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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자금 주역 손길승·이영로·최도술 3각 커넥션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SK 비자금 주역 손길승·이영로·최도술 3각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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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회장과 최씨, 두 사람의 주장을 따져보면 모든 책임은 이씨에게 있다. 손회장은 이씨의 요청에 의해 줄 수밖에 없었고, 최씨는 이씨의 심부름을 해주고 손회장이 아닌 이씨로부터 별다른 대가성 없이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검찰도 수사 초기와는 달리 “최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진술이 불가능한 이씨에게 대부분 (책임을)미루고 있다”며 최씨에 대한 공소사실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최씨를 구속하면서 “최씨의 부탁을 받은 이씨가 대선 당일인 2003년 12월19일 부산 모 일식집에서 손회장을 만나 대선 부채문제를 거론하며 10억원을 먼저 요구했고, 손회장은 이를 수락하면서 향후 SK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포괄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동시에 적용한 바 있다.

이영로, 필담 나눌 정도로 의식회복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든 이들의 관심은 이씨에게 쏠려 있다. 정치권 안팎엔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있다’거나 ‘최근에 이영로가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이 있다’ ‘얼마 전에 부산상고 동문들과 골프를 쳤다’는 등 그를 둘러싼 루머도 무성하다. 최돈웅의원의 100억원 수수와 관련,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은 이 같은 루머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노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이씨의 ‘꾀병설’은 근거 있는 것일까. 또 이씨는 어떤 인물이고, 손회장과는 어떤 관계일까. ‘생명공학사업비’와 ‘대가성 없는 대선 빚 청산자금’으로 다소 엇갈린 손회장과 최씨의 진술 가운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기자는 몇 가지 의문에 대한 확인취재에 나섰다.



지난 11월13일 이씨가 입원해 있는 부산대학병원 신경정신과병동 입원실 3층 3XX호. 상태가 약간 호전된 이씨는 며칠 전 중환자실에서 이 곳으로 옮겨왔다.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가족을 제외한 일체의 면회가 금지된 상태다. 다른 병실과는 달리 문이 굳게 닫혀있고, 문 앞에는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보초’까지 지키고 있어 이씨의 병세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불가능했다.

다행히 믿을 만한 병원 관계자를 통해 이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수술을 하지 않은 채 일단 위기를 넘기고 의식도 어느 정도 돌아온 상태다. 호흡과 음식물 섭취를 위해 목에 호스를 꽂아 말은 못하지만 필담을 통해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부축을 받으면 조금씩 걸을 수도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3층 복도를 오가며 바람을 쐬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을 떠돌고 있는 루머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손회장이 이씨에게 11억원을 전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오랜 지기다. 손회장이 부산에 내려올 때면 이씨는 손회장의 진주고 동기인 K사 최모 사장과 함께 장전동 D일식집에서 자주 만났다. 일식집과 같은 건물에 최사장의 K사 사무실이 있고, 이씨의 집도 이 곳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이들 세 사람은 어릴 적부터 절친했을 뿐 아니라 사업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사장이 운영하는 K사는 (주)SK, SK건설, S-OIL 등 SK 관계사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공사를 발주받은 상태다.

손회장은 또 올해 6월28일 신라대 마린-바이오산업화 지원센터 기공식에 참석했는데, 이 센터의 소장이 바로 이씨의 부인 배씨다. 이 부분은 “이씨로부터 생명공학사업 연구개발 자금지원을 요청받아 준 것”이라는 손회장의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검찰도 11억원 가운데 1억원이 이씨의 부인 연구비로 지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배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서 부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SK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배씨는 그러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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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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