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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이석기 쇼크!

이석기 키즈(kids)는 ‘경기동부 사수대’

집단폭행, 댓글알바, 선거개입…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이석기 키즈(kids)는 ‘경기동부 사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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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키즈(kids)는 ‘경기동부 사수대’

지난해 5월 12일 통합진보당 당권파 계열 중앙위원들이 중앙위원회의에서 중앙위원 명부 확인을 요구하며 회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7월 초 출범한 ‘청소년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가 8월 29일 ‘희망’의 활동을 문제 삼으면서 해체를 선언했다. 시국회의는 전국 464개 학교 중·고생 817명의 이름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곳이다. 시국회의가 갑작스럽게 해체한 이유는 이러했다.

“저희는 ‘희망’이라는 단체에서 청소년 지도를 맡은 성인들이 청소년 시국회의 활동에 개입하는 걸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막지 못해 해체하기로 했다.”

이석기 그룹 인사들과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난 ‘희망’은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희망’ 이사진에 참여하고 있다. ‘시국회의’ 소속이던 한 학생은 “처음에는 활동가들이 어느 곳에 속한 분들인지 몰랐는데, 스마트폰을 보고 통진당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문서 파일에 통진당 상징인 보라색 물결무늬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석기 그룹은 국정원 규탄 집회 때 학생들에게 ‘빵빵’이라는 노래의 안무를 익혀 공연하게 했다. 이 노래는 지난해 이정희 대표가 대선 유세 때 사용한 곡이다.

또 다른 학생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순수한 청소년 단체로 시작한 ‘시국회의’가 통진당 청년당원들과 ‘희망’의 청소년 회원들 때문에 정치색을 띠는 게 싫었다”고 밝혔다.



통진당 사무국 간부 중 상당수가 ‘희망’ 출신이다. ‘희망’에서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된 후 ‘희망’ 소속 학생을 가르치는 이도 있다. 요컨대 종북 성향 세력의 손길이 고교생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유시민이’ ‘심상정이’

지난해 5월 12일 통진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에 경기동부 계열의 청소년위원회가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조진호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다.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위원장 강기갑)는 “청소년위원회는 정당법상 입당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조직”이라면서 “중고생 당원의 권한 박탈과 출당 조치”를 결의했다.

이석기 그룹인 안동섭 전국운영위원(현 통진당 사무총장)은 ‘강기갑 비대위’의 조치에 반발하면서 “죄 없는 당원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희망’ 출신인 통진당 청소년위원장 신모 씨도 거세게 반발했다.

이석기 그룹은 지난해 6월 8일 당내에 청소년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최모(17) 군이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김모(18), 박모(17) 군이 사무총장, 대변인에 각각 임명됐다. 청소년비대위는 6월 16일 통합진보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권파의) 출당 결정은 청소년들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진보정당이기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소년비대위 사무총장이던 김모 군은 활동에 회의를 느껴 조직을 이탈했다. 김 군은 지난해 7월 10일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비대위에 가담한 고등학생들이 킨텍스 중앙위 폭력사태 현장에 참관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들은 ‘심상정이가 날치기 처리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폭력은 정당한 수단이었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했다”고 털어놨다.

청소년들은 유시민 전 의원, 심상정 의원을 호명할 때는 ‘유시민이’ ‘심상정이’라고 낮춤말을 썼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의원님’이라고 불렀다. 한 학생은 “대한제국에는 이완용이 있고, 통진당에는 조준호라는 배신자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석기 그룹은 학생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가르친 것일까.

‘희망’은 전교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교조는 1990년대 초부터 서울의 ‘참배움 일꾼 청소년회’ ‘푸른벗’ ‘희망’ ‘나눔터’ ‘샘’, 인천의 ‘내일’, 대전의 ‘청춘’, 대구의 ‘우리세상’ 등 청소년 조직에 관여했다. 1995년 서울의 5개 단체가 모여 ‘서울지역 청소년단체연합’을 결성했으며, 2000년 11월 ‘희망’이라는 단일 조직이 구성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희망’은 2003년 10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경기동부 위한 의식화 기관”

‘희망’은 ‘동아리 운영 방법’ ‘두발 자유화 추진 운동’ ‘학생회 자치운영 방법’ 등 문제 삼을 게 없는 이슈를 내세워 회원 수를 늘렸다. 전교조 교사들이 지도교사로 참여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의도한 것은 아닐 수 있으나 “‘희망’ 조직을 모태로 통진당 청소년위원회가 결성돼 댓글 알바, 인터넷 여론조작 등에 동원됐다”는 게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2004년 7월 유선희 민노당 최고위원(현 통진당 최고위원)은 이석기 그룹의 기관지 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민중의 소리’를 통해 “중요 현안 제기 시 청년·학생들의 활동이 기폭제가 되고 투쟁의 파고를 높일 수 있다”면서 당의 선봉대 성격으로 청소년 조직을 건설할 것을 제기했다. 유 최고위원은 지난해 통진당 당내 토론회에서 삶의 멘토를 묻는 질문에 “이석기 의원”이라고 답한 인물이다.

2004년 8월 민노당에 ‘청소년위원회 준비위’가 구성됐다. 청소년위원회를 구성할 때 주축으로 참여한 이들이 ‘희망’ 출신 인사들이다.

통진당 내분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26일 조직에서 이탈한 이모 씨는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청소년위원회는 유선희의 지원을 받아 경기동부를 위한 청소년 의식화·조직화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중·고등학생 시절 ‘희망’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던 학생들은 졸업 후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경기동부의 기관지인 ‘민중의 소리’ 기자나 ‘희망’의 간부로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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