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소수정예 특성화로 해외서도 진가 인정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입력2007-04-11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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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 학생 수가 1000여 명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에도 카이스트, 포스텍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학이 있다. 대덕 연구개발 특구단지 안에 자리잡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가 바로 그 ‘작은 고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지만 강한 대학’, 한국정보통신대를 찾았다.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한국의 이공계 3대 명문대학을 꼽으라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와 포스텍(포항공대), 그리고 국내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전광역시 대덕 연구개발 특구단지에 있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이하 ICU,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University)를 들 수 있다. 9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흥 IT 명문대로 자리잡은 ICU는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IT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주목할 만한 대학으로 통한다.

    ICU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그리고 삼성전자 등 IT 관련 기업들이 IT 핵심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98년 3월 설립했다. 특기할 점은 대학원이 먼저 설립됐다는 것. 학부과정은 2002년에 개설했다. 대학원에 초점을 맞춘 연구 중심 대학인 셈이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광범위한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ICU는 정보통신으로 차별화했다. 개교 이래 ‘IT 특성화’는 물론, ‘세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외국에서 먼저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해외 인지도 면에서는 ICU가 카이스트나 포스텍보다 더 높다는 게 허운나 총장의 말이다.

    “ICU는 2003년부터 소프트웨어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카네기멜론대(CMU)와 소프트웨어공학석사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카네기멜론대가 복수학위를 인정하는 대학은 우리 학교가 유일합니다. 2004년 1월에는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가 국내 21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우리 학교를 ‘교육 및 연구 협력에 가장 적합한 대학’으로 선정하기도 했지요.”

    전교생 4년 전액 장학금



    ‘소수의 최고 인재만을 선발해 세계 최고의 IT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인 ICU의 재학생 수는 학부생 471명, 대학원생 603명으로 총 1074명. 이처럼 소수 정예라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학생 선발에서부터 교육, 연구,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5.2명(대학원 기준)으로, 경쟁 상대인 카이스트가 10명, 포스텍이 6.7명인 것에 비해 조건이 좋다. 이 때문에 교수들은 모든 학생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꼼꼼하게 지도할 수 있다.

    공학부와 IT경영학부의 2개 학부로 구성된 ICU는 ‘경계 없는 교육’을 위해 학과 없이 학부 트랙 체제로 운영된다. 학부생의 경우 공학부는 전자·통신·전산공학 등 IT 기술 습득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IT경영학부는 경영학·경제학·산업공학·정보사회학·IT 정책 등 IT 관련 기업경영과 산업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배운다. 대학원은 공학부의 경우 광통신, 인터넷, 무선통신 등 14개 트랙제로 운영된다. 지난 2월 ICU가 국내 최초로 개설한 경영전문대학원의 ‘글로벌 IT MBA’과정은 ‘IT Management’와 ‘Business in IT Industry’ 2개 트랙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최근에야 학제간 교육을 도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4∼5년 앞선 것이다.

    ICU는 매년 학부생의 경우 공학부 90명과 IT경영학부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보통신대학원 석사과정은 135명, 박사 및 석·박사 통합과정은 55명 등 총 190명을, 그리고 ‘글로벌 IT MBA’ 과정은 석사과정 30명, 박사과정 10명을 각각 모집한다. 이렇듯 소수 정예 인원을 선발하다보니, 입학생 수준은 최고를 자랑한다는 게 두원수 홍보실장의 말.

    “지난 2월20일 입학한 2007학년도 학부 신입생 118명 가운데 41.5%인 49명이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조기 졸업자 포함) 출신입니다. 나머지 69명은 자립형 사립고와 일반고 출신으로 수능성적 상위 1% 이내의 영재들이죠. 이들은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와 같은 국내외 경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ICU에 입학하면 최고의 환경에서 공부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 전교생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숙사가 제공되며, 무엇보다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우수 학생에게는 연 300만원씩 이공계 국가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ICU는 2개의 과기부 선정 우수연구센터(ERC)와 3개의 국가지정연구실(NRL), 4개의 정보통신연구센터(ITRC) 등 총 17개의 IT 관련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수준의 연구 설비를 포함한 각종 첨단 시설과 장비를 보유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슈퍼컴퓨터, 음성 자동번역장치, 고속 광통신 등 자체 시설뿐만 아니라 대덕 연구개발 특구단지에 입주한 연구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각종 최첨단 연구시설을 사용한다.

    전공과목 모두 영어로 강의

    이곳 학생들은 3학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연구소에서 담당교수는 물론, 석·박사 과정 선배들과 함께 연구하며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부에서 이론 위주로 기초지식을 쌓은 뒤 대학원에 들어가야 비로소 연구에 참여하는 타 대학 학생들보다 유리한 학습여건을 갖추게 된다.

