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초점 | 청와대 이너서클 파워게임 기상도

언젠가는 한판 붙는다?

‘돌아온 장고’ 허태열 vs ‘열혈 충성맨’ 이정현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언젠가는 한판 붙는다?

2/2
허태열-이정현 파워게임 잠복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권력 핵심에서 비교적 ‘조용한 전투’가 벌어지는 데 그쳤지만, 시간이 흐르면 밖으로도 굉음을 내는 권력투쟁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느라 내부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사이에 몇몇 실력자가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를 꾸준히 할 개연성이 있다.

이 대목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인물은 허태열 비서실장이다. 허 실장은 ‘관리형’이지만 친박 국회의원 3선 관록의 정치인인 데다, 청와대 인사위원장까지 겸할 정도로 힘이 있는 만큼 이정현 정무수석을 비롯한 기존 실세들과 대치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

현재로선 이정현 수석의 실질적인 힘이 허 실장의 그것을 뛰어넘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박 대통령의 ‘무한 신뢰’가 배경이다. 이 수석이 박 대통령의 생각, 인사 구상까지 정확히 꿰뚫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

인수위가 한창 활동하던 지난 2월 8일 인수위를 출입하던 기자들은 인사를 두고 엇갈린 정보에 헷갈려 했다. 당시 유일호 당선인비서실장은 그날 신임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이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이정현 당선인정무팀장은 총리만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홍원 총리만 발표되고, 허태열 실장은 열흘 후에야 지명됐다.



이 수석은 지난해 12월 19일 밤 대선 승리가 확정된 순간 박 대통령과 축하 악수를 나누면서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한 참모는 “박 대통령에 대한 이 수석의 충성심은 거의 ‘솔 메이트’(영혼의 동반자) 같아 보였다”고 했다.

만일 이 수석이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권한을 넓혀갈 경우 허 실장과 부딪칠 공산이 크다. 이는 신흥 실세(허태열 등)와 기존 실세(이정현 등)들 사이의 정면충돌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청와대 내부의 권력갈등이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핵심 측근들의 ‘분할통치’를 위해 이를 묵인하는 상황도 가정해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시절 외부 수혈 인사인 김중권 비서실장에게 힘을 실어줘 동교동 가신들의 전횡을 견제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3실장 체제의 불안한 동거

비서실 내부뿐 아니라 새 정부 3실의 수장인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사이의 미묘한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허태열 실장이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은 모두 묵묵히 ‘넘버원’을 보좌하는 참모형에 가깝다. 따라서 박 대통령 면전에서 부딪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다만 청와대가 본격적으로 굴러갈 때 업무상 마찰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업무 구분이 명확하다고는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상대 영역을 침범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일이 잘못됐을 때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내부 갈등으로 번질 소지가 충분하다. 국가안보실과 경호실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또한 의전 문제 등을 놓고 비서실·국가안보실과 경호실이 마찰을 빚는 경우도 가상할 수 있다.

정권 탄생 과정의 특수성과 박 대통령 특유의 용인술 등으로 당장은 이너서클 내부의 갈등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 찻잔이 단번에 깨질 수도 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신동아 2013년 4월호

2/2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목록 닫기

언젠가는 한판 붙는다?

댓글 창 닫기

2019/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