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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삼성전자

감동 기술로‘얼리 어답터’ 호주인을 공략하라

  • 시드니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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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로 삼성전자 호주법인장.

삶에 대한 호주인의 태도도 한국과 다른 점이 많은데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선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호주인은 일 자체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윤 법인장의 경험담이다.

“호주인 직원은 일하는 방식이나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한국과는 많이 달라요. 급여나 진급 등에 대한 동기도 다르지요. 미국에서는 돈이나 진급이 중요한 인센티브가 되는데, 호주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호주인은 가족이나 건강관리, 사생활 등에 대한 균형을 잃어버리면 상당히 힘들어합니다. 실제로 뉴사우스웨일스 주 지역을 담당하는 딜러 서포터 매니저 A의 경우 일을 잘해서 제가 진급을 시켜주겠다고 했는데도 거부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진급하면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아내가 지금보다 일을 더 많이 하면 같이 못 산다고 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호주에서 살다보니 그런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삼성의 기업 문화는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호주인의 직장문화와 삼성의 공격적 기업문화를 조정하는 것이 바로 윤 법인장의 역할이다.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윤 법인장은 기획 전략 마케팅 부문에서 근무했다. 1995년부터 2년간 영국법인에도 근무했으며, 이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영업을 주로 맡아 해외에서의 업무가 낯설지는 않다. 그럼에도 호주라는 다른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고, 본사에서 제시한 경영 목표를 달성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호주 생활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완급을 조절하며 필요한 일들을 본사의 요구에 맞춰나갈 수 있게 됐다.

“예컨대 휴대전화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은 본사가 관장하지만, 호주 현지에서 제품을 제대로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업무는 법인이 맡습니다. 휴대전화의 경우 현지 휴대전화 사업자인 텔스트라 옵투스 보다폰 등과 협력해야 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제대로 된 소구점, 소비자 수요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냉장고의 경우 같은 제품 설계를 바꿔서 외형 크기는 동일한데 저장 공간을 크게 한 양문형 냉장고를 도입해 현지에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호주에선 전기값과 물값이 비싸기 때문에 절전형, 절약형 제품이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제품에 반영하려고 본사와 협력합니다.”

사회적 책임 활동도 활발



삼성전자는 현지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오세아니아주 지역 ‘꿈나무’ 육상선수들에게 연 3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물론 크고 작은 지역사회의 공익적 행사, 가령 해상구조대 기금 마련을 위한 ‘도시에서 파도까지(City-to-Surf) ’마라톤 행사, 불우소년소녀들의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기 위한 사랑의 바이올린 행사 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 벌어서 현지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삼성을 존경할 만한 현지 회사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제품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퀸즐랜드 주 대홍수 때 10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시적인 기여를 넘어서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삼성이 호주와 상생하는, 영원한 동반자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호주법인에서는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TV가 성공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더 확고한 기반을 갖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다른 IT 제품이나 가전제품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2, 3위권에 머물러 있는데, 이들도 선두의 위치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가 2300만 호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존경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동아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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