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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애니 팔레오마베가 美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 위원장

“내가 오바마 출생비밀을 은폐한 특수요원이라고?”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애니 팔레오마베가 美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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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팔레오마베가 美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 위원장

DMZ평화포럼에 참석한 팔레오마베가 위원장(왼쪽)과 김진선 강원지사.

▼ 일본에선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했다. 민주당은 미일 관계를 새로 정립하고 미국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선거 결과가 미일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 지도부는 아시아와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일본의 최대 무역 상대국은 중국 아닌가. 그런데 언론이 일본 선거가 미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너무 확대해석한 것 같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도 기본적으론 아소 다로만큼 보수적인 정치인이다. 출신이 자민당이고, 그의 할아버지도 총리를 지낸 분 아닌가. 어떤 변화가 올지 한번 지켜보자. 그런데 적어도 안보문제의 경우 미일 간 관계가 약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 G2(미국+중국)를 언급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력이 최근 글로벌 경제가 안정을 찾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나. 미중 관계는 어떻게 보나.

“양국 정상이 전략적 대화를 시작한 것은 이제 세계가 더 이상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이 이제 미국과 같은 리그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중 관계는 어떻게 될까. 미국과 협력을 원한다고 말하는 중국의 의도는 진실하다고 본다. 빈곤, 기후변화, 특히 북한에 대해 중국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 미국에서도 중국을 ‘제2의 소련’이라며 경계하는 시각이 많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미국과 서구를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깊숙하게 작용하고 있다.”

美 의료보험 개혁해야



▼ 의료보험 개혁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이 문제는 때로는 미국인들을 양극단으로 분열시키고 있다. 의료보험 문제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그리고 음모론을 믿는 일부 우파인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따라서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까지 주장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한 친구로서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참고로 미 헌법은 미국에서 출생한 사람만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내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블로그에 내가 오바마 대통령의 ‘특수요원’으로 인도네시아에 갔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나는 그곳에 갔다. 그리고 내가 오바마 대통령이 어린 시절 다녔던 학교를 방문했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실제로 나는 그 학교를 방문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대목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바마의 출생기록을 은폐하라는 특수요원 자격으로 내가 인도네시아에 갔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이상한 주장이다. 오바마가 하와이 호놀룰루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모든 공식기록에 다 나와 있다. 하와이에 사는 내 친구가 어릴 때부터 그를 알고 있다. 오바마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출신 남자와 재혼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산 적은 있지만 태어난 것은 분명히 하와이다. 오바마는 어머니가 다시 하와이로 돌아오면서 편모와 외조부모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의료보험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6%가 의료비로 나간다. 끔찍한 이야기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자나라에서 무보험자가 4600만명이라는 게 말이 되나. 한마디로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다.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문제는 의료보험 개혁 관련 법안이 1만쪽이 넘어서 비판자가 문맥을 뒤틀어 제멋대로 인용하고 있다. 공화당은 뒤트는 데 재주가 있다. 우선 미국인에게 왜 개혁이 필요한지를 잘 알려야 한다. 의회에서 더 좋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의료보험 개혁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 것 같나.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에 와보니 의료보험 제도가 잘돼 있더라.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등이 잘돼 있는 곳인데 왜 우리가 배울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

▼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간 관계는 어떤가.

“상호 좋은 관계다. 우리가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지 않은가. 대통령으로선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의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왼쪽으로 가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가서도 안 된다. 결국 중간을 유지하면서 다수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극단적인 우파나 극단적인 좌파는 안 된다. 정치인은 실질적일 필요가 있다.”

▼ 당신은 DMZ 평화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의회에서 당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소위원회는 글로벌 환경이슈를 담당하기도 한다.

“DMZ의 아이러니는 전세계에서 가장 삼엄한 무장이 이뤄진 곳이 환경 측면에서는 낙원이라는 점이다. 야생동물은 어울려 살고 있는데, 왜 남한과 북한은 그렇게 살 수 없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지금 당장 통일은 비현실적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남북한이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 당사자들이 스스로 이뤄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역할을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빅 보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다. 잘 헤쳐나가야 한다. 내 사촌이 사모아 총리인데 아프리카의 한 대통령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아프리카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두 코끼리가 싸우면 풀밭이 짓밟힌다는 말이 있다’고 말하자, 내 사촌은 ‘사모아에는 두 코끼리가 짝짓기를 할 때에도 풀밭이 밟힌다는 속담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사실 사모아에는 코끼리가 없다.(웃음) 한반도에서 중요한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 중국에 대해 첫째 북한 난민들이 중국에 대거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둘째 중국의 안보 이슈가 절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신동아 200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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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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