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호주 스프링베일 광산은 원래 1990년대 후반 국내의 한 종합상사가 진출해 사업을 전개했다가 실패한 곳이다. 지금은 스프링베일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인수 초기에만 해도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다. 지하수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지반이 약해서 갱도를 팔 때 대대적으로 지지대 보강을 해야 하는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SK가 이 광산에 투자할 때 다행스럽게도 호주의 센테니얼이라는 회사가 같이 투자했다. 이 회사는 광산 운영을 아주 잘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채탄 장비 하나에 1억달러가 넘는데다 갱도작업 등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SK와 센테니얼은 갱도 토모그래피(tomography·단층) 탐사 등 다양한 공법과 노하우를 갖고 있었고, 그 덕분에 인수 초기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호주에는 광산 근로자 노조가 아주 강성입니다. 고임금에 생산성도 낮은 편이었죠. 그런데 노조 문제에 잘 대처한 것이 지금의 성공으로 이르게 했습니다.”(김현수 법인장)
호주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고 정치와 경제가 안정돼 있는 나라다. 다른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 비해 자원 관련 시스템도 제도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 대신 이전처럼 ‘대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다만 석탄가와 유가 등 자원 가격이 지속적으로 뛰고 있어 전망은 밝다. 세계 원자재와 에너지 자원의 가격은 2004년 이후 급등하고 있다.
환경 규제 영향도

김현수 SK네트웍스 호주 자원법인장.
논란이 계속되는 탄소세(Carbon Tax)도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7월부터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500대 기업에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반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합정부에서 녹색당의 힘이 세지면서 이런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자원 개발 기업에는 부담이 됩니다. 스프링베일 광산의 경우 표층부에 늪지대가 있는데 그곳에 희귀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사실 400m 지하에서 채탄작업을 하기 때문에 상부에는 별 영향이 없는데도 그 늪지대 때문에 100만t 정도를 캐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도로 철도 등 인프라스트럭처 문제다. 호주 대륙에서 서부가 철광석 지대라면 동부는 석탄지대다. 그동안 수출을 위해 운송 거리가 짧은 해안 지역이 주로 개발됐는데, 해안 쪽 광산이 고갈되면서 점차 광구 개발이 내륙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송비용이 늘어나고, 철도 등이 갖춰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항구의 시설도 한계가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석탄을 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배가 많게는 100대에 육박해 장관을 연출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