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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3당 대표 집중 인터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초선·다선 불문하고 공천 물갈이 할 것”

  • 글: 반병희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bbhe424@yahoo.co.kr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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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 대통령의 경우 직위와 인물이 불일치한다는 얘기입니까.

“사람을 잘 뽑아야 합니다. 정말 잘 뽑아야 합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직위와 역할에 대한 개념정리가 안 돼 있습니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제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실적으로 국민은 한나라당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한나라당이 부조리 집단, 부패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수구꼴통’이니 ‘반(反)통일’ ‘친(親)재벌’이니 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각인돼 있습니다. 첫째로는 한나라당에 잘못이 있습니다. 잘한 게 별로 없으니까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운동권과 일부 언론의 한나라당에 대한 매도도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나라당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건실한 온건 보수의 노선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정강정책에 다 담겨 있습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는 그것 말고 다른 배경이 더 있을 텐데요.



“사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는 대통령이 전부입니다. 원내 다수당도 말만 다수이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몇몇 안건도 각 당의 원내총무간 합의가 없으면 안건 상정이 불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다수당은 마음대로 안건을 상정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태에서 한나라당은 다수당이지만 책임지고 의회정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견제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나라당이 욕을 먹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수당이 의회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게 하는 것을 다음 총선의 선거 공약으로 삼으려 합니다. 우리가 다수당이 되면 교육제도를 확 뜯어고치는 등 실질적인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공천혁명 이뤄야 당이 산다”

-내년 총선 얘기가 나왔으니까 물어보겠습니다. 한나라당이 대선 2연패(敗)의 불임(不姙)정당 소리를 듣는 것은 시대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해 (영남)지역기반에만 의존한 나머지 노선의 재정립에 실패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리라 생각하십니까.

“일반적으로 총선은 회고 지향적 투표, 즉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고, 대선 투표는 후보의 정책과 매력이 주요 기준이 되는 미래지향적 경향이 있습니다. 내년 총선 역시 노무현 정권의 엄청난 실정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두드러질 것입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대안세력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과감한 자기혁신과 공천 물갈이를 통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 할 작정입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관심사항 중 하나는 물갈이입니다. 한나라당도 60대 퇴진론, 5,6공 세력 용퇴론 등으로 내홍을 겪었고 앞으로도 상당히 골치 아플 텐데요.

“바꿔야죠. 당내에선 초선·다선을 불문하고 공천혁명을 해야 당을 살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물갈이 폭과 방법이 문제인데, 목표 수치를 미리 정해놓고 여기에 맞추는 식의 물갈이는 가능하지 않고 옳은 방법도 아닙니다. 공정한 룰과 합리적 시스템에 의해 공천혁명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며 공천 기준은 경쟁력, 즉 당선 가능성이 될 것입니다. 도덕성과 개혁성,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지요. 이를 위해 지역 인지도가 낮은 신진인사들에게 가점을 주는 방안, 그리고 1차 심사는 당 차원에서, 2차 심사는 중립적 외부인사들이 주축이 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진행시키는 방안도 생각중입니다.

1차 심사 대상은 현역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으로 하며, 지역구 여론조사와 당무감사 결과 및 현지 여론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차 심사는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1차 심사 자료를 바탕으로 외부 영입 인사들과의 경쟁력을 비교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때 ‘선호도’와 ‘인지도’ 개념을 도입해 외부영입 인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겠지요.”

“SK 100억 수수, 나도 몰랐다”

-시스템에 의한 물갈이로 인적쇄신을 단행하겠다는 것으로 압축되는군요. 물갈이의 핵심은 당의 기반인 영남권의 물갈이 폭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남권 물갈이 바람은 수도권 선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혁규 경남 지사의 탈당에 따른 열린우리당의 PK권 공세도 차단할 수 있을 터이고.

“일부에서 떠도는 영남 50% 물갈이설은 사실과 다릅니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권의 현역정치인 교체 요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목표 수치에 맞춰 억지로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부 중진들의 용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들리는데.

“거듭 말하지만 ‘나이’나 ‘선수(選數)’가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공정한 룰에 의해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 나이 많은 다선 의원도 살아날 수 있고, 젊은 초·재선 의원도 좌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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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반병희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bbhe4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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