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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스트 열린우리당 디자이너’ 이강래 의원

“정운찬식 ‘탈(脫)노무현 코드’가 통합신당 지향점”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포스트 열린우리당 디자이너’ 이강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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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열린우리당 디자이너’ 이강래 의원

지난 2월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당시 탈당은 ‘이강래 의원의 작품’이란 후문이 돌았다.

▼ ‘기존 구도 필패론’의 구체적 근거라면?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패배할 확률 99%’라고 했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단서는 ‘지금의 구도가 이어진다면’입니다. 첫째,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가 지금처럼 굳건하게 결합된 적이 없다고 봅니다. 영남 전체의 응집력과 한나라당 지지율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권을 향해서만 ‘지역주의 타파’를 부르짖는 동안 호남의 응집성은 와해됐고 영남은 아이러니하게도 노 대통령이 방어막이 되는 가운데 지역정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어요. 둘째,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념적 중도성향은 물론 믿었던 ‘중산층과 서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형국입니다. 살기 팍팍한 20, 30대의 시각도 많이 보수화한 것 같고요, 보수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새 판 짜기’의 로드맵이 만들어졌습니까.

“정당법을 살펴보면 신당 창당 방법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당 대 당 통합이 있고, 두 번째로는 밖에 제3지대를 만들어놓은 다음 몇몇 인사가 먼저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이름으로 기존 정당을 흡수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2000년의 새천년민주당 창당을 떠올리면 됩니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몇 분이 나와서 당시 재야와 학계에 있던 새로운 인물들을 끌어들여 새천년민주당 간판을 올렸죠. 나머지 분들은 오전에 국민회의 해체를 결의하고 오후에는 민주당 창당을 결의하는 방식으로 합류했습니다.

세 번째는 기존 정당을 완전히 벗어나서 헤쳐모여 식으로 뭉치는 방식입니다. 형식으로 보면 열린우리당 창당 방식과 비슷해요. 민주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는 것을 우려해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을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권 인사 또한 노 대통령의 색채를 완전히 빼기 위해서라도 세 번째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어요.”



김홍업 무소속 출마의 의미

▼ 시기나 인물구성 등 구체적인 안도 있습니까.

“통합신당모임, 즉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함께하기를 원하는 제3세력이 원탁회의협의체를 만들어 통합신당에 대한 결의를 하는 게 첫 번째 순서일 겁니다. 이들 세 개 정당 내지 모임은 국회법상 당적을 유지한 채 모여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으므로, 공감대가 확인되면 지체없이 통합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교섭단체에서 신당 창당 준비위를 구성한 다음에는 우리와 함께할 외부 인사를 광범위하게 끌어들일 겁니다.

대선보다도 내년 총선을 목표로 이미 구도가 꽉 짜여서 빈틈이 없는 한나라당보다는 아무래도 우리 쪽에 관심을 두는 각계 인사가 많을 거라고 봐요. 교섭단체 구성은 늦어도 4월 중에, 인물을 모아 창당을 하는 것은 5월 말까지 해야 추후 오픈 프라이머리나 대선후보 확정 일정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 열린우리당 현역 인사들이 4, 5월 중에 대거 탈당해야 가능한 시나리오 아닙니까.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는 4월3일 민주당 전당대회와 4월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신당에 참여했을 때 호남쪽 기득권이나 지분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부 공감대를 얼마나 조성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전남 신안·무안과 대전 서을, 경기 화성 세 곳에서 열리는 재·보선이 끝나면 통합신당 추진에 속도가 붙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안·무안에서는 김홍업씨의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신 무소속을 택한다는 것은 통합신당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민주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 독자생존을 지지한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대전 서을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이미 뛰고 계신 줄 압니다. 한나라당 후보와의 일전을 위해 민주당, 열린우리당에 간접적으로 후보를 내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성에 대해서는 민주당, 국중당 쪽에서 ‘열린우리당이 알아서 하라’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의 상징인 한화갑 전 의원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 열린우리당은 화성에서 지면 원래 갖고 있던 두 개의 의석(대전 서을, 경기 화성)을 모두 내놓게 되는 결과가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열린우리당은 지도부의 전략 수정, 즉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하는 대통합’ 노선의 대폭 변경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결국 당이 둘로 나눠질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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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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