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당신의 세포가 심장을 구한다

  • 안영근 전남대 의대 순환기 내과 교수

    입력2007-04-12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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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세포가 심장을 구한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려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혈액이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혈관이 좁아지면 협심증,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병으로 대표적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6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통계결과에 따르면 총 사망자 중 23%가 관상동맥 질환 등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 돼 숨을 거뒀다. 암(27%)과 비교해도 그리 뒤지지 않는 수치다. 이 중 혈관이 막혀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허혈성 심부전의 경우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유병률이 동반 상승해 향후 20년 후에는 인구의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는 다양한 수술 요법과 약물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수술 요법으로는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에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풍선 확장술과, 스텐트(금속 그물망) 삽입술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물이 방출되는 스텐트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또한 관상동맥 우회술과 효과적인 항혈전제도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줄기세포 치료는 관상동맥 질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치료가 심장 근육의 경색된 부위를 줄이고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하나씩 증명하고 있다. 줄기세포에는 인간배아를 이용하는 배아 줄기세포와 골수, 탯줄혈액(제대혈), 지방조직 등 성체의 조직에서 분리배양한 성체 줄기세포가 있는데, 최근에는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활발하다. 2001년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가 나온 후에는 줄기세포를 심근세포로 분화하는 연구에 불이 붙었다.

    대학의 주요 연구소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바이오벤처는 성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더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연골 결손, 뇌경색 등 일부 질환의 치료제를 상업화하기 위한 임상시험 수준까지 발전했고, 암, 척수마비, 간경화, 뇌졸중 등 난치병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향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개발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당신의 세포가 심장을 구한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임상시험 단계이지만 이를 근거로 3∼5년 후에는 안정적 치료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의 세포로 고질적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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