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호

‘산유국’ 꿈 실현한 석유공사 대륙붕개발단장 이명헌

  • 글·이지은 기자 사진·김성남 차장

    입력2004-11-25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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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국’ 꿈 실현한 석유공사 대륙붕개발단장 이명헌
    1983년 우리 기술로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마침내 산유국의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 11월5일 울산 앞바다 동남쪽 58km 해상의 동해-1 가스전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한 것. 이는 한국석유공사 대륙붕개발단원들의 집념과 투지의 결과다. 대륙붕개발단은 그간 국내 대륙붕에서 30공을 시추했지만 대부분 가스전을 발견하지 못했고, 발견된 몇몇 곳에서도 ‘경제성 없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5년부터 3년간은 아예 탐사작업을 못했어요. 탐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때 그동안 실패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처녀지 탐사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딱 한 번만 더 뚫어보자. 이번에 실패하면 포기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1998년 31번째 시추를 시도했습니다. 이때 동해-1 가스전을 발견한 겁니다.”

    대륙붕개발단 이명헌(李明憲·50) 단장의 이야기다.

    중간급 유전인 동해-1 가스전의 매장량은 2500억입방피트(LNG 환산 500만t)로 울산·경남지역에 매년 40만t의 천연가스를 15년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동해-1 가스전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12억달러의 가스 수입 대체효과와 유전 개발 및 생산·운영 기술과 경험의 축적, 2조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안에 동해-1 가스전 근방 2공을 더 시추할 계획입니다. 서해나 남해의 대륙 탐사도 계속할 거고요. 지질학적으로 보면 서해에 더 큰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겨우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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