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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교원대 권재술 총장

강좌 개설권 및 선택권으로 ‘교실 친화적 교원’ 양성

  • 구미화│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한국교원대 권재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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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권재술 총장

교육의 기초를 강조하는 권재술 총장은 교장 연수 때마다 ‘기초로 돌아가자’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그런데 제 생각은 달라요. 잘 알아야 잘 가르치지요. 잘못된 개념을 기가 막히게 잘 가르쳐버리면, 잘 못 가르친 것보다 안 좋은 것 아닙니까? 1차적으로는 가르칠 내용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교수법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교수 구성에 서도 내용학 전공 교수가 방법론 교수보다 많습니다. 한 과에 교수가 6명이면, 5명은 내용학 담당이고 1명 정도가 교과교육론 교수지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세예요. 잘 모르고 좀 서툴더라도 학교에 나가 정말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확실하면, 몇 년 안에 발전합니다. 반면 공부 잘하고 가르치는 방법이 좋은 사람이라도 학생을 사랑하지 않고 가르치는 데 즐거움이 없으면, 처음엔 좋은 교사였더라도 10년 안에 퇴락하고 맙니다. 갈수록 나아지는 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제가 사도(師道)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임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가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학생들의 자각이 훨씬 중요합니다.”

▼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올바른 교육개혁이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일그러진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 가장 문제되는 게 공교육 아닙니까? 공교육이 제대로 안 되니까 사교육이 판을 치는 겁니다. 그렇다고 심야강습 단속하고 하는 건 지엽적인 처방이에요. 공교육을 살려야죠. 공교육 중에서도 보통 아이들 교육을 살리는 게 시급합니다. 영재교육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재교육 잘한다고 공교육이 살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시도합니다만 잘못 적용하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하게끔 여건을 마련하는 겁니다.

교육에서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큰일을 하고 유명세를 떨치다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사람들이 미적분을 몰라서 그렇게 된 것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것, 남을 속이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는 걸 실천하지 않아서 그렇죠. 기본이 안 돼서 자기 인생 망치고 나라에 손해를 끼치는 겁니다. 우리 교육도 창의성 교육이다 뭐다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하는데, 모두 기초가 다져진 다음 얘기지요. 누구나 다 받는 기초 교육에 공을 들이고, 그 다음에 창의성 교육 등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여러 모임에 나가보면, 창의성 교육 일색입니다. 기초교육은 말도 못 꺼낼 정도예요.



우리 교육은 기초가 잘못됐습니다. 학생들에게 일반물리를 가르쳐보면, 중학교 때 배우는 관성 개념이 제대로 서 있지 않습니다. 입으로는 어려운 용어들을 나불거리지만 기초가 안 잡혀 있으니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기초를 튼튼히 하는 교육으로 돌아가야지 괜히 헛 건방으로는 공교육 정상화가 어렵습니다. 제가 교장 연수할 때마다 ‘기초로 돌아가자’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교실 친화적이라는 것도 머리에 어려운 이론만 가득해선 안 되고 실제로 잘 가르쳐야 한다, 결국 기초로 돌아가자는 얘기입니다.”

숨은 교사 자원 발굴

▼ 바야흐로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때입니다. 교원대가 첫손에 꼽는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정보공시를 통해 확인해보면, 우리 대학이 정규직 임용률 1위예요. 교직 진출에 유리하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캠퍼스 전체가 교육과 교사를 주제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혹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으니 단점이라고도 합니다만, 교직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교대나 사범대에 진학하는 사람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 없이 단지 방학이 있으니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선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어요. 우리 대학은 2010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해 그런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특히 시골에 있는 학생들 중에 저평가된 우수 학생들을 발굴하려고 해요. 전국의 숨어 있는 교사 자원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대학총장협의회 등에서 총장님들을 만나보면 정말 대단한 개혁들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어떻게 하면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타낼 것인지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런 노력도 필요합니다만, 대학이라면 그래도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아 201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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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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