노대통령 선배 B씨, 휴가차 부산에 내려온 노대통령의 핵심참모가 함께 저녁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다변 스타일인 노대통령의 화법, 최근 노대통령의 일과 및 참여정부 6개월의 공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향응파문 사건 등 현안에 대해 두루 얘기를 나눴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총선 얘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하세요. 이대로는 단 한 석도 힘듭니다. 이게 부산의 정서입니다”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청와대 핵심인사가 먼저 “최도술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역구에 출마를 할 것 같은데 잘 되겠지요?”라고 말을 꺼냈다. 곧 이어 청와대 인사는 전혀 예상 밖의 싸늘한 대답을 듣고 머쓱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노대통령의 막역한 친구 A씨는 청와대 핵심인사의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부산 북·강서을은 대통령의 옛 지역구라는 각별한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지역에서 명망 있고 경륜을 갖춘 인사를 천거하면 당선 가능성이 부산에서 제일 높은 지역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최비서관으로 통하겠어요? 그 사람은 부산 사람들이 모두 ‘독서실 총무’로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됐을 때도 부산 사람들은 사실 시큰둥했어요. ‘그래도 대통령 곁을 오랫동안 지켰던 사람이니 대통령이 곁에 두고 신경 쓰이는 일을 맡길 수는 있겠지’라고 애써 이해해준 정도였지요. 그런 사람이 대통령 지역구에서 정치를 한다고 하면, 글쎄 부산 사람들은 아마 인정하지 못할 걸요.”

곁에 있던 B씨는 “지역 정서가 그렇게 흘러간다면 큰일이지요. 지금이라도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해보시는 게 어떻겠어요”라는 말까지 했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그래요? 그래도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하는데…”라며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 신당에 대한 부산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명색이 집권 여당의 지구당 위원장임에도 신당 추진세력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설움을 겪는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정서는 차갑기 그지없다. ‘부산의 노무현’으로 불리며 386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윤재 위원장조차 “지역구 행사에 참석해도 주최측이 내게는 인사할 발언권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존심이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 ‘나도 한마디합시다’며 연단 앞으로 무작정 걸어나가 마이크를 잡는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 사상구 출마를 위해 오래 전부터 지역구를 다져온 정위원장의 맞상대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 권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핵심측근으로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대변인을 역임했다. 권의원은 탄탄한 지역구 관리에다 부산의 차세대 맹주를 자처하는 터라 정위원장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냉대는 더욱 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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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정현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jhnoh@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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