    대학원생 1인당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발표 실적은 1.56건(2005년 기준)이다. 이는 세계 100대 글로벌 대학 순위권인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1.43건, 싱가포르 난양기술대의 1.49건보다 높은 수준. 또한 외국어 논문 제출 실적 부문에서는 98.17%(2005년 기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카이스트(49%), 서울대(26%) 등을 가볍게 따돌리고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고 최첨단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3년 만에 조기졸업이 가능한 선진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합격통지서를 받고도 우리 대학을 선택한 학생이 많습니다.”

    두원수 홍보실장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2002년 3월 학부 과정 설립 당시 입학한 전체 105명의 신입생 중 51.4%인 54명이, 2003년 입학한 115명의 신입생 가운데 약 31%인 36명이 3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고 한다.

    ICU는 개교 때부터 ‘글로벌 IT 리더 양성을 위한 엘리트 교육의 신모델’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교육 실험에 도전했다. 우선, 이른바 ‘2·3·4(고교 2년, 대학 3년, 석·박사 4년)’로 불리는 조기 졸업 및 석·박사 통합과정 제도를 채택했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ICU에 들어와 학사과정을 3년 만에 마친 뒤, 석·박사과정을 4년 만에 통과한다면 25세 박사 탄생도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 대학 중 최초로 ‘1년 3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3학기는 각각 2월 중순부터 6월 중순, 6월 중순부터 8월 말, 8월 말부터 12월로 구분된다. 또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모든 전공과목을 100% 영어로 강의한다. 외국어 논문 제출 실적이 높게 나타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영을 아는 기술인, 기술을 아는 경영인으로서 진정한 IT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기술과 경영 등 서로 다른 영역의 학문을 이수할 수 있게 하는 ‘학제 간 교차 수강제’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ETRI, 삼성전자, NTT, IBM 등 국내외 연구소 및 기업체에서 일정 기간 현장 실습과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턴십 제도’, 모든 커리큘럼을 최신의 연구 개발과 기술 동향에 맞춰 기업과 학생이 교과과정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주문형 교과과정’도 운영한다. 이는 모두 대학의 수요자인 기업과 연구소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산학 협동 통한 ‘맞춤형’ 교육

    ICU는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IT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 유수의 IT 관련 기업 및 연구소와 연계해 산학협동연구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005년 3월에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에서 연구비 전액 지원은 물론, 공동연구에 참여한 130명의 국내외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과 취업을 보장한다.

    또한 KT와도 지난해 9월부터 차세대 휴대단말기 기술개발 및 비즈니스 상용화를 위해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IT 관련 연구소인 ETRI와는 지난해 2월부터 일정 비율의 인재를 지원하고, 학생들의 연구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ICU의 학위과정과 ETRI의 연구과제를 서로 연계하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처럼 시장 친화적이고 수요자 중심인 ‘맞춤형’ 교육 덕분에 ICU 졸업장은 국내외에서 ‘취업보증서’로 통한다. 물론 학부생들은 졸업 후 100%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원의 경우만 봤을 때 1999년 첫 졸업생 취업률이 100%를 기록한 이후 매년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3개 이상의 기업체나 연구소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 총장 인터뷰

    “5년 안에 칼텍과 어깨 나란히 할 겁니다”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2004년 6월 ICU 3대 총장으로 취임한 허운나(許雲那·58) 총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로 유학을 떠난 그는 1976년에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것도 문학박사가 아니라 공학박사였다. 귀국 후에는 컴퓨터를 교육에 활용하는 ‘교육공학’이라는 학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했고, 20년 이상을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16대 국회에 진출한 후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경선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허 총장은 늘 변화와 도전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ICU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 이력이 화려한데, 돌이켜볼 때 교수, 국회의원, 총장 중 어떤 것이 가장 힘드셨나요.

    “총장이 가장 힘드네요(웃음). 제가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꿈을 어떻게 꾸느냐에 따라 학교 전체가 움직이니까 그만큼 책임과 부담이 큽니다. 무엇보다 제가 꿈을 많이 꾸기에 그만큼 책임도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 해외 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우리 대학의 모토는 ‘특성화’와 ‘세계화’입니다. 그런데 특성화는 개교 때부터 이미 갖추고 있었죠. 그래서 다른 하나인 세계화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열심히 뛰어다닌 덕에 제가 취임할 때 우리 대학과 교류하는 해외 대학이 4곳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87곳이 되었습니다.”

