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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 캠프 대구 대선자금 총책임자는 現 노동장관”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盧 캠프 대구 대선자금 총책임자는 現 노동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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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지부에 따르면 2002년 12월 들어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이후 노무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대구시지부에 따르면 지방 기업들도 대선 직전엔 당선이 유력시되는 후보에게 보험 차원에서 후원금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수득 처장은 “대구에서도 선대본부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 노무현 후보의 핵심측근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수득 처장에 따르면 대구선대본부는 대구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다했다고 한다. 정처장은 “1500~2000개 업체에 후원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8일 후원회 행사가 끝난 뒤 기업체로 보냈다가 시지부 사무실로 반송되어온 후원회 초청장만 해도 상당수였다. 웬만한 업체엔 다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홍 장관은 2003년 1월 대구선관위에 제출한 선거비용 수입과 지출 보고서에서 “대선자금 수입 4000만원, 지출 4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는 2003년 2월 대구선관위에 “2002년 1년간 민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에 들어온 후원금은 3억8900만원이고, 이중 3억4900만원을 민주당 대구시지부에 기부했다”고 보고했다.

이 두 보고에 대해 민주당은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권장관이 선관위에 보고한 대선자금 수입-지출액 각 4000만원은 대선 기간 민주당 중앙당이 민주당 대구시지부 통장으로 공식지원한 금액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돈이 이 4000만원뿐인데 대구선대본부는 이 돈만 선관위에 ‘대선자금’으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지부 후원회가 선관위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후원회는 대구시지부에 3억4900만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박상희 의원은 “후원회가 돈을 시지부에 기부했다는데 지부장인 나는 후원회 개최 이래 지금껏 이 돈을 구경도 못했고 만져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현재 대구시지부 금고에도 이 돈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민주당은 후원회가 신고한 3억8900만원이라는 1년 후원금 수입 규모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선대본부에 있었던 인사들이 후원금 모금 내역과 관련된 회계자료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측은 “2002년 12월8일 공식 후원회 행사는 민주당 대구시지부 명의로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후원금 수입 내역과 기업에 발부해준 후원금 영수증을 대구시지부에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대구선대본부에 있던 인사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盧와 대구 후원회장의 점심

대구시지부의 경우 2003년 3월 박상희 의원이 시지부장직을 사퇴한 뒤 시지부장 내정자인 이강철씨가 시지부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 2003년 9월 이강철씨는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시지부 운영에서 손을 뗐다. 이때 대다수 대구시지부 관계자들도 이씨와 거취를 함께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때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인사들은 대구시지부에 보관되어 있던 대선 당시 후원금 통장, 기업에 끊어준 후원금 영수증 일체를 갖고 간 것이다.

최근 대선자금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민주당 중앙당은 대구시지부에 대선자금 후원금 회계자료를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지난해 대선 때의 민주당 대선 후원금 내역서를 들고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인사에게 “민주당 대구시지부 명의의 후원금 통장과 영수증을 민주당에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2003년 11월 현재까지 “민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장(섬유회사를 경영하는 박모씨)이 민주당 대구시지부에 후원금 회계자료를 주지 말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해당 자료를 민주당에 돌려 줄 수 없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박후원회장에게 “대구시지부에 후원금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따르면 박회장은 이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정당 후원회는 정당소속 기관이지만 법적으로 후원회 회장이 후원금 회계자료를 정당에 제공할 의무는 없다”는 것이 박회장이 밝힌 입장이었다고 한다.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의 후원금 회계자료를 갖고 간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민주당 소속 후원회장이 민주당에 자료를 주지 말라고 열린우리당에 지시를 한 것,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후원회장의 이러한 지시를 근거로 자신들이 계속 자료를 갖고 있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얘기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구시지부 정수득처장은 “박후원회장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시지부와의 관계는 단절된 대신 권기홍 장관 등 친노계열 인사들이 주축이 된 선대본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2년 중순 대구를 방문한 노무현 후보는 박후원회장이 경영하는 공장 내 식당에 들러 박회장과 점심을 함께하기도 했다. 박회장은 “노후보와의 점심을 누가 주선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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