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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브로커’ 오희택, 여권 실세 끌어들여 KT&G와 컨설팅 계약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원전 브로커’ 오희택, 여권 실세 끌어들여 KT&G와 컨설팅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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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브로커’ 오희택, 여권 실세 끌어들여 KT&G와 컨설팅 계약

KT&G 민영진 사장.

오 씨는 KT&G와 본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총 3번에 걸쳐 3억 원을 컨설팅 비용으로 받기로 했다. 계약금 1억 원, 미얀마와 MOU(양해각서)를 작성할 때 1억 원, 본계약 체결 때 1억 원이다. 그리고 미얀마에 담배가 수출되고 담배공장이 들어서면 전체 사업비의 3%를 KT&G가 오 씨에게 성공보수 명목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조건이 별도로 붙어 있었다. 성공보수는 최소 2억50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사업 규모가 축소되어 성공보수(총사업비의 3%)가 2억5000만 원 이하가 되더라도 최소 금액은 보장해주는 식이다. 오 씨 측에 유리한 조항이었다. 하지만 담배공장이나 담배 관련 사업의 규모나 형태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컨설팅비의 전체 규모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성공보수가 최저 수준이라고 가정해도 오 씨 측이 받게 되는 컨설팅 금액은 5억5000만 원이 된다.

총 사업비에서 일정 비율을 컨설팅비 형태로 받아가는 방식도 한국정수공업의 경우와 같다. 검찰에 따르면, 오 씨는 한국정수공업이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에 수처리 관련 설비를 납품하게 될 경우 전체 사업비의 8%, 78억 원가량을 컨설팅비 명목으로 받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 씨와 KT&G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영수 KMDC 회장을 만났다. 그는 “올해 초 오 씨로부터 KT&G 미얀마 사업을 소개받고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민 사장의 연임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한 적은 없다. 한국정수공업과는 달리 이 계약은 아주 정상적인 사업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KT&G 미얀마 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올해 2~3월경 오 씨가 사업을 제안했다. 미얀마에 KT&G 담배를 수출하고 담배공장도 짓는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견을 물어왔다. 나는 KT&G와 계약을 체결해 오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2년 전에도 이미 다른 사람 소개로 KT&G의 미얀마 담배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문제로 잘 안 됐다.”



▼ 오 씨가 KT&G와 접촉한 시점은 지난해다. 그때는 이 사업을 몰랐나.

“올해 2~3월경에 오 씨에게 처음 얘기를 들은 걸로 기억한다.”

“오 씨가 하도급 주기로…”

▼ 계약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

“오 씨가 KT&G에서 사업권을 받아서 우리 회사(KMDC)에 하도급을 주는 식이었다. KT&G의 유휴 기계를 가져다가 합작법인으로 공장을 짓는 게 사업의 핵심이었다.”

▼ 컨설팅비 등은 얼마나 받기로 했나.

“전체 사업비의 2~3% 정도다. 하지만 금액으로는 얼마나 될지 아직 모른다. 담배공장에 들어가는 기계는 대당 몇 십억 원이 넘는데, 5대가 들어갈지 10대가 들어갈지 결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오씨가 KT&G에서 컨설팅비를 받으면 그중 20~30%는 소개비 몫으로 오 씨가 받고 나머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 오 씨는 지난 5월 KT&G와 계약을 맺고 1억 원의 계약금을 받아갔다. 혹시 그 돈을 나눠 가졌나.

“계약을 한 건 알았지만, 오 씨가 KT&G에서 계약금을 이미 받은 건 몰랐다. 한번은 오 씨에게 KT&G와 맺은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못 봤다. 나도 돈을 받아야 일을 시작할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 오 씨는 어떻게 KT&G 사업에 뛰어들었나.

“자기가 KT&G 간부 한 사람을 안다고 했다. 그렇게만 알고 있다. 오 씨가 나와 KMDC를 팔아서 계약을 한 건 사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KT&G에 아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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