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차량의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자동차 제작사에서 배포한 사용자 설명서에 기재되어 있는데, 설명서가 없어도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차 문의 옆면에 부착된 라벨에 적정 타이어 공기압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타이어 공기압은 타이어가 ‘cold’상태(20℃ 정도)일 때의 공기압을 뜻한다. 차량이 주행할 때는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게 되므로 마찰열에 의해 타이어 내부의 온도가 상승하며, 이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도 높아진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보다 더 높거나 낮으면 당연히 타이어의 마모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데, 공기압이 높을 때보다는 낮을 때 문제가 더 크다. 공기압이 낮으면 차량 중량에 의해 타이어가 눌리는 정도가 심해지므로 타이어와 도로의 접촉 면적이 커진다. 그래서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저항이 커지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출력이 필요하므로 그만큼 연료도 많이 소모하게 된다.
타이어와 도로의 접촉 면적이 커지면 타이어의 마모를 촉진시켜 타이어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보다 10%씩 낮아지면 타이어의 수명도 10%씩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적정 공기압이 30psi인 타이어의 수명이 10만km라고 한다면 공기압이 27psi일 경우에는 수명이 9만km, 24psi일 경우에는 8만km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주행 중 타이어 온도 상승 폭도 커진다. 타이어 온도가 높아지면 타이어가 파손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안전 운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타이어 공기압은 외부 기온에 의해서도 변할 수 있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 압력으로 맞춰놓았다 해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적정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기 전에 미리 타이어의 공기압을 제대로 조절해두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것을 확인하고 적정 압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지레 챙기려 들지 않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손쉬운 방법이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마다 카센터 직원에게 “타이어 공기압도 점검해달라”고 부탁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