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장관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가 화제다. 정치인들의 다그침에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경직된 국회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여유에 정치9단들도 혀를 내두른다. 지난 10개월 동안 국민의 귀를 즐겁게 한 강 장관과 주변 사람들의 한 마디.
▶“국무위원들 간에 강 장관의 인기가 너무 높아 장관들끼리 저녁이나 술자리를 갖게 될 때는 우선 강 장관부터 찾는다. 어떤 장관은 ‘강 장관이 너무 잘해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한 정부 관계자
▶“내가 흰 옷을 입고 있더라도 다른 사람이 옆에 있어야 흰 옷이 눈에 띈다. 정치인에겐 라이벌이 없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민주당 추미애 의원, 12월3일 자신과 강 장관이 자주 비교대상에 오르는 것에 대해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빠 클럽’, 정동영 의원은 ‘강사모(강금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노무현 대통령의 입당을 애타게 기다리는 김 의장과 강 장관 영입에 공을 들이는 정 의원을 비교해 정치권에 떠도는 말
▶“밖에서 해설할 때와 수만 명이 보는 운동장에서 직접 싸울 때는 분명 다르다. 강 장관이 지금은 정치권 밖에서 바른말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링(정치권) 안으로 들어오면 분명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유종필 민주당 대변인, 11월26일 한 기자에서 강효리라는 애칭까지 얻고 있는 강 장관의 인기는 거품이라고 폄하하며
▶“그러면 서민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요. 돈 있는 사람들은 500원 올라도 사겠지만 돈 없는 서민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요?”-강 장관, 담뱃값 인상이 결정된 11월26일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김화중 장관이 높은 폐암 발생률을 예시하며 담뱃값 인상을 주장하자 반론을 재기하며
총선 얼굴 마담으로 한번 쓰기에는 아까운 사람
▶“(정치권의 구애가 계속될 것 같다는 질문에) 구애요? 마음이 맞아야지….” “남자도 아니고 군인도 아닌데 왜 징발돼야 합니까, 안 한다니까요.”-강 장관, 기자들의 집요한 출마 타진에 “제발 그런 소문 좀 내지 말아 달라”며
▶“강금실 장관은 진공청소기다. 정치권 비리를 쓸어주니까” “강 장관은 양파다. 까면 깔수록 매운맛이 나온다” “강 장관은 팽이다.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진다”-강금실 팬사이트 ‘강사랑’에서 벌인 ‘강장관은 OOO다’ 이벤트에 회원들이 올린 글
▶“점심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요. 경치가 참 좋네요.”-강 장관,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이 열린 11월17일 국회 의원동산에서 점심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며
▶“경제에 피해가 있다고 말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 그 명분(대기업 수사가 경제에 피해가 있다는 주장)은 현재 수사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이 아니라고 본다.”-강 장관, 11월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방송 탤런트 공모에나 나가면 딱 맞을 사람이다.”-이재오 한나라당 사무총장, 11월17일 강 장관을 깎아내리며
▶노무현=생각의 속도로 말을 하는 사람, 최병렬=정치인, 강금실〓총선 얼굴마담으로 한번 쓰기에는 아까운 사람-정현정 민주노동당 서대문갑 위원장의 한줄 논평(굿데이)
▶“코미디야 코미디”-강 장관, 11월7일 ‘특검법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선배로 후원회를 이끌었던 이영로씨의 정확한 직함을 놓고 우왕좌왕하자 옆사람과 소곤거리며
▶“강 장관이 당차게 잘한다. 너무 잘해서 대통령도 요새 골치가 아프다. 똘똘한 장관을 배출한 제주도민께 감사한다.”-노무현 대통령, 10월31일 제주 방문에서
▶함승희 의원〓이봐요. 장관! 잘 들어라. 강 장관=지금 잘 듣고 있다/ 김무성 의원=(유시민 의원 관련 제보를 들먹이며) 장관은 들은 적이 있는가. 강 장관=지금 들었다/ 모 의원=장관 답변하라. 강 장관=답변하겠다-10월17일 대정부 질문 중 국회를 웃음바다로 만든 강 장관의 토막답변
“여자와 말싸움 하면 지게 마련”
▶“즐겁게 살아야지요.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삶을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이란 말이 있잖아요. 지금이 바로 그런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강 장관, 10월12일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이후 열린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 때 보도진이 “어제는 얼굴이 납덩이더니 오늘은 표정이 밝다”고 하자
▶“여자와 말싸움하면 지게 마련이다. 강 장관도 마찬가지다. 자유분방함과 진지함, 그리고 여성스러움이 그녀를 마구 몰아붙이지 못하게 한다”-한나라당 한 중진의원