    ▼ ICU만의 독특한 세계화 전략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계화에 있어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반자 전략’과 ‘스승 전략’이라고 할까요. 먼저 미국과 같은 선진국과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며 첨단 기술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원 부국이면서도 정보약소국인 중동과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과는 스승과 제자 관계를 표방하며 그 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데려다 교육하는 것입니다.”

    ▼ 그에 대해 일각에서는 ‘왜 외국 학생들을 데려다 장학금을 주면서까지 교육을 시키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 돈으로 국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낫지 않냐는 얘긴데요.

    “저는 정보약소국이 자국의 IT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우리나라를 그들의 ‘스승의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당장이야 어렵겠지만 ICU에서 공부한 외국 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사회적인 지위를 얻었을 때, 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으로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는 스승을 저버리지 못하는 법이잖아요.”

    ▼ 모든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가고 있나요.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사실, 입학시험부터 까다롭고 엄격해요. 따로 영어 인터뷰도 하고요. 일단 영어 실력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죠. 그리고 또 신입생들은 입학 전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아카데미 캠프에 입교해서 6주간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이수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재학 기간에도 Reading, Writing, Listening 및 Pronunciation 등 8개 영어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전공 공부에 영어 공부까지 해야 하니 머리에서 연기가 나죠(웃음). 새벽 3~4시가 돼도 캠퍼스 곳곳에 불이 환히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까.

    “무엇보다 실력이겠죠.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는 각 국가와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또한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 연구실에서 ‘지지고 볶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이미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 여성 총장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어머니의 세심함인 것 같아요. 남자 교수님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상담실을 만들어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준다든지, 학생들이 보낸 e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준다든지 하는 것이죠.”

    ▼ 앞으로의 바람이라면.

    “ICU를 칼텍(캘리포니아 공대)과 같은 세계 최고의 IT 명문대 반열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학생 수가 2000명 정도로 늘어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학교에서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나와 대박을 터뜨렸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학교의 명성도 올라갈 테니까요.”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느라 새벽 3~4시까지 불이 켜진 캠퍼스. ICU는 전공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두원수 홍보실장에 따르면, 2005년 2월에는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을 총괄하는 이기태 사장이 “학부 조기 졸업생 전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2007년 2월까지 ICU를 졸업한 총 898명 중 70% 이상이 국내외 IT 관련 기업과 연구소에 취직하거나 또는 창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사과정 졸업생 중에는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핀란드 최고의 정부 출연 연구소인 핀란드 기술연구센터(VTT) 연구원으로 스카우트된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2005년 학교 내에 설립된 창업보육센터는 연구 성과를 사업 현장과 직접 연결해준다. 이곳에는 현재 IT를 다루는 19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했는데, ICU의 교수와 학생들이 이곳을 통해 공동연구와 인턴십을 수행하거나 직접 창업도 하고 있다.

    ICU는 재학생들을 글로벌 IT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전세계 IT 분야 우수 대학들과의 교류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ICU와 복수 및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하거나, 인재 교류 및 공동연구 등을 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대학이 32개국 87개 대학 및 연구기관에 달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비롯, MIT, UC버클리, 듀크대, 프랑스 INT, 중국 칭화대, 독일 뮌헨 공대, 아일랜드 더블린 공대(DIT) 등이 해당한다. 앞으로도 미국 퍼듀대, 버지니아 공대, 인도 공대, 프랑스 ENST,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단계적으로 복수 및 공동학위제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외 대학과의 제휴를 계기로 중국, 인도, 카타르, 이집트, 나이지리아, 브라질, 칠레 등 38개국에서 온 153명의 외국 학생이 현재 ICU에서 공부하고 있다. 전체 대학원생 627명 중 약 25%를 차지하는데, 이 비율은 국내에서는 단연 최고다. 올 가을학기부터는 20명 내외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비유학생이 1인당 약 4만달러를 ICU에 지급하고 유학올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리투아니아 정부와 분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올 가을학기부터는 중동의 카타르 대학 및 오만 술탄카브스 대학, 터키 토브경제공학 대학교,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대학교 등에 ICU가 자체 제작한 교육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공할 계획이다.

    허운나 총장은 이 같은 “해외 분교 설립과 e-Learning 교육 프로그램의 수출은 국내 대학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당당하게 내세울 것이 바로 IT입니다. IT와 관련한 기술개발 능력과 고급인력이야말로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강점입니다. 이를 세일즈하고 알리는 데 ICU가 앞장 설 것입니다.”

    무엇보다 허 총장은 “앞으로도 국내와 해외의 유수한 IT 영재 유치는 물론 타 대학과 차별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이를 바탕으로 ICU는 오는 2012년까지 연구 중심의 IT 명문대로서 ‘세계 톱 클래스’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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