▶“우리나라는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한 것 같다. 장관 생활 7개월인데 권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송 교수도 진실해야 한다.”-강 장관, 10월7일 법무부·대검·서울지검 검사들이 참석한 형사정책연구원의 ‘화요강좌’에서
▶“서정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샤갈의 작품을 꼭 보고 싶었다. 토요일 휴무여서 머리도 식힐 겸 왔다.”-강 장관, 9월27일 샤갈전을 보며
▶“깨질 것 같지 않던 사랑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빚이 늘어날 땐 정말 고민했지만 절벽에 맞닥뜨리면 뛰어넘는다는 기분으로 자신을 버리면 편안해진다(이혼, 부채 등 시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강 장관, 9월15일 서울대 법대생들과의 대화에서
▶“마음을 열면 제도와 조직개혁도 부드럽게 할 수 있다.”-강 장관, 9월5일 서울지방검찰청을 방문해서. 한 검사가 “마음을 열고 대했지만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냥 울지요”라고 대답
▶“우리는 오해가 없고 원래 잘 맞았다.”-강 장관, 9월4일 대검 검사장급 간부 전원과 과천 정부종합청사 부근의 한 보신탕집에서 가진 만찬 때 송광수 검찰총장의 팔짱을 끼며
▶“회의 시작 때는 분명히 강 장관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국민의례가 끝난 뒤 살펴보니 어느새 자리를 잡고 있더라”-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에 ‘단골 지각생’인 강 장관을 가리켜 한 참석자가 한 말.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고 일이 잘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무실을 벗어나서 편안한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해봐야 업무능률도 높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모든 직원이 7일간 휴가를 반드시 다녀오라. 특히 직원들의 휴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사후 점검도 하겠다”-강 장관, 7월14일 법무부 실·국장회의에서
▶“눈사람은 깨끗하고 아름답고 순수한 검사들에게 내가 붙인 별명입니다. 검찰에는 영혼을 다치지 않고 겸허하고 묵묵히 살고 있는 많은 눈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6월30일 밤 강금실 드림”-강 장관이 전국 검사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러브레터’ 중에서
▶기자=살살하라고 전화 받은 적 없나요? 강금실=없어요. 저에게 이상하게 한 통도 안 오더라고요. 딴데로 전화가 가는지….-5월22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 수사에 성역이 없음을 강조하며
▶“기분 좋은 질문이지만 어느 쪽이라고는 밝히지 못하겠다. (애인이)있다고 하면 난리가 날 테고, 없다고 하면 그것 또한 창피한 일 아닌가. 노력해 보겠다.” -강 장관, 5월2일 사법연수생들과의 간담에서 ‘혹시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달 하고 그만둬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강 장관, 4월 경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니 소신대로 일할 수 있다며
▶“사내(장관)들 다 합친 것보다 낫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7월3일 철도파업에 대해 강 장관이 잘 대처하고 있다며
▶“장관이 되지 않았으면 무용을 했을 것이다.” “법부법인 대표시절 동료 변호사들과 노래방에서 디스코를 즐겼고, 전통무용은 선생님한테 정식으로 배운 적이 있다.”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강 장관 3월24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보라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시작을 위해 입었을 뿐이다.”-강 장관, 3월13일 부장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라색 숄을 두른 것에 대해
▶“제가 검찰에 와서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점령군’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말은 사시 기수도 어린 여성이며 검사가 아닌 사람이 왔을 때 거부감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강 장관, 3월9일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들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검사들의 개인적인 고충이나 건의사항을 이메일로 보내주세요.”-강 장관, 3월6일 일선 검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이메일 대화 방안을 지시하면서
▶“여기 법무부인데, 혹시 전화하셨습니까? 누구시죠?” “저… 장관인데요.”-법무부 직원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받은 사람이 장관인 줄 모르고. 법무부 역사상 첫 여성장관 탄생 직후 장관 자신도, 직원도 익숙지 않아 생긴 